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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과 소통하는 개성 공간, 동백 허그하우스

조회수 2019. 10. 29.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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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단독주택

집은 하나의 고등 생명체와 같다. 오장육부와 같은 집에는 내장기관과 같은 여러 기능과 사람에게 필요한 삶의 공간들이 공존한다. 이러한 것들 간의 관계, 놓인 위치, 모양이 합쳐져 집이라는 완성체가 생성된다. 또한, 고등 생명체는 아메바와 같은 하등 생명체와 달리 내부 구성이 긴밀하고 복잡하게 짜여 전체적인 조화로 존재를 유지한다. 개인 또는 가족들이 살아가는 주택은 고등 생명체처럼 유기적으로 결합된 하나의 독립된 세상이다. 이 안에 사람들 각자의 삶이 스며들어 안팎으로 여러 관계를 담게 된다.

생각나무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 이강수 건축가 www.thinktr.com

사진 노경 작가

HOUSE NOTE

대지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주요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200.20㎡(60.67평)

건축면적 85.50㎡(25.91평)

연 면 적 125.28㎡(37.96평)

건 폐 율 42.70%

용 적 률 62.58 %

규 모 지상 2층

구 조 철근콘크리트조

설계담당 이강수, 강주형, 이택호, 오진영

조경설계 이한송

조경시공 송군호

건 축 주 이종원

코너를 돌면 하얀 재료의 물성을 따라 솔리드solid한 매스 외피가 매끈하게 뒤쪽 도로와 만나고, 2층 가벽과 프레임 그리고 가로 세로의 가는 창이 주목을 끈다.
소규모 주택을 위한 내부 공간들은 콤팩트한 조합을 요구한다. 외부는 앞뒤로 도로가 교차하는 대지 조건에서 건물의 한 면이 중심이 되어 방향성과 디자인의 정체성을 지배하지 않고, 동네의 다양한 사람과 환경에 대응해 모호함과 여러 표정을 부여했다.

허그 하우스는 주택단지 내에 통행이 빈번한 사거리가 집 앞뒤로 붙어있다. 두 사거리 코너를 건축적으로 정의하면, 다른 주택이 나열된 거리 풍경을 완성하고 주거 블록의 끝이자 시작인 대지의 정체성이다. 집은 안방, 거실 계단, 주방이 마당을 둘러싸 길가에 등 돌린 형태다. 이 공간들은 외부에 대해선 내부 공간을 보호하고, 내부에 대해선 앞마당을 제공한다.

남쪽 진입도로를 향해 채광 기능의 창을 배치했다. 그 앞에는 작은 텃밭의 테라스 공간이 열려있어, 물러나 있는 다이닝과 거실의 넓은 창과 함께 주택의 정면 모습을 연출한다.
북측 도로와 만나는 교차로에서 현관을 지나면, 흑색 벽돌로 장식한 또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거친 질감의 흑색 벽돌은 2층 서재와 자녀 방, 지붕의 사선을 부각한다.

외관은 모서리 따라 배치된 내부 공간 관계로 형성하고, 백색 재료와 창, 가벽으로 주택 외관의 개성을 연출했다. 남쪽으로 열린 집은 매스가 도로 세 면 코너를 감싸 동서남북 입면이 여러 길과 만나 거리를 향해 다양한 표정을 짓는다. 이에 더해 동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지형의 등고가 높아져 독특하고 인상적인 스카이라인이 주변과 조우한다. 

침실보다 공용 공간에서 주로 생활하는 건축주를 위해 거실, 다이닝, 주방을 주택의 중심이 되도록 관계를 형성했다. 계단과 복층 공간은 거실과 수직으로 연계되어 중심 공간과 어우러진다.

안방, 거실, 다이닝, 주방은 외부를 향해 열려있고 서로 연결되어 보다 연속적이고 긴밀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이러한 소통관계는 위층 홀과 테라스까지 이어진다.

2층 계단참에 다다르면 2층 테라스로 향하는 또 하나의 계단과 2층 라운지와 연결되는 계단으로 갈라진다. 이는 외부에서 모서리 따라 돌아가는 동선을 내부에서 수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를 제공한다.
2층 테라스는 차경을 위한 프레임이 있으며, 먼 산과 동네 모습을 가져온다.
1층의 다이닝 공간과 거실이 이어져 확장되고, 각각의 공간은 남쪽 테라스 마당과 직접 면한다.
Interview
내부와 외부 공간의 소통을 강조한 디자인 추구

생각나무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 이강수 소장

Q. 어떤 구조의 집을 주로 설계하나?

일반적으로 철근 콘크리트구조 시스템의 주택설계 비중이 높지만, 목조와 경량 철골구조도 늘었다.


Q. 설계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건축주와 건축가 사이의 신뢰를 쌓는 일과 건축주 요구사항과 주택의 건축적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다. 전자는 시작부터 완성까지 여러 주체를 마주하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결과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신뢰가 밑바탕 돼야 한다. 후자는 비전문가가 알 수 없고 드러나지 않는 가치들을 적용하면서 여러 조건과의 조율을 건축가로서 판단하는 일이다. 정서적이고 개념적인 가치를 다양하게 부여해 집이 온전한 삶의 터전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완성시키는 것이다. 


Q. 집이라는 공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은 어디이며, 그 이유는?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다르게 외부 공간이라는 세상과 직접 맞닿아 내부에서 외부로, 혹은 외부에서 내부로 어떻게 만나고 이동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그러한 연계와 밀접한 거실, 다이닝 등의 공간과 함께 내부와 외부 사이의 전이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Q. 본인이 설계한 집이 어떤 의미로 전해지길 바라는가?

거창하게는 주택 설계를 통해 건축주 자신이나 가족이 자신들 삶의 스타일을 돌아보거나 원하는 바를 명확히 아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소박하게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살아가는 집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감리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감리는 약 10회 방문 감리를 기준으로, 각 공정에서 시공사와 긴밀한 협의를 중요시한다.


Q. 건축주가 설계 후의 고민이 시공사 선택이다. 건축주가 원하면 시공사를 추천해 줄 수 있나?

건축주 요청 시 보통 복수의 시공사를 추천하고 객관적인 평가 의견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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