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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지붕, 단정하고 매스감 있는 분당 운중동 적당赤堂

조회수 2019. 7. 25.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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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철근콘크리트주택

오래전부터 집 지을 꿈을 꿨다는 건축주는 설계를 의뢰할 당시에도 단독주택에 살고 있었다. 단독주택에 살면서 이곳저곳 집 지을 터를 알아보다가 지금의 땅을 구입했는데, 판교 단독주택지구 내에 있는 대지로 한 면만 도로와 접하고 있고 양 옆으로는 이미 여러 주택이 들어와 있는 곳이었다. 건축주는 박공지붕과 평지붕이 함께 있어야 하고 주택 전면에 자동차 3대가 나란히 주차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우석(건축사사무소 공장 대표) | 사진 박창배 기자, 김창범 작가(메인사진)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38.30㎡(72.08평)

건축면적 118.24㎡(35.76평)

건폐율 49.62%

연면적 214.29㎡(64.82평)

 1층 106.77㎡(32.29평)

 2층 107.52㎡(32.52평)

 다락 20.60㎡(6.23평)

용적률 89.92%

설계기간 2017년 8월~2018년 2월

공사기간 2018년 4월~2019년 4월

건축비용 3억 8000만 원

설계 건축사사무소 공장 010-9125-2008

 di5se@hanmail.net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칼라강판

  벽 - 적벽돌

  데크 - 인조목재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페인트

  벽 - 친환경페인트

  바닥 - 합판마루(구정마루)

단열재

  지붕 - THK220 비드법 보온판

  벽(외단열) - THK125 비드법 보온판

  벽(내단열) - 열 반사 단열재

창호 PVC시스템 창호

현관 단열 현관문

조명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건축주는 2년 전 본사에서 프로젝트를 맡았던 온유재 주택(성남시 판교동)을 보고 연락이 왔다. 주택 형태가 마음에 들고 비슷한 부지에 주인집과 임대가구를 계획해야 하는 상황이 유사하다며 본사에 설계를 맡겼다. 


건축주가 설계에 요구한 사항은 크게 두 가지였다. 박공지붕과 평지붕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과 주택 전면에 자동차 3대가 나란히 주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락과 내부에서도 사선의 천장을 가질 수 있는 박공지붕은 건축주 아내의 요구이고, 야외 활동(바비큐, 목공작업, 전망 등)이 가능한 평지붕은 건축주의 주문이었다.


다가구(2가구) 주택이기에 건축법상 법정 주차대수(시설면적 100㎡당 1대)는 3대이다. 건축주는 주차구획 진출입이 편하도록 전면에 3대가 배치되길 원했다. 지구단위계획상 후면부를 공공녹지로 비워야 했고, 부지 양 옆으로 1m 정도 이격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전면에 3대의 주차공간을 할애하면 가용할 수 있는 대지의 여유가 별로 없었다.

남쪽의 마당을 향해 열린 주방(임대세대)
현관과 거실을 이어주는 복도(임대세대)
베이지 톤의 타일로 완성된 욕실(임대세대)
1층과 2층을 이어주는 계단(임대세대)
화이트 톤의 주방(임대세대)
두 개의 지붕, 단정하고 매스감 있는 주택

건축주는 오래전부터 단독주택을 꿈꿔왔다고 한다. 설계를 의뢰할 당시에도 단독주택에 살고 있었고 여러 대지를 고려하다가 지금의 땅을 구매했다는 것. 대지는 238.30㎡(72.08평)로 판교 단독주택지구 내에 한 면만 도로와 접하고 있고 양 옆은 이미 주택이 들어와 있는 곳이었다. 


북쪽에 접한 도로가 유일한 진입 동선이어서 두 가구의 배치를 동서 방향으로 나란히 하고 양쪽 다 복층 구조로 구성했다. 남쪽의 공유 외부공지는 마당으로 활용하고 도로에서 진입하는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도록 계획했다.


