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바다를 품은 전망 좋은 집

조회수 2019. 7. 5.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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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전원주택

"천혜의 비경을 품은 거제도의 한적한 해안 마을. 이곳의 아담한 포구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주택 한 채를 만났다. 바다를 향해 큰 창을 낸 복층 목조주택이다.

글 사진 박치민 기자

건축 정보

위치 경남 거제시 남부면 

건축형태 목구조

대지면적 1,234㎡(373.93평)

건축면적 154.69㎡(46.87평)

연면적 186.97㎡(56.65평)

  1층 121.63㎡(36.85평)

  2층 44.94㎡(13.61평)

지붕재 아스팔트 이중 그림자 슁글

외장재 시멘트 사이딩(컬러 화이버)

내장재 실크벽지, 원목 루바

바닥재 강화마루

난방형태 스텐보일러

창호재 알파인, 드리움, 캐멀링 창호

설계·시공 계림주택건설(주) 1600-0488 www.kaelim.co.kr

거제 주택은 오픈 천장에 7개의 큰 창을 내 하늘과 바다 등 자연 요소를 실내에 끌어들였다.

해돋이 보러 갈 필요 있나요? 매일 보는 건데.

건축주 박근실(67), 허복순(63) 씨는 일출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수평선과 마주하고 있는 거제 주택은 동틀 녘부터 해거름까지 시시각각 다른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더불어 옷을 바꿔 입는 바다 풍경도 실내를 가득 메운다. 자연이 빚어내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어찌 그리도 하루가 짧은지... 삶의 순간들이 늘 소중하게 다가온다고.

“처음 이곳에 와서 탁 트인 전망과 수려한 풍경을 보고 한눈에 반했어요. 그때부터 심심할 때마다 이곳을 찾았어요.”  

거실서 바라본 아트윌과 2층
마당에서 바라본 거실 내부
단순하지만 실속 있는 구조

바다 근처 부지를 매입하고 지인을 통해 시공사가 지은 주택을 방문했는데,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이 빼어났다고 한다. 그곳 건축주도 살수록 만족한다며 집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단다. ‘이만하면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서 그 길로 계약을 했다.

햇빛 가득한 1층 부부 침실. 동남향에 각각 창을 둬 채광이 풍부하다.

시공사와 건축주가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설계를 완성해갔다. 거주보다는 휴양 용도로 짓는 주택이기에 동선을 간결하게 마감하고 공용공간은 널찍하게 구성했다. 특히 주생활 공간인 거실과 주방에 설계의 초점을 맞췄다.

먼저 거실은 채광이 좋은 주택 전면으로 전진 배치하고, 오픈 천장에 7개의 큰 창을 내어 조망과 채광을 동시에 확보했다. 그리고 주방과의 분리로 시선의 편안함을 더했다. 거실에 머물면 누구나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끼는데, 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와 하늘과 바다 등 모든 자연요소를 충분히 담아냈기 때문이다.

거실과 분리한 1층 주방/식당. 창을 통해 마당과 바로 연결된다.

“흔히 거실과 주방을 연계해야 편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분리했을 때 각 공간에 오롯이 머물 수 있어 더욱 편안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거실과 주방 모두 외부와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동에도 큰 불편이 없습니다.”

냉·난방기기가 필요 없는

거제 주택은 작년 5월, 터닦기를 시작으로 약 2달 뒤인 7월에 준공했다. 무더운 여름에 입주한 건축주 부부는 거제 주택에서 가을과 겨울을 보내고 지금은 봄맞이에 한창이다. 거실이 오픈 천장인데다 창을 많이 내 겨울철 난방비가 부담될 법 한데, 부부는 난방을 켠 게 손에 꼽을 정도라며, 어느 해보다 따뜻하게 겨울을 났다고 한다.

2층 거실. 거제 주택은 1층 못지않게 2층도 훈훈하다. 비결은 역시 기밀 시공이다.

“하루 종일 실내에 햇빛이 가득하니까 난방을 안 때도 집안이 훈훈합니다. 한 겨울에도 낮에는 얼마나 따듯한데요. 일몰 후에도 그 온기가 실내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새벽에도 난방을 잘 켜지 않습니다.”

심플하게 구성한 2층 주방. / 2층 게스트룸. 방문객을 위한 공간이다. 역시 두 면에 큰 창을 둬 채광을 확보하고 외부 풍경을 감상토록 했다.

1층은 그렇다 쳐도 2층은 열기가 금세 식기 마련인데, 거제 주택은 2층도 1층 못지않게 훈훈하다. 틈새에 새는 에너지가 없도록 기밀하게 시공했기 때문이다. 차음 성능도 뛰어나다. 바닷바람이 매섭게 몰아쳐도 집 안은 고요하기만 하다. 고기능성 단열재와 미국식 시스템 삼중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거실에서 바라본 시원한 바다 풍경

여름은 어떨까. 건축주는 아무리 더워도 집 안에 창문만 모두 열어놓으면 맞바람이 치면서 열기가 금방 빠져나간다고 한다. 그늘진 북쪽에 누워있으면 서늘할 정도라고.

거제 주택은 시멘트 사이딩과 아스팔트 이중 그림자 슁글로 균형 있게 연출했다. 창호는 최고급 성능을 자랑하는 미국식 시스템 창호 / 주택을 방문하는 이를 반갑게 맞이하는 연주자 조형물

이처럼 기밀 성능이 우수한 집은 지속적인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져 쾌적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여름엔 열고 지내니 문제없지만, 겨울에는 환기 한 번 하려면 따뜻한 공기가 다 빠져나가니 여간 쉽지가 않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폐열회수 환기 시스템’이다. 패시브 하우스의 심장이라 불리는 이 장치는 실내에 적정 온도를 유지하면서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배출하고, 외부의 신선한 공기는 지속적으로 내부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집 안이 늘 쾌적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거제 주택은 이 폐열회수 환기장치를 지붕 6면에 모두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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