마당 중심의 일상성, 판교 햇살 깊은 집

조회수 2019. 12. 5.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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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철근콘크리트주택

판교주택은 마당을 중심에 두고 일상성을 담고 있다. 마당과 접하는 거실 면, 현관 및 다실 면, 주차장 면, 길 쪽 면 등 4면은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공간의 깊이감이 서로 다르게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된다.

홍만식(리슈건축사사무소 대표) | 사진 김용순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

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판교)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24.70㎡(67.97평)

건축면적 112.32㎡(33.98평)

건폐율 49.44%

연면적 320.76㎡(97.03평, 다락면적 제외)

  지하 107.67㎡(32.57평)

  1층 104.65㎡(31.66평, 주차장 17.28㎡(5.23평) 포함)

  2층 108.44㎡(32.80평)

  다락 57.53㎡(17.40평)

용적률 87.14%

설계기간 2017년 11월~2018년 3월

공사기간 2018년 4월~11월

건축비용 8억 원(3.3㎡ 당 800만원)

설계 리슈건축사사무소 02-790-6404

시공본집건축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무절적삼목, 백고파벽

  데크 - 방킬라이 19㎜(투바이포)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신한벽지)

  벽 - 실크벽지(신한벽지)

  바닥 - 마루기획 원목마루 OAKEN-TREE

           (제품명:OAK BRUSH, GREY WASH BRUSH)

계단실

  디딤판 자재 - 오크 집성목 38㎜

  난간 - 평철난간

단열재 비드법 단열재 2종 1호, 경질우레탄 2종 2호,

 수성연질폼

창호 45㎜ 삼중유리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현관문(성우스타게이트)+적삼탄화목재 부착

조명 모던라이팅

주방기구 우림퍼니쳐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평면은 삶을 이해하는 매체적 역할을 한다. 도심 단독주택을 생각할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우리는 마당을 중심으로 생활해 도시한옥의 평면에서 출발하고자 했다. 길에서 대문을 들어서면 문간방을 거쳐 마당으로 들어가고 마당에서 바로 대청 및 각 방으로 이어지는 마당 중심의 삶으로……. 

판교주택도 마당을 중심에 두고 일상성을 담고 있다. 가로에서 들어서면 마당을 만나고 마당을 중심으로 1층은 거실과 부엌, 현관, 다실, 2층은 아이 방과 안방이 접하고 있다. 마당 한편에는 필로티 주차장이 있어 차를 주차하고 바로 마당을 접하는 방식으로 마당의 활용성 더하고 있다. 다실은 현관과 바로 인접해 있어 주인집으로 들어가기 전 문간방처럼 손님을 응접하거나, 안주인의 소박한 본인만의 별채 같은 공간으로 사용 된다. 이처럼 판교주택의 평면은 과거의 한옥 평면의 변용을 통해 현재의 삶을 담아내는 진화로 볼 수 있다.

마당에서 바라본 현관은 또 다른 외부로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모습. 이 집의 현관은 단순히 신발을 벗는 공간이 아닌 왼쪽 다실에서 사람을 만나거나 정면의 창을 통해 자연과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삶이 있는 공간이다.
외벽은 벽돌영롱쌓기, 차폐조경 등을 이용해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채광을 고려해 창호를 계획했다. 조경과 벽돌패턴으로 창은 다양한 모습을 가진다.
다실에서 바라본 마당. 모든 실들은 마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몰이 되면 다실은 다른 분위기가 된다. 조경이 돼 있는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 영롱쌓기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가만히 보기만 해도 좋은 명상의 공간이 된다.
거실에서 바라본 마당과 문살벽을 통하여 보여지는 도로, 그리고 거실 상부 보이드는 수평적, 수직적 공간의 깊이감을 보여준다.
거실과 주방을 오픈 형으로 계획해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입면의 공간성

판교주택의 입면은 두 가지로 인식될 수 있다. 길에서 보이는 길 쪽 입면과 마당에서 내부를 들여다 보는 마당 쪽 입면이 그것이다. 길에서 바라보는 입면은 전체적으로 ‘ㅁ’자의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다. 길과 접하는 저층부는 수직 문살벽을 설치해 시각적인 투과 효과로 마당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마당에서 보이는 입면은 4면이다. 마당과 접하는 거실 쪽 면, 현관 및 다실 면, 주차장 면, 길 쪽 면 등 4면은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공간마다 갖는 깊이감의 차이를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마당집은 길 쪽 입면뿐 아니라 마당 쪽 입면이 더해져 삶과의 관계에서 더욱 풍부한 공간감을 담게 된다.

2층 침실공간에서는 마당을 향한 코너창과 보이드 공간을 통해 마당의 수직적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다.
2층 안방에서는 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코너창을 계획했다.
2층 아이방은 다락을 계획해 다양한 레벨의 공간경험을 할 수 있게 계획했고, 1층으로 뚫린 보이드 쪽으로 창을 두어 어디서든 가족간의 소통을 할 수 있다.
단면의 시간성

이 집의 단면 전략은 마당의 공간감을 2층에서 수직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계획됐다. 2층 복도와 아이방 사이의 작은 보이드 공간으로 햇빛이 깊게 들어오면 2층에서 마당의 따뜻한 햇살을 경험하게 하는 이중적 효과를 동시에 내고 있다. 또한 서쪽으로 옥상에 둔 상부창은 오후 늦은 시간까지 햇살이 거실과 아이방까지 들어오게 하여 하루 종일 시간성을 체험하게 된다. 이처럼 수직적인 보이드나 서쪽 창의 고려는 공간의 깊이를 수직적으로 확장시키면서 시간성을 담아내는 단면적 진화라고 말할 수 있다.  

마당에서 보이는 건물 입면. 마당을 통해 지하공간으로 직접 진입도 가능하다. 주거동선과 분리된 지하공간은 다목적으로 활용도가 높다.
마당을 중심으로 모인 입면.
마당에서 올려다 본 하늘.
도로에서 바라본 대문. 문살벽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은 도로에서도 마당의 깊이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또한 저녁에 조명을 통하여 새어 나오는 빛은 길의 또 다른 풍경을 만든다.
슬라이딩 대문을 열었을 때 도로에서 바라본 마당.
도로에서 바라본 남서측. 2층 안방의 코너창이 단순한 입면의 포인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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