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 6인 가족을 위한 세곡동 따로 또 같이 주택

조회수 2019. 7. 16. 09: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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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아래 두 세대가 각각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공간은 프라이버시가 존중돼야 하고, 두 세대 간 불편함이 없는 구성이어야 한다. 동시에 서로 만나 공감할 수 있는 공간, 즉 커뮤니티를 조성할 수 있는 공유 공간을 적절히 분산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곡동 ‘따로 또 같이’ 주택은 설계 과정에서 많은 대화를 통해 어떤 공간을 원하는지, 그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등을 조율하면서 서로 다른 요구를 계획에 잘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단독주택의 불편함을 공간 계획을 통해 최소화하고, 다양한 공간들을 잘 활용함으로써 일상에서 다양한 공간 체험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각기 다른 세대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집이 되도록 했다.


문영아(이즈모어이앤씨건축사사무소)

사진 김창묵 작가

HOUSE NOTE

DATA

대지위치 서울 강남구 밤고개로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서울 세곡2 공공주택지구)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65.00㎡(80.16평)

건축면적 149.09㎡(45.09평)

건폐율 56.26%

연면적 247.91㎡(74.99평)

 1층 123.78㎡(37.44평)

 2층 124.13㎡(37.54평)

용적률 93.55%

조경면적 14.62㎡(4.42평)

설계기간 2016년 1월~4월

공사기간 2016년 5월~9월

건축비용 5억 5천만 원

설계 이즈모어이앤씨건축사사무소

 010-9206-7960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도막 방수, 징크

  벽 - 클래식 벽돌, 마천석 물갈기

  데크 -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실크 천장지

  벽 - 지정벽지

  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

단열재

  지붕 - 가등급 단열재

  외벽(외단열) - 가등급 단열재

  외벽(내단열) - 가등급 단열재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난간 - 평철

창호 시스템창호(LG하우시스)

현관 단열도어

조명 LED

주방기구 한샘

냉난방기구 가스보일러, 시스템에어컨(LG)

건축주 부부는 둘째아들 가족(아들 내외와 두 손자)과 함께 어울려 살아갈 안전하고 쾌적한 단독주택으로, 프라이버시와 화목을 위해 세대 간 공간을 분리하면서 또 공유할 수 있기를 원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부부 공간에 남편은 취미인 꽃과 채소를 가꾸고 기를 수 있는 텃밭과 겨울에 실내에서 화분들을 관리할 수 있는 규모가 큰 발코니를 요청했다. 서예가인 아내는 조용히 작업할 수 있는 작은 방과 다락 공간, 그리고 2층에 작은 가족실과 미니 주방을 요청했다. 아들 4인 가족 공간은 1층에 아직 어린 손자들을 위한 놀이방 개념의 실을 두고, 2층에 가족실을 중심으로 아동기에 사용할 2개의 공부방과 부부 영역을 구분했다. 향후 변화할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서 한 지붕 두 개의 주거가 각각 독립적으로 분리되기를 원했으나, 손자들이 할아버지·할머니댁의 다락으로 접근할 수 있게 아이들 눈높이의 작은 개구부를 계획했다.

01/02 아들 세대 4인 가족의 1층은 거실과 주방을 한 공간에 배치했으며, 어린 두 자녀를 위한 놀이방을 뒀다.
아들 세대 주택은 연한 블루 계열의 포인트 색상을 주방에 사용해 젊고 밝은 이미지를 줬다.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한 지붕 두 공간 배치

세곡동 ‘따로 또 같이’ 주택은 SH공사에서 조성한 단독주택부지 중 8단지에 위치한다. 부지는 택지개발지구답게 정형화되고 평평한 지반으로 조성돼 있고 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남측은 다른 주택지와 연계된 내부 도로에 접하고, 북측은 8m 폭의 완충녹지에 접하면서 율현공원의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다. 정형화된 사각형 대지에 맞게 하나의 매스를 먼저 계획한 후, 두 주거 공간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엇각으로 주택을 배치했다.


