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때론 여유롭게 누리는 평택 장미하우스

조회수 2019. 10. 8.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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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목조주택

아이가 크면 도심을 벗어나 마음이 여유로운 곳에 가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들의 맘일까. 평택 건축주 이미내 씨는 아들이 대학 입학 후 서울을 벗어난 한적한 곳에 단독주택을 짓고자 계획했다. 여러 곳을 생각했지만 고향에 터를 잡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남편의 부모가 살던 평택 장씨 집성촌에 집을 올렸다. 그리고 부부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 ‘장미하우스’로 명명했다. 

이상현 기자 |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나무집협동조합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평택시 팽성읍 석근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62.00㎡(200.25평)

건축면적 134.00㎡(40.53평)

건폐율 20%

연면적 170.00㎡(51.42평)

 1층 134.00㎡(40.53평)

 2층 36.00㎡(10.89평)

용적률 25%

설계기간 2018년 5월~2019년 4월

공사기간 2019년 4월~8월

설계 및 시공 나무집협동조합 1811-9663

 https://cafe.naver.com/namoohyup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이중 그림자 슁글(오웬스코닝)

  벽 - 세라믹 사이딩 16T(니치하 아이큐브)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천장 - 합지벽지

  벽 - 합지벽지, 패브릭 소재

  바닥 -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가등급(크나우프)

  외벽 - 글라스울 가등급(크나우프)

  내벽 - 글라스울 다등급(크나우프)

창호 피마펜(더베스트)

현관문 코브레뉴(커널)

조명 LED(태영)

주방가구(싱크대) 한샘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건축주 부부가 집성촌에 집을 지은 이유는 세 가지다. 남편 고향이면서 주변에 친척이 많고, 사업상 필요에 의해 사둔 땅이 있고, 강남으로 출퇴근하기 편한 SRT 지제역이 20분 거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주택이 위치한 팽성읍 석근리는 아파트 없는 시골이기에 넓은 조망을 갖는 것도 한몫했다.


건축주는 평소에 나이 들수록 같이 어울려야 외롭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자연스레 ‘사람과 어울리는 힐링하우스’로 설계 콘셉트를 잡았다. 또한, 이미내 씨의 집안은 갤러리를 운영하고 화가로 활동하는 예술가 집안으로 작품도 많이 소장하고 있어 갤러리 느낌도 더하고 싶었다. 공간 곳곳에 넓은 벽을 확보하고, 집중조명 대신 편안한 조명을 사용하길 원했다.

한번에 많은 사람이 들어와도 북적거리지 않도록 큰 중문을 설치했다.
현관 앞 복도에서 본 거실
마당에서 즐기는 하우스 파티

건축주가 소유한 부지는 전체 2000평으로 그 가운데 200평을 필지 분할해 집터를 마련했다. 지인들과 어울리도록 넉넉하게 67평으로 평면을 계획했으나, 60평 이상은 고급 주택에 포함되기에 2층 면적을 조금 줄여 57평으로 설계했다. 대신 20여 명이 함께 어울려도 부족하지 않을 뒷마당을 마련했다. 이는 캐나다에 살면서 백야드 파티 문화를 일상처럼 즐겼던 건축주의 아이디어였다. 장미하우스는 정남향으로 앞마당이 그늘이 없어 더울 수 있기에 뒷마당에 파티 공간을 둔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장미하우스는 현관에 들어서면 정면에 공용 욕실을 배치하고 좌측에 어머니 방과 가족실을 뒀다. 어머니가 현관에서도 최단 거리로 오가기 편하도록 배려한 설계다. 현관에서 작은 홀을 지나 우측으로 돌면 천장고를 높이고 야자수 껍질로 만든 아트월로 분위기를 뽐낸 거실이 나타난다. 거실 맞은편에 주방과 식당을 마주 보도록 배치해 공간이 더 넓어 보인다. 주방 옆에 보조주방을 두고 보조주방에서 바로 뒷마당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을 달아 파티할 때도 음식을 나르는 동선이 복잡하지 않게 계획했다. 주택 맨 우측엔 부부가 생활하는 안방으로 드레스룸과 전용 욕실을 배치했다. 주방·식당 옆으로 만든 계단을 오르면 좌측에 드레스룸과 간이 세면대, 우측에 아들이 머무를 욕실 딸린 방이 있다. 아들 방에는 베란다를 둬 바람 쐬는 전용 공간을 만들었다.

2층에서 본 거실 풍경, 천장을 오픈하고 세로 창을 달아 더욱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백색에 우드로 잔잔한 포인트를 줘 편안함을 추구했다.
야자수 껍질로 만든 아트월은 집 안 곳곳에 거는 작품들과 동일한 느낌이 들도록 톤과 밸런스를 맞췄다.
주방·식당과 계단실을 한 공간에 배치하면서 계단 밑을 작은 화단으로 계획했다.
주방·식당에서 보일러실 및 창고, 보조주방, 뒷마당으로 연결돼 건축주가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동선을 만들었다. 인테리어 하나하나 건축주가 취향대로 골라 시공했다.
보조주방에도 조리대와 개수대를 설치해 파티나 명절에도 일하기 편하게 디자인했다.
대화가 잘돼야 시공 후에도 편해

건축주는 집을 시공하기 전 여러 곳을 찾아봤다고 한다. 신랑 지인이 목수였지만,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기에 무턱대고 맡길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고 신랑 지인인 목수와 많은 대화를 하면서 나무집협동조합과 건축주 직영 시스템을 알게 됐다.

