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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도 품고 사람도 품은 제주 '힐링하우스'

조회수 2019. 10. 25. 09: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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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철근콘크리트주택

독특한 다각형 구조에 의해 다이나믹한 실내공간이 돋보이는 제주 힐링하우스. 입면은 7개의 벽면이 둔각과 예각으로 연결돼 보는 각도에 따라 색다른 표정을 선사하고 시시각각 풍부한 빛과 그림자를 그려낸다. 건축주 이순미(37) 씨는 가족뿐만 아니라 지인들도 언제나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하며 주택을 짓고 힐링하우스라 이름을 지었다.

백홍기 기자 | 사진 이상현 기자 | 취재협조 ㈜제이디홈플랜

HOUSE NOTE

DATA 

위치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40.00㎡(193.59평)

건축면적 123.20㎡(37.26평)

건폐율 19.25%

연면적 201.98㎡(61.09평)

 1층 112.98㎡(34.17평)

 2층 89.00㎡(26.92평)

용적률 31.56%

설계기간 2017년 5월~12월

공사기간 2018년 1월~11월

설계 ㈜제이디건축사사무소 064-747-2178

시공 ㈜제이디홈플랜 064-747-2178

 www.jdhomeplan.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KMWE

  벽 - 적고파벽

  데크 - 방부목 데크

내부마감

  천장 - 던에드워드(슈프라마)

  벽 - 던에드워드(슈프라마)

  바닥 - 강마루 애쉬스모키, 맥스브라운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0(크나우프 에코배트 다등급)

  외벽 - 에너코 R4(듀폰)

  내벽 - 글라스울 R19(크나우프 에코배트 다등급)

계단실 디딤판 - 화이트 오크

창호 독일식 이노틱 창호

현관 YKK AP 현관문

주요조명 평화조명

주방가구 목산가구

힐링하우스는 제주 서쪽 한경면에 있다. 제주 외곽을 연결하는 일주도로(지방도 1132호선)에서 마을 안쪽으로 약 150m 진입하면 따뜻한 모습에 지붕이 날렵한 건물이 보인다. 대로와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있어 주변은 조용하다. 이웃은 멀지 않은 곳에 점점이 흩어져 있어 외롭지 않으면서 외부의 간섭이 적다. 일주도로 따라 인근 시내까지 차로 지근거리에 있어 생활은 불편하지 않다. 무엇보다 바다를 향해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 것과 밤이면 거실에 앉아 노을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대로와 접근성이 좋으면서 멋진 풍경도 끌어들일 수 있는 이곳은 이순미 씨가 제주에 안착하기 위해 2014년에 사놓은 것이다.


“제주도에 처음 혼자 여행 왔을 때 알게 된 친구와 시행사업을 하게 됐어요. 같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친구의 권유로 현재 집터를 소개받은 거예요. 제주에 대해 잘 아는 친구라 확인하지 않고 계약금부터 입금했죠. 위치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어요”

때론 일상을 벗어난 작은 사건 하나가 삶을 통째로 바꾸기도 한다. 제주 여행에서의 만남이 그랬다.


“서울에서 광고 관련 회사에 다니면서 그 친구와 제주 신창리에서 첫 시행과 분양 사업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집 짓는 일이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나만의 공간을 창조하고 싶어졌고, 2년간 서울과 제주도를 왔다 갔다 하면서 일하다 결국 광고 회사는 그만뒀어요.”


대지는 북쪽과 동쪽에 도로와 인접한 삼거리에 있다. 지형은 도로와 인접한 지면이 높고 안쪽으로 갈수록 낮아진다. 경사가 심하면 건물 배치에 따라 성토와 절토가 필요해 추가 비용이 들어갈 수 있지만, 오히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포근한 마당을 품은 주택을 완성했다.


“저는 마당도 사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해서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마당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집은 싫었어요. 그래서 밖에서 마당이 잘 보이지 않게 도로에 붙여 집을 앉히고 마당은 성토하지 않고 평탄작업만 했어요. 뒷마당처럼 아늑한 게 예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마당을 가질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아요.”

부드럽고 밝은 주택 첫인상을 주는 현관 앞 복도
풍성한 이야기로 가득한 공간

건축계획은 2017년 개나리꽃이 필 무렵에 시작했다. 보통 집을 지을 때 나 또는 가족을 위해 짓지만, 이순미 씨는 지인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상상했다. 자신이 바라는 공간을 잘 풀어줄 건축사를 찾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는 이순미 씨는 잡지에 소개된 제이디홈플랜 기사를 접하고 이은미 소장에게 연락했다.


