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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냉난방 에너지 효율을 자랑하는 1.5L 패시브하우스

조회수 2019. 6. 7.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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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전원주택

겨울은 서민에게 혹독한 계절이다. 추운 계절을 지내려면 난방을 해야 하고 난방비가 고스란히 가계에 부담으로 얹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에너지 소비 문제는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나라로선 고민거리다. 정부는 에너지 절약 정책의 일환으로 「녹색 건축물 조성 지원법」을 시행하며 세부 건축 기준을 제시했다. 그 하나로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 설계 기준」을 개정해 2017년부터 새로 짓는 건축물은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도 패시브 하우스라는 개념을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고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의 공인 인증을 받은 주택은 전국에 수십 채에 불과하다. 그 가운데 돋보이는 경남 함양에 들어선 건축주 박순철(45)·이은미(36) 부부의 1.5ℓ패시브 하우스를 찾았다.


글·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

위치 경남 함양군 지곡면 행복마을

지역지구 제2종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조주택 1.5L 패시브 하우스

대지면적 732.90㎡(221.70평)

건축면적 68.10㎡(20.64평) / 건폐율: 9.29%

연면적 132.96㎡(40.29평) / 용적률: 18.14%

            1층 68.10㎡(20.64평), 2층 64.86㎡(19.65평)

지붕재 점토기와

외장재 울트라 e-라스틱

내장재 한지 벽지

바닥재 LG 소리잠 장판

난방형태 가스보일러

식수공급 상수도

창호재 로이 삼중유리 시스템 창호(페도라)

설계 및 시공 ㈜풍산우드홈www.woodhomes.co.kr 02-3414-8868

올해는 기상청 예측보다 추위가 약했던 탓에 한시름 걱정을 덜었다. 하지만 올겨울이 다소 포근했다 해도 미래 전망은 그렇게 밝지 않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설과 강추위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대로라면 과거의 일반적인 시공법만으로 겨울철에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패시브 하우스는 이런 의미에서 보면 시급히 보급·확산해야 하는 주택임엔 틀림없다.


등유를 기준으로 연간 주택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이 1㎡당 1.5ℓ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놀라운 일이 가능한 것은 고단열, 고기밀, 고성능 창호, 열회수 환기 장치 등으로 주택 스스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냉난방 에너지를 절감하고 환기 때 빠져나가는 실내 열기를 회수하는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거실과 주방은 공간 활용을 위해 독립적으로, 주방은 다용도실과 창고의 동선을 일직선으로 계획했다
행복한 마을에서의 행복한 삶

‘행복마을’이란 이름처럼 행복이 넘치는 이 집은 한가한 왕복 이차선 도로 옆에 위치한다. 제2종 지구단위계획구역 단독주택 택지개발지구 내에 들어선 집은 대지에 비해 건축면적이 68.10㎡(20.64평)로 적은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마당이 넓어 전원주택의 여유가 느껴진다. 집은 비탈진 대지에 석축을 쌓아 평지로 만들어 앉혔다. 이 때문에 마당과 주차장이 약 2m의 레벨차가 나지만, 오히려 정문에서 보면 주차장이 가려져 더욱 여유롭다. 집은 연면적 132.96㎡(40.29평)로 복층으로 설계해 부부와 자녀가 생활하는 공간으로 분리했다.


“아이들이 자기들만의 공간을 가지게 되고 넓은 마당도 생기니 예전보다 웃는 모습을 더 자주 보게 됐어요. 친척 아이들도 놀러오면 가려고 하질 않죠. 아내도 좋아하는 것을 보면 선택을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1층은 중앙에 화장실과 계단실을 두어 이를 중심으로 좌측엔 부부 침실, 우측엔 거실, 뒤엔 주방을 배치해 부부 침실이 보이지 않게 한 구조다. 주방은 거실에서 잘 보이지 않게 안으로 드렸고다용도실과 창고로 이어지는 동선으로 완성했다. 거실과 덱, 마당으로 연결되는 동선은 아이들이 쉽게 드나들게 해 활동성을 높인 구조다.

가족실은 음악과 독서를 즐기는 작은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2층은 방 3개와 가족실, 화장실, 덱으로 된 구조로,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독립성을 강조해 계단을 중심으로 좌우로 나눴다. 두 딸은 함께 생활하도록 방 하나를 넓게 만들었고, 방 1개는 게스트 룸으로 놔뒀다. 눈여겨볼 것은 천장이 높은 박공지붕의 장점을 살려 아이들 방을 2층으로 계획해 침실을 위로 올려 공간 활용을 높인 구조다.