부모 세대는 도로 전면으로 배치하고 뒤편 녹지 쪽으로 취미 생활을 위한 텃밭과 발코니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데크 공간도 계획했다. 1층은 전체 가족 모임을 고려해 거실을 넓고 크게 구성하고 후면의 텃밭과 연계해 발코니를 조성했으며, 현관 옆에 작은 방을 두고 주방을 중심 공간으로 계획했다. 2층은 안방과 작은 방을 가족실을 중심으로 분리 배치하고, 서재를 겸하는 다락을 하나의 넓은 테라스로 계획했다.

2층에 오르면 두 개의 방이 마주한다. 어린 두 자녀가 성장해 사용하게 될 공부방을 각각 계획했다.
자녀 방 반대편으로 아들 부부의 침실과 드레스룸을 계획했다.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했다.

아들세대는 녹지 쪽으로 배치하고 전면 도로에 완충 주차 공간을 두어 어린 아들들이 현관문을 뛰쳐나올 때 도로에 직접 면하지 않도록 했다. 또한, 안전사고를 줄임과 동시에 현관을 통해 할아버지·할머니댁으로 접근하도록 했다. 1층은 어린아이들을 위한 놀이방 개념의 방을 두고, 계단 아래에 수납공간과 넓은 통로를 계획했다. 2층은 어린아이들이 성장해 사용할 공부방을 각각 계획하고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부부 침실을 반대편으로 계획했다. 또한, 2개의 테라스를 둔 다락을 계획해 부모세대와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도록 배려했다.

2층에서 오르면 다락이 나온다. 어린 자녀들이 마음껏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놀이 공간이다.

인테리어는 두 세대 모두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밝은 화이트 톤 계열로 이미지를 조성했다. 자녀세대는 연한 블루 계열의 포인트 색상을 주방에 사용해 젊고 밝은 주방의 이미지를 주고, 2개의 자녀 방은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밝은 톤을 주어 아이들의 공간에 대한 감성을 자극하도록 했다.



부모 세대 거실은 가족이 모이는 장소로 넓게 계획했으며, 후면에 텃밭과 연결되는 발코니를 조성해 내부와 외부의 공간을 연계했다.
현관 옆에 서예가인 어머님이 작업할 수 있는 작은 방을 뒀다.
현관을 지나 중문으로 들어서면 좌측으로 보이는 욕실
부모 세대 2층은 안방과 작은 방을 가족실을 중심으로 분리해 배치했다.
서재를 겸하는 다락을 하나의 넓은 테라스로 계획했다.

입면 재료는 벽돌을 주조로 1층 전면부에 마천석으로 포인트를 줬다. 초기 계획안에서 블랙 & 화이트 개념의 두 세대가 각기 다른 벽돌색이었으나, 시공 과정에서 하나의 붉은 계열 벽돌로 바뀌었다. 


육중하고 단순한 매스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통일된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부분적으로 다른 재료와 색채를 사용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편안함을 주는 색채로 벽돌과 화강석의 조화를 이루게 했다.

현관은 도로와 직접 면하지 않도록 해 안전사고의 위험을 줄였다.

*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건축주는 “단독주택 생활이 처음에 조금 어색하고 불편했으나, 지금은 오히려 아파트에 없는 공간들이 가지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파트는 공간이 수평적으로 나열돼 이동이 자유롭지만, 단독주택은 공간이 수직으로 연결돼 계단을 오르내리는 수고로움과 한눈에 펼쳐지지 않는 공간으로 인해 동선상의 혼란이 약간 있었다”면서, “지금은 정말 좋은 집, 멋진 집, 삶이 재미있는 편안한 집”이라고 한다. 두 어린 손자들은 오늘도 현관문을 박차고 나와 할아버지·할머니댁을 내 집처럼 드나들며 생활한다. 얼마 전 종영된 ‘내일도 맑음’이라는 가족 드라마 촬영지로도 사용된 편안함이 묻어나는 집, 이곳에선 삼대 6인 가족이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다.

입면 재료로 벽돌을 사용했고 1층 전면부에 다른 재료인 마천석으로 시공해 일부 포인트를 줬다.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 고풍스러운 편안함을 주는 색채로 벽돌과 화강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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