클래식함이 뭍어나는 가족실. 집에 놀러오는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공간으로 외국의 다이닝(응접실) 접대 문화가 좋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화려한 샹들리에가 가족실의 성격을 말해주는 듯하다.
안방은 욕조를 둔 전용 욕실과 드레스룸을 함께 배치했다.
현관과 공용 욕실 가까이에 배치한 어머니 방

“여러 업체를 봤지만, 더 좋은 집을 지으려고 고민하는 모습이 진실해 보이는 곳은 나무집협동조합이 유일했어요. 집 짓다 보면 보통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잖아요. 여긴 그런 게 없었어요. 오히려 제가 외장재를 스타코에서 세라믹사이딩로 바꿔 시공비가 올랐는데, 지붕재를 세라믹에서 아스팔트 슁글로 바꾸면서 예산을 맞춰주더군요. 별다른 고생 없이 마음 편하게 지었습니다. 도배도 풀질 자국 없이 깔끔하게 해 입주 청소하는 인부가 덜 힘들었다고 칭찬할 정도였으니까요. 게다가 설계 때 미처 보지 못했던 보조주방의 크기를 늘리는 문제나 거실 커튼 박스 추가 문제 등 바로바로 수정해줬으니 시공사를 잘 선택했다고 봅니다.”

아들이 주로 생활하는 2층 방
아들 방과 연결된 베란다로 막힘 없는 시야가 시원해보인다.

남편은 고향에 돌아온 데다 친척들도 많아 좋아하고, 아들들도 단독주택 생활에 무척 만족한단다. 무엇보다 시골에 돈 들여 집 짓는 것을 안 좋아했던 어머니가 준공한 주택을 보곤 너무 좋아하신다고 한다. 잡지가 발행되는 10월 1일에 어머니 칠순잔치를 장미하우스에서 열 예정이라니 진심일 수밖에 없다. 건축주도 집에 지인들을 초대해 가족실에서 수다 떠는 시간도 더욱 흥겹다고 말한다. 도심의 답답함을 벗어나 주택 뒷마당에서 가족 및 지인들과 즐겁게, 때론 거실에 앉아 여유롭게 지내는 삶을 시작한 건축주 가족. 지금처럼 날마다 가족 모두가 행복한 나날을 보내길 바란다.

주택 뒤편 데크에서 본 장미하우스
대문을 지나면 주택의 좌측면이 보이고, 우측으로 돌아 현관에 들어서는 동선이다.
장미하우스 전경
INTERVIEW
나무집협동조합 고성만 이사장

Q 나무집협동조합은 어떤 곳인가

집짓기에 최적화된 전문가 집단이다. 설계, 관리, 기초, 설비, 전기, 목수 등 집을 짓기에 필요한 모든 인원이 모인 그룹이다.


Q 건축주 입장에서 나무집협동조합에 의뢰하면 좋은 것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문가들과 함께 투명하고 건강한 집짓기를 할 수 있다. 정당한 임금과 이윤이외에 다른 것을 전혀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Q 건축주 직영 시스템이 처음 접근하는 건축주에겐 어렵지 않나

조합에서 진행하는 직영 시스템은 다른 곳과 조금 다르다. 모든 결제는 건축주가 직접 결제하기 때문이다. 조금 귀찮다고 느낄 수 있으나, 돈의 흐름을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서로 신뢰가 쌓인다. 그 가운데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진행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또한, 처음에 정한 공사 금액이 초과되더라도 더 이상 금액을 청구하지 않는다. 단, 도면과 다른 구조변경은 다른 문제다.


Q 조합 내 기술자들을 평균 경력과 능력은

초보, 기공, 부팀장, 팀장별로 적절한 경력과 시급을 적용한다. 기본적으로 팀장은 10년 이상 경력자들이며, 민간자격증과 국가자격증 등 두 개 이상 자격증을 보유했다. 게다가 목조기술협회 등 외부강사를 초빙해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있으며, 1년에 3~4회 정도 팀장 기술회의를 통해 기술을 공유한다. 필요하면 전문가과정교육을 받고 이수한다.


Q 팀마다 기술차이는 없나 

시공 매뉴얼을 제작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과 전문 책자를 토대로 매뉴얼을 만들어 최소한 안정된 시공을 할 수 있다. 누가 맡아도 구조적으로 안전하고 견고하면서도 정확한 시공을 할 수 있다.


Q A/S 기간과 처리방식, 비용은 

A/S 기간은 2년이다. 건축 상 하자일 경우 무상이며, 관리 소홀로 일어난 현상은 최소 실비로 수리한다.


Q 재능기부하우스 프로젝트를 어떻게 시작했나

함께 사는 세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독거노인의 집을 수리해주는 형태로 미약하게나마 재능기부를 했다. 최근 강화 길상면 자치위원회와 자매결연 맺고 두 채 시공했다. 올 가을에도 계획이 잡혀있다.


Q 나무집협동조합의 비전은

꾸준한 교육을 통해 ‘하자 없고 살고 싶은 집’을 짓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장기적으론 나무집협동조합이 짓는 집은 믿을 수 있다는 신뢰를 만들고 싶다. 실적보단 신뢰를 쌓는 조합이 되길 노력한다.

재능기부하우스 시공 전
재능기부하우스 시공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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