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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지만 그대로인 한옥, 은평 '심락재'

조회수 2019. 7. 17.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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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한옥

심락재는 한옥이 갖고 있는 내외부의 연속성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다. 현대적 건축 기능들을 충분히 만족하면서도 내부에서 한식목구조를 선택적으로 표현했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내부 수장마감이 사라져 한옥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다.

최재복(오드건축사사무소 건축가) | 사진 박영채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시 은평구 진관길

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건축구조 한식 목구조

대지면적 166.8㎡(50.45평)

건축면적 71.19㎡(21.53평)

건폐율 42.68%

연면적 174.22㎡(52.70평)

용적률 60.16%

설계기간 2015년 5월~2016년 1월

공사기간 2016년 4월~2017년 5월

설계 오드건축사사무소 02-2202-3008

 www.odearch.com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한식전통기와(대동기와)

  벽 - 회벽미장

  데크 - 포천석

내부마감

  천장 - 노출마감

  벽 - 한지도배

  바닥 - 원목마루

단열재

  지붕 - 수성 단열폼

  벽(외단열) - 비드법 단열재

  벽(내단열) - 비드법 단열재

창호 단열한식창호(동양창호)

현관 제작

조명 제작

주방기구 키친바흐(리바트)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대성셀틱 콘덴싱 보일러

젊은 교사부부는 처음부터 한옥을 계획한건 아니었다. 자녀가 씩씩한 남자아이 둘이 되면서 아파트에서 자녀를 키우기는 것이 고민스러웠다. 느긋한 마음으로 몇 해 동안 전원주택 부지를 구해보다 우연히 은평한옥마을을 둘러보게 됐고, 한옥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안주인의 한옥에 대한 좋은 추억이 동력이 되어 자녀들과 같은 추억을 갖기 위해 한옥을 결정하게 됐다.

지하 멀티룸은 썬큰과 연결되어 쾌적하고 가족들의 놀이공간으로 쓰이기에 충분한 크기를 갖고 있다.

대지는 좁고 비정형의 독특한 형태지만, 눈앞에 흐르는 진관천의 물소리와 풀냄새를 느낄 수 있고, 그 너머 북한산의 용혈봉의 능선이 이어지는 경관을 거칠 것 없이 조망할 수 있다. 이곳에 있으면 모든 감각기관으로 자연을 깊게 느낄 수 있는 서울에서 보기 드문 특별한 부지다. 이렇게 멋진 자연 속에 대지가 있지만, 한옥의 높은 시공 비용을 감당하면서 필요한 면적과 방의 개수를 채우는 것이 과제였다. 건축주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기에는 버거운 대지 상황이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요구에 부합되는 현실적 배치대안을 찾아야 했다.

정면과 측면 창을 통해 진관천과 북한산을 파노라마처럼 바라볼 수 있다.
대청은 인방재를 노출시켜 목구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스킵 플로어 구조에 공간 독립성 확보

좁은 대지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방을 많이 만들기 위해 채를 분리했다. 분리된 채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배치하고 대지 경사 흐름에 따라 높이차를 두어 자연스럽게 배치했다. 채와 채 사이에 자연스럽게 작은 마당이 만들어졌고, 다양한 각도와 높이를 갖는 건물의 조망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과의 만남으로 매일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도로에서 작은 마당을 통해 현관으로 들어서면 내부 공간을 연결하는 계단을 만나게 된다. 계단은 모든 공간의 중심이다. 수직적으로 얽혀 있는 내부 공간들은 계단에서 시각적으로 연결되며, 전체적인 공간감과 방향성을 안내해준다. 한 층간을 오르내릴 때마다 건물 방향이 바뀌는 구조로 돼있어 전통한옥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공간감을 볼 수 있다.

식당에서 북한산을 바라보는 창은 대청보다 절제된 크기로 설치했다.
식당 천장은 선자연이 보이도록 천장을 노출했다.
방문을 열면 계단을 통해 안방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 진다.
목구조 노출 범위는 선택 가능하기 때문에 방의 경우 주요구조부만 일부 노출했다.
안방에서 바라보는 차경은 내부를 덧붙이는 다른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심락재는 평면이 스킵 플로어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레벨만 움직이지 않고 건물의 방향도 같이 바뀌는 구조기 때문에 공간의 독립성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먼저 가족들의 중심 공간인 대청과 식당을 만나게 되고, 반층 올라서면 침실 공간인 안방과 아들 방이 양쪽에 나뉘어 배치돼 있다. 2층은 가족실과 다락이 있고, 지하는 두 개의 레벨로 나뉘어 반지하층과 썬큰이 있는 지하층을 두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한옥은 태생적으로 레벨 변화에 잘 적응하는 구조이기에 경사지에서 스킵 플로어 구조는 매우 효과적이다. 

2층 가족실은 방과 다락 사이 공간을 연결하고 확장한다.
스킵 플로어 한옥의 다락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활용도가 매우 높다.
문을 이용해 필요에 따라 공간을 서로 연결할 수도 있고 분리할 수도 있다.
다락의 남쪽 창은 2층 가족실에서 1층 계단실까지 빛을 끌어들인다.

심락재를 설계하면서 건물의 한 면으로 다른 면의 모습이 예상되는 건물이 아니길 바랐다. 전체적인 스타일을 먼저 구상해 일관성을 유지하는 계획을 하지 않고 각 공간의 다른 상황을 중심에 두고 입면을 구성했다. 현장 진행 단계에 따라 각 공간의 상황을 다시 확인하면서 창의 크기, 모양을 조정하며 내외부 공간을 조율했다. 한식목구조는 내외부가 동일한 입면과 마감을 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것을 숨길 수가 없다.

도로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배경처럼 건물이 분리되어 있지만 견고하다.
여러 상황을 따라 자연스럽게 구성된 입면이다.
경사를 따라 다양한 레벨과 방향이 있어 재미있는 숨은 공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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