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비경 찾아 경사지에 집을 앉히다!

조회수 2019. 10. 31.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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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전원주택

안기영·변윤옥 씨 부부의 주택은 가파른 경사면에 자리 잡았다. 깎아지른 듯한 돌계단을 오르고 뒤를 돌아보면 빼어난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왜 그토록 아찔한 곳에 건축주 부부가 집을 지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압도적인 풍광이다.

글 사진 김경한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양평군 양서면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용도 보전관리지역, 준보전산지

대지면적 540.00㎡(163.64평)

건축면적 98.10㎡(29.73평)

연면적 113.90㎡(34.52평)

  1층 68.10㎡(20.64평)

  2층 45.80㎡(13.88평)

건폐율 18.17%

용적률 21.09%

설계기간 2015년 8월 ~ 2015년 9월

공사기간 2015년 9월 ~ 2015년 11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슁글

  외벽 - 스타코 플렉스, 파벽돌, 적삼목

내부마감

  벽 - 실크 벽지, 대리석(트라버튼)

  천장 - 실크벽지

  바닥 - 강화마루(한솔 Reve)

  창호 - 제이드 알바트로스 이중창

단열재

  지붕 - 인슐레이션 R-32

  외벽 - 인슐레이션 R-21

  내벽 - 인슐레이션 R-19

주방기구 한샘

위생기구 대림

설계 연이건축사사무소 010-2418-6871

시공 꿈애하우징 1588-7874 www.dlovehouse.com

악조건 이겨낸 정직한 시공

건축주 부부는 1980년부터 지금까지 여덟 번에 걸쳐 전원주택을 지었다. 그래서 한 번 시공사 대표와 대화를 해보면 대충 그 회사의 규모나 시공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한 번은 93평대 집을 지었는데 건축주 안기영 씨가 보기에 창문이 16㎜로 시공한 것 같았다. 그런데 시공사 소장이나 대표가 하나같이 계약한 대로 22㎜ 창호를 썼다고 주장했다.


안기영 씨는 암만 봐도 이상해서 해머로 창호를 뜯어내 봤다. 치수를 재보니 안기영 씨의 의견이 맞았다. 화가 난 안기영 씨는 집 안의 모든 창호를 다 뜯어내고 새로 설치할 것을 종용했다. 전원주택을 짓다보면 이처럼 속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건축주 부부는 시공사를 선정할 때 항상 신중했다.


문제는 워낙 험준한 곳에 위치한 주택 부지였다. 토목 공사비만 7,000만 원이 들 정도로 시공 여건이 좋지 않았다. 그러던 중 시공사 김남윤 대표를 만났다. 대화를 해보니 이 사람은 믿을만 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계약을 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우리 예상은 적중했죠. 현장 소장을 보냈는데 그 소장의 일처리가 확실했어요. 우선 소장이 섭외한 일꾼들의 기술력이 뛰어났어요. 건축주 부부가 현장에 가서 진행 상황을 파악할 때마다 꼼꼼하고 정확한 시공 능력에 감탄했어요. 더군다나 공사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누구 하나 불평불만을 늘어놓지 않았어요.”


건축주 부부는 땅이 좁아 자재를 놓을 데도 마땅치 않아 소장은 일꾼들과 자재를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며 공사를 진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소장과 일꾼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건축주 부부는 이런 모습들이 고마워 갈 때마다 식사를 대접했다. 시공사에 대한 확신이 들어 공사가 완료되기 20일 전에 잔금 100%를 줬다. 시공사는 공사 마무리까지 최선을 다했다.

