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포근한 소통 공간, 세종시 주택 '서정가'

조회수 2019. 7. 29.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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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철근콘크리트주택

세종시 아름동에 위치한 서정가書庭家는 소하건축에서 설계했던 옆집에 자리한 단독주택이다. 설계 초기에는 옆집과 어울리는 형태와 배치로 제안했지만 미팅을 거듭하면서 처음 계획과는 전혀 다른 집이 됐다. 옆집과 어울리기보다는 건축주의 성향과 생활모습에 더 어울리는 맞춤형 집. 사는 사람에게 딱 맞는 집으로 탈바꿈되었다.

최성호 소장(소하건축사사무소) | 사진 이한울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아름동

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상대보호구역, 예정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314.80㎡(95.22평)

건축면적 91.88㎡(27.79평)

건폐율 29.19%

연면적 169.39㎡(51.24평)

  1층 91.88㎡(27.79평)

  2층 77.51㎡(23.44평)

용적률 53.81%

설계기간 2018년 5월~10월

공사기간 2018년 11월~2019년 4월

설계 소하건축사사무소 02-2038-4758

 www.sohaa.co.kr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칼라강판(덕신코리아)

  외벽 - 세라믹 사이딩(KMEW)

  데크 - 석재데크(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코스모스 벽지 45148-1(앨리스)

  내벽 - 코스모스 벽지 45148-1(앨리스)

  바닥 - 구정 강마루(골든티크)

계단 

  디딤판 - 에쉬 집성판(브랜드우드)

  난간 - 스틸(메탈룩)

단열재 

  지붕 - 에너지세이버(이소바)

  외단열 - 스카이텍

  내단열 - 에너지세이버(이소바)

창호 알파칸 PVC 시스템창호(알파칸 이태리)

현관문 LSFD 클리프(성우스타게이트)

주요 조명 매입등(국제조명)

주방가구 오크원목 주방가구(옥달우드스튜디오)

위생기구 C-972F(계림요업)

난방기구 거꾸로뉴콘덴싱(귀뚜라미)

서정가 공간 구성의 특징은 외부와 내부의 관계가 직접적으로 만나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다. 외부와 내부가 접하는 공간 사이사이에 전이공간을 계획하여 현관에서는 외부 포치, 거실에서는 데크, 2층 영역에서는 발코니 등 내부에서 외부로 또는 외부에서 내부로의 동선 및 시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특히 복도는 서정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간적 요소로 작용한다. 외부로는 포치와 현관 영역을 연결시켜주는 동시에 내부에서는 거실, 주방, 식당으로 이어지는 공적인 영역과 안방, 화장실, 세탁실로 구성되는 사적인 영역을 상황에 맞게 분리 및 연결해준다. 또한 넓은 보행로까지의 시선이 뚫려있어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면서 동시에 개방적인 공간이 되고 마당과의 관계까지 조율해주는 역할을 한다.

1층은 최대한 외부와 소통이 되도록 계획한 반면에 2층의 아이들 방은 외부에 면해있게 배치하여 가족실이 아늑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이 되도록 계획했다. 하지만 프라이버시가 높아지는 동시에 외부와의 소통이 단절되고, 빛이 막힐 수 있어서 계단실 옆에 가족실을 배치하고, 그 옆에 발코니를 계획하여 빛과 소통에 대한 단점을 극복했다.

현관은 파란 신발장으로 포인트를 주고 전면에 마당을 향하는 창을 두어 내부지만 외부에 더 가까운 공간처럼 느끼도록 계획했다.
단차를 통해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이 자연스럽게 분리된다.
건축주와의 소통과 주택 배치

그동안 건축주는 아파트 층간 소음에 견뎌야 했고, 건축주 또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제약된 행동과 긴장감이 싫었다고 한다. 또 평생 마룻바닥만 밟으며 살아야하는 애완견이 불쌍해 마당이 있는 집을 꿈꾸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단독주택에 대한 열망은 건축주의 집짓기 전 단독주택 살아보기의 경험을 통해 확신을 얻고 집짓기 설계를 시작했다. 마당은 텃밭을 가꾸고, 고기를 구워먹고, 애완견을 위한 놀이공간이 되는 등 단순한 구성으로 다양한 쓰임이 가능한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전체적인 공간은 단순하게 하면서 외부공간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있었기에 건축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집이 되었다. 