전면의 모습은 우측의 박공지붕과 좌측의 평지붕 파라펫(Parapet; 난간)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 사이가 1m 정도 이격이 된 입면 구조이다. 설계 과정에서 두 가지 상이한 지붕 모양이 접하게 되면 단정한 형태가 나오기 어렵고 물 처리 및 재료 마감 부분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 우려돼 두 개의 지붕을 나누면서도 우려부분을 해소하는 게 외부 형태 계획에 중요한 부분이었다.


건축주 부부는 모두 미술 관련 전공을 했는데 화려한 치장 보다는 단정하고 매스감 있는 주택을 선호했다. 그런 부분에서 설계 과정에서 건축가와 이견이 별로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재료는 가장 일반적인 적벽돌로 선정했다. 넉넉지 않은 예산에 따른 선택이기도 했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오래된 재료가 가지는 물성을 건축주와 설계자가 모두 공감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주방과 식탁
1층 테라스를 향해 열린 구조의 주방
현관에 있는 작은 화장실
기능에 충실하면서 입면에 적절한 리듬감

외장재는 입면의 적벽돌, 박공지붕의 강판, 창의 투명유리만으로 구성하고 내장재도 바닥의 목재마루와 벽과 천장의 화이트 도장만으로 마감해 공간 자체로 인식되기를 바라며 설계를 완성했다.  


입면의 구성은 필요 이상의 큰 창은 지양하고,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입면에서 적절한 리듬감이 들 수 있도록 개구부(재료의 선택을 이용하여 다른 공간과 구분을 하기도 이어주기도 하는 것)를 계획했다. 내부의 평면 구성은 거실과 주방은 최대한 남향으로 배치하고 각 실별로는 독립성을 고려해 구성했다.

계단과 계단참의 전망 창
방과 거실을 이어주는 2층 복도

주인세대는 1,2층과 다락으로 구성했는데, 1층에 현관 및 주방 있고 2층에 부부방, 아이방, 거실 그리고 다락으로 이뤄져 있고, 화장실과 욕실이 1,2층에 하나씩 배치돼 있다. 


다락은 계단을 통해 올라 갈 수도 있고, 아이방에 있는 사다리로도 올라갈 수 있다. 아이방은 공부공간과 취침공간을 분리하고 그 사이에 작은 도서관을 두어 문이 3개인 방으로 계획했다. 부부침실은 별도의 드레스룸과 남쪽으로 긴 방이 병렬로 이어진 구조이다. 2층의 거실은 박공지붕면이 그대로 드러난 구조로 가장 높은 곳의 천장고는 5m 정도 된다.


임대세대는 주어진 전체 면적에서 실용성과 사용성을 고려해 설계했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그리고 두 개의 방이 중복도 형식으로 구성돼 있고, 2층에 또 하나의 방이 있다. 거실과 주방은 남쪽 마당을 마주보고 있고 2층의 방에는 작은 테라스가 외부를 향해 열린 구조를 하고 있다.

거실에서 욕실을 바라본 모습
경사진 천장의 거실과 외부테라스
남향을 향해 열린 구조의 안방
아이 공부방의 책상과 채광창
아이 방에 있는 작은 도서관
건식 세면대와 욕실 입구
아이 방의 침실 공간

*

단독주택을 설계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마치 퍼즐을 푸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한정된 대지 안에서 각각 취향이 다른 가족 구성원들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은 적절한 조화와 양보에서 시작된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집이 되기 위해서는 집에 거주할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이 제일 중요하다.

다락에서 거실을 본 모습
다락에서 옥상으로 나가는 복도

집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었고 그것으로 인해 생각지 못했던 시간이 허비되기도 했다. 하지만 끝까지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건축주와 시공 과정에 참여한 많은 작업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옥상의 작은 정원
옥상의 데크와 출입구
주차장과 현관 입구 모습
전면에서 보이는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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