거실은 눈앞에 펼쳐진 풍광을 최대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넓은 창호를 설치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앤 블랙의 콘셉트로 마감한 가운데, 거실 한쪽 벽면은 타일 아트월로 멋을 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붙박이장을 설치했다. 한쪽 벽면은 아들 내외와 손자의 사진으로 장식해 주방의 활력을 더했다.
게스트룸은 베이창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삼면을 통해 멋진 풍광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건축주 안기영 씨는 서예에도 조예가 깊어 집 안 곳곳에 자신이 손수 쓴 붓글씨 작품을 걸어놨다.
가족도 감동한 전망

원래 변윤옥 씨는 목조주택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예전에 한 번 지어봤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벌레가 집 안 곳곳에서 출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완벽하고 깔끔한 시공으로 벌레가 집 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단열도 만족스러웠다. 한 겨울에 입주했는데도 그렇게 따뜻할 수 없었다. 주택이 임야에 자리 잡아 건축주 부부는 ‘좀 춥지 않을까’라고 걱정했지만 꼼꼼한 시공 덕분에 추운 줄 모르고 올 겨울을 지냈다.


가장 맘에 드는 점은 확 트인 전망이다. 거실이나 야외 테라스, 2층 발코니 그 어디에서 봐도 멋진 절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나쁜 공사 여건으로 어느 시공사도 선뜻 나서지 않았는데 꿈애하우징이 그런 악조건을 무릅쓰고 완벽한 시공을 해줘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 속 별장 같은 양평 주택에 반해 아들 내외나 손자가 친구들을 데려와 며칠씩 묵곤 한다. 내리사랑이라고 했던가. 그럴 때마다 건축주 부부는 잠시 자리를 피해 서울에 있는 아파트에서 머문다.

안방은 은은한 간접 조명을 설치해 건축주 부부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침대와 가구를 고풍스러운 옛 가구로 배치해 안락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욕실은 직사각형과 정사각형이 조화를 이룬 타일로 마감해 깔끔하면서도 안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욕실은 1층 공용 공간과 2층 개인 공간에 각각 1개씩 배치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계단 바닥을 목재로 마감해 발바닥에 느껴지는 감각이 부드럽게 한 반면, 계단 손스침을 철제로 시공해 모던한 감각이 공존하도록 했다. 계단 벽면에는 호랑이 그림을 걸어놔 세련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한껏 살아나게 했다.
기대에 부응한 공간 구성

양평 주택은 경사면을 이용한 조경이 돋보인다. 경사면에 자연석을 깔았으며, 다양한 식재를 심어 운치를 더했다. 목재 데크를 넓게 뽑아 야외에서도 충분히 전원생활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건물은 블랙 앤 화이트 콘셉트와 모던 이미지를 강조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벽체는 화이트로 한 반면 새로 짠 가구 일부는 블랙으로 만들어 포인트를 줬다. 거실 벽면은 다양한 규격의 사각형으로 멋을 낸 아트월로 마감해 이색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2층 발코니는 건축주 부부가 시간적 여유가 될 때 나란히 앉아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다. 저 멀리 끝없이 펼쳐진 산세를 감상하기에 제격이라 자주 머문다.

공간 구성으로는 1층에 거실과 주방, 게스트룸, 공용 욕실과 같은 공용 공간을 배치하고, 2층에 안방과 서재, 개인 욕실과 같은 개인 공간을 배치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1층에 배치한 게스트룸은 베이창을 설치해 삼면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안방은 은은한 간접 조명을 설치해 건축주 부부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게스트룸이나 안방과 같은 침실에는 고풍스러운 가구를 배치해 침실 안에 머물기만 해도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거실 앞 데크는 방문객이 왔을 때 함께 모여 야외에서 고기를 굽거나 차를 마시며 눈 앞에 펼쳐진 풍광을 감상하는 곳이다.

건축주 부부는 여덟 번이나 전원주택을 지어봤지만, 지금처럼 집에 만족하기는 처음이다. 집 자체가 기대하던 만큼의 퀄리티를 뽑아냈을 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변하는 풍광을 감상하는 게 그렇게 좋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올 겨울에는 사방을 덮은 눈꽃을 바라보며 하나의 보상을 받는 듯한 기쁨을 얻었다. 그렇게 건축주 부부는 이곳에서의 하루하루가 소중하다고 했다.

대문 너머 목재 계단을 오르면 각종 수석과 조경수로 장식한 돌계단이 보인다. 이 돌계단을 오르다 보면, 주변 산세와 잘 어우러진 모습에 눈이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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