“건물을 게스트하우스 스타일로 계획했어요. 지인들이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집이요. 엄마가 목사님이다 보니 주변에 가깝게 지내는 목사님과 한국에 선교사로 오시는 분을 많이 알고 계시죠. 그분들이 간혹 제주에 방문하실 때가 있는데 그때 내 집처럼 편하게 지내시고, 제가 아는 지인들도 언제든 놀러 와 쉴 수 있는 공간을 상상했어요. 그래서 방은 최소 4개 정도 필요했고 여러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도 필요했어요. 넓지 않은 공간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야 하는 게 쉽지 않다 보니 설계하는 데 6개월이나 걸렸어요. 이은미 소장님하고 참 많은 얘기 나누고 공간도 여러 차례 변경하면서 정말 마음에 드는 공간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넓고 시원한 거실은 창으로 들어온 빛이 공간에 입체감을 형성해 한결 풍성해 보인다.
심플한 기둥 두 개로 수직하중 문제를 해결해 주방과 식탁을 배치한 공간이 한결 시원하고 넓어 보인다.

여러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공간. 이 소장은 스킵 플로어에서 해답을 찾았다. 반 층씩 연결되는 스킵 플로어는 자칫 답답해질 수 있는데, 이 주택은 거실을 보이드void 처리해 공간에 여백을 둠으로써 시원한 공간감을 살려냈다. 각 실은 주택 중심에 배치한 계단실과 연결했다. 1층 계단실 옆으로 반 층 내려가면 이 주택의 핵심 공간인 홀이 나온다. 홀에 내려갈 때 거쳐 가는 긴 계단은 공연이나 모임 때 무대를 향해 여럿이 앉을 수 있는 벤치가 되기도 하며, 편하게 독서를 즐기는 평상 역할도 한다. 마당과 같은 레벨에 있는 홀은 외부로 공간을 확장시켜 더욱 넓고 시원한 체감을 선사한다. 홀 옆에는 이순미 씨의 로망을 담은 선룸이 있다. 


“늘 집을 지으면 선룸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선룸에서 비 오는 날 풍경을 귀와 눈으로 감상하고 싶었거든요. 햇빛이 풍부한 날엔 빨래를 널기도 하고, 선선하고 햇빛이 부드러운 날엔 작업하기도 좋잖아요.”

힐링하우스 포인트 공간인 홀. 계단은 이동, 평상, 독서, 벤츠 기능을 더해 홀을 다채로운 문화 공간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건축주 로망이었던 선룸. 비 오는 날이면 이곳에서 감상에 젖는 시간을 즐긴다. 마당과 연계해 휴식과 다양한 이벤트 공간으로도 활용하지만, 무엇보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빨래를 뽀송뽀송하게 말릴 수 있어서 좋다.

안방은 1.5층 안쪽에 배치해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드레스룸은 편의성을 고려해 안방 옆에 별도로 만들었지만, 전용 화장실은 계단 입구 쪽으로 빼냈다. 바다 풍경을 감상하면서 반신욕을 즐길 수 있는 욕실을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가 담긴 배치다.

2층에서 내려다본 1.5층 건축주의 공간
안방은 1.5층 안쪽에 배치해 건축주의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한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1.5층 입구에 배치한 욕실은 바다 풍경을 감상하면 반신욕을 즐길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이다.

2층 게스트룸 1개는 바다까지 시선이 열려 조망이 가장 좋은 자리에 배치했다.


“저야 여기에 살면서 언제든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지인들이 놀러 왔을 때 풍경을 감상하면서 쉴 수 있도록 게스트룸을 배치한 거예요. 거실 천장을 2층까지 오픈한 이유도 난간에서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예요. 액자에 담긴 풍경처럼 감상할 수 있도록 모든 창틀과 기둥은 나무로 제작했어요.”


이 주택은 현관에서 2층 게스트룸까지 가는 길이 멀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다이나믹한 구조에 디자인적인 공간 배치, 시선이 머무는 곳엔 제주 풍경으로 넘치기 때문이다. 인테리어는 화이트 배경에 넓은 창으로 들어온 빛이 실내를 밝은 기운으로 채워 더욱 풍성하게 꾸며준다.

2층에선 주택의 다이나믹한 동선과 입체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2층은 손님을 위한 공간이다. 가족 단위로 놀러 와도 공간이 넉넉하도록 방 3개를 준비했다. 가운데 있는 사진은 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배치한 손님방이다.
풍경을 고려한 배치로 독특한 동선이 만들어진 2층
손님이 머물 때 1층에 내려오지 않고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2층 중앙에 싱크대를 마련했다. 천창으로 쏟아지는 자연광이 공간을 부드럽게 밝혀주고 있다.

설계하는 동안 물리적 편안함과 심리적 편안함의 균형을 강조한 이순미 씨. 까다로운 요구에 당초 예상보다 건축 기간이 늘어났음에도 늘 웃으면서 문제 해결에 노력해준 제이디홈플랜 가족에게 꼭 전하고 싶다는 메시지가 있었다.


“집을 멋지게 완성해 주신 제이디홈플랜 오권만 대표님, 이은미 소장님, 허유상 전무님, 강영기 전무님, 현장소장이셨던 이성복 소장님 그리고 산방건설중기 유태호 사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밖에 이 집이 완성되기까지 한 땀 한 땀 노력을 기울여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도로에서 본 현관
마당과 연계한 선룸
풍경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간배치로 뒤에서 보면 팔을 벌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다양한 입면 변화로 보는 각도에 따라 표정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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