대지의 3면이 도로와 보행로에 면해 있어서 남향의 빛을 최대한 받으면서 가로 면에 닿아있는 배치를 했다. 건물을 3면을 도로와 보행로에 가깝게 배치함으로써 길의 범위를 한정했고, 교차로 가운데에 배치해 도로를 지나며 정면으로 집이 보이도록 했다. 

거실은 마당을 바라보는 창과 포치로 나가는 문을 함께 계획해 시각적, 공간적으로 외부를 향한다.
거실에서 바라본 포치
평면 계획 및 각 실별 특징

서정가는 도로면으로 경사진 대지를 갖고 있다. 낮은 쪽에 주차장을 배치하고, 도로와 평행한 축으로 배치한 외부계단을 통해 집 내부로 들어간다. 현관에서 중문을 통해 들어서면 마당으로 열려있고, 왼편에는 안방, 오른편에는 공용 공간과 2층으로 가는 동선이 있다. 거실과 주방, 식당은 복도와 단 차이를 두어 대지 경사에 순응하며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을 구분했다. 


거실은 마당을 바라보는 큰 창과 포치로 나가는 파티오창이 있어 시선과 동선이 막힘없이 열려있다. 주방, 식당과 거실은 한 공간이지만 복도부터 작은 오픈 공간까지의 연결된 축으로 자연스럽게 영역이 분리되도록 했다.

주방은 상부장 없이 ‘ㄴ’자로 배치해 넓게 보인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벽난간과 철재난간을 적절하게 사용해 답답하지 않으면서 시선을 차단했다.

2층은 방 위주의 공간이지만 자녀들만 따로 모일 수 있는 오붓한 가족실을 마련했다. 작은 오픈을 통해 1층과 소통하고, 공기가 순환되도록 했다. 가족실 한편에 계획한 발코니는 벽 난간을 높이 올려 가족실의 활동이 이웃에게 노출되지 않는다. 화장실이나 드레스룸은 하나의 영역으로 함께 묶어 활용도를 높였다. 

2층 욕실과 드레스룸을 가족실과 분리하고 아이들 방 옆에 배치했다.
아이들이 모여 있을 수 있는 2층 가족실
가족실에서 바라본 복도
건식 공간과 습식 공간으로 나눈 욕실
가족실에서 바라본 테라스와 작게 오픈된 공간
아이들 방은 지붕에 맞춰 기울어진 천장으로 계획했다.
입면 계획과 인테리어 콘셉트

저층은 어두운 계열의 세라믹 사이딩으로 차분함을 유지하고, 2층은 흰색 세라믹 사이딩으로 밝은 집의 이미지를 가지려고 했다. 현관 입구와 포치, 발코니에는 탄화목을 사용해 따뜻함과 포근함을 더하는 동시에 나뭇결을 이용해 방향성을 갖게 했다. 단순한 입면에 깊이감을 주는 요소를 넣음으로써 밋밋하지 않은 입면으로 디자인했다. 


내부에는 전체적으로 밝은 톤의 벽지를 사용하고 애쉬 집성목을 사용해 따스함을 느끼게 했다. 푸른 계열의 포인트 벽지와 가구로 경쾌함을 주고,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포인트를 줘 통일감을 줬다.

거실과 안방 사이의 포치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방향에는 건물이 들어서지 않아 뷰가 멀리까지 열려있다.
외부 진입로는 깊이감이 느껴져 대문이 없음에도 이미 내 집 영역에 들어왔다는 느낌을 받도록 연출했다.
포치에서 바라본 마당
두 가지 색의 외벽 재료를 사용해 단순한 형태지만 단조롭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건물의 채워지고, 비워진 형태는 다채로운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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