각 실마다 공통으로 눈에 띄는 것은 천장에 부착된 ‘열 회수 환기장치’의 흡기구와 배기구이다. 열 회수 환기장치는 거실에서 빨아들인 공기의 열을 75% 회수함과 동시에 깨끗하게 걸러 각 실로 배출해 실내를 쾌적하게 하고 난방 효율을 높이는 장치다. 또, 태양광발전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데 매월 전기가 남아돌아 기본 전기요금만 낸다. 태양광발전 기기는 설치하는 데 총 400만 원이 들지만, 정부와 지자체에서 각각 70만 원씩 지원해 실제 들어간 비용은 260만 원이라고 한다.

딸 방은 다락 구조로 만들어 활동 공간을 확장했다.
아들 방 역시 다락 구조로 계획했다.
후회 없는 선택

2013년 10월에 입주한 건축주는 함양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아이들이 자라나는 환경과 모습을 보면서 전원생활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싹텄다고 한다.


“아파트에서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층간 소음과 부족한 놀이 공간, 새집 증후군 및 아토피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잖아요. 여기서 벗어나는 해결책으로 전원생활을 생각했어요. 자유로운 아이들의 모습과 평생 편안하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짓자고 큰마음 먹고 결정했죠.”


패시브 하우스라는 개념은 아직까진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분야다. 전원주택을 계획하려는 수많은 건축주들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하지만 이 집을 지은 건축주는 전문 시공사 못지않을 정도로 패시브 하우스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 사실 그는 분야는 다르지만 오래전부터 (주)길교이앤씨라는 교량을 시공하는 토목회사에 다녀서인지 건축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런 그가 자신의 집을 짓기로 계획했으니 깊게 파고들 법도 하다.


“아내가 추위를 많이 타다 보니 무조건 단열이 뛰어나야 했어요. 그러면 열효율이 좋아야 난방비도 절감하는데, 단열만으론 부족하죠. 그래서 고단열, 고기밀로 설계하고 폐열 회수장치를 이용한 패시브 하우스를 선택했어요. 일반 주택과 패시브 하우스를 비유하자면 일반 방수 등산복과 고어텍스 등산복과 비교됩니다. 방습과 투습을 동시에 만족시키면서 난방비도 예전에 비해 거의 들지 않아 100% 만족합니다.”

2층의 덱과 넓은 마당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노니는 공간으로 이용된다.

회사 때문에 집을 짓는 동안 자주 찾지 못할 것을 생각해 신뢰와 믿음이 가는 업체를 찾은 것이 ㈜풍산우드홈이라고 한다. 국내 패시브 하우스 전문 시공업체 1세대인 만큼 경험이 풍부하고 믿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선택의 결과는 ‘대만족’이라고 한다. 건축주는 집을 지으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법'이라고 강조하며 설계와 내역서를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는 ‘기능적인 것이야 말로 아름답다’며 기능에 충실한 건축물을 예찬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만의 아름다운 집을 꿈꾼다. 하지만 아름다운 외형 외에도 쉼과 재충전 공간으로서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내 몸을 가장 편히 쉬게 할 수 있는 쾌적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계획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집은 더없는 쉼터이자 재충전의 공간이다.

왼쪽의 검은색 기기는 1년간 패시스 하우스의 온도와 습도에 관한 데이터를 기록한다.
1.5L 패시브 하우스 속으로

패시브 하우스가 냉난방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난 것은 크게 4가지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고단열, 고기밀, 고성능 창호 그리고 열 회수 환기장치가 바로 그것인데, 겨울철엔 밖으로 새는 난방 에너지를 잡고 여름철엔 안으로 들어오는 열에너지를 차단함으로써 집 스스로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 집은 고단열 시공으로 외벽 열관류율 0.121W/㎡·K, 지붕 열관류율 0.09W/㎡·K, 바닥 열관류율 0.147W/㎡·K를 유지하게 했다. 창호, 벽, 지붕, 바닥이 연결되는 부분은 기밀 시공으로 바늘구멍조차 차단했을 정도이다. 창호는 창틀과 벽체를 통한 기밀뿐만 아니라 유리를 통해 가장 많은 열손실이 발생하는 부분이라 유리 열관류율이 1.1W/㎡·K인 로이 삼중유리 시스템 창호를 사용해 여름엔 외부의 열기를 막고, 겨울엔 내부 온기를 지킨다.


이렇게 고단열, 고기밀, 고성능 창호로 완전한 밀폐가 이뤄지면, 일반 주택보다 실내 공기가 쉽게 오염되기 마련이다. 이때 창을 열어 환기한다면 1㎡당 연간 1.5ℓ의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 패시브 하우스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환기장치를 사용한 강제 환기가 필요하다. 고기밀, 고단열로 높은 쾌적성을 제공하는 패시브 하우스는 기후를 고려한 열 회수 환기장치를 적용함으로써 거주자의 건강과 쾌적성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창의 크기는 적절한 크기로 만들어 빼앗기는 열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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