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놀이터 중정을 품은, 주향재主香齋

조회수 2019. 5. 9.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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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단독주택

충남 공주의 작은 골목을 끼고 앉혀진 ‘주향재’는 대지에 접한 도로와 건축물로 인해 자칫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외부의 시선을 걸러내기 위한 방법으로 ‘ㄷ’자형 경사진 매스로 내부 지향적인 공간을 구성하는 방법을 택했다. 집 안의 동선이 중정을 경유하도록 배치해 각 실에서 중정으로의 접근성뿐만 아니라 실과 실 사이의 접근성도 좋아 자녀와 부모가 단절되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김동희 | 사진 송정근

HOUSE NOTE

 DATA

위치 충남 공주시 교동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2종 일반주거지역

대지면적 379.94㎡(115.13평)

건축면적 77.68㎡(23.53평)

연면적 98.93㎡(29.97평)

  1층 53.72㎡(16.27평)

  2층 45.21㎡(13.70평)

  면적 외 다락 13.19㎡(3.99평)

건폐율 20.45%

용적률 26.04%

건축구조 경량목구조

설계기간 2015년 4월 ~ 10월

공사기간 2015년 10월 ~ 2016년 4월

건축비용 1억 6,500만 원(조경, 산재보험료, 설계비(실비 인입비 제외), 3.3㎡당 55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중-리얼징크(덕신코리아 코스코)

  벽-스타코플렉스(캐슬플렉스)

  데크-멀바우(남양재)

내부마감

  천장-광폭합지벽지(대동벽지, LG벽지)

  벽-광폭합지벽지(대동벽지, LG벽지)

  바닥-강마루(구정마루)

  창호-이중유리&스윙 미국식(삼익산업, 이노텍 76㎜)

  현관문-단열방화도어(금만기업)

  조명-LED(비츠조명)

  주방가구-한샘 유로 2000시리즈

  위생기구-대림

단열재 오웬스코닝 에코터치 38(지붕), R21(외단열), R19(내단열)

  벽-R25 글라스울 단열재

난방기구 보일러(귀뚜라미 콘덴싱)


 설계

건축사사무소 KDDH 02-2015-1677 www.kddh.co.kr

 시공

망치소리 010-8590-8778 www.mangchisori.kr

주택 정면 모습
주택 배면 모습
외부 시선 차단한 ‘ㄷ’자 경사 매스

주님의 향기가 가득한 주택, ‘주향재主香齋’. 천주교 신자인 가족이 주택을 지지할 수 있는 쉼터로 삼기를 바라는 마음이 깃든 이름이다. 이 주택은 건축주 부부와 어린 두 아들, 이렇게 4인 가족의 공간이다.


건축주가 설계 시 요구한 것은 4인 가족이 모두 함께 잘 수 있는 침실, 분할과 확장이 가능한 아이들의 방, 재밌는 공간 구성 등이다. 이를 반영해 안방은 4인 가족이 함께 잘 수 있는 큰 침대 두 개가 들어가는 크기의 공간으로, 아이들의 방은 사이에 문 달린 책장을 설치해 두 방을 형제가 오가며 지낼 수 있게 계획했다. 또한 2층 거실과 아이들의 방, 다락을 계단으로 연결해 세 공간을 오르내리며 온 가족이 단절됨 없이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필로티 하부는 비를 피하는 공간인 동시에 큰 테이블을 펼치면 파티장이 되곤 한다. 외부와 내부를 잇는 완충 공간 역할을 적절히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안쪽에 둘러싸인 중정은 가족만의 시간, 혹은 손님들과 즐거운 저녁식사를 위한 공간이다.

대지는 남북으로 길쭉하고 폭이 좁은 형태로 좌측엔 주택이, 우측엔 경로당이 인접해 사생활 보호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점을 고려해 주택 배치는 경로당을 등진 ‘ㄷ’자형 경사진 매스로 외부 시선을 걸러내고 아이들 방과 현관 공간들을 사선으로 틀어 도로에서 사생활이 감춰지도록 했다.


대지 전면 도로에 접한 앞마당은 형제에겐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넓은 놀이터이고, 안쪽에 둘러싸인 중정은 가족만의 시간, 혹은 손님들과 즐거운 저녁식사를 위한 공간이다. 주방에서 아이들이 흙놀이를 하는 중정이 훤히 내다보인다. 집 뒤쪽 흙마당은 작은 텃밭으로 사용하기 위해 남겨둔 공간으로 도로에선 건너다보이지 않는다.


단차를 이용한 넓은 공간 구성

입면은 다각형의 평면 구성으로 다소 복잡하기에 최대한 단순하게 정리된 형태를 취하고 색상으로 포인트를 줘 몰입감을 높였다. 각 실은 현관과 주방·식당을 한 공간에 묶고, 주방 앞 복도를 돌아들면 안방과 드레스 룸, 화장실, 샤워실이 나오도록 순차적으로 배치했다.

주방 앞쪽으로 중정이 바라보이는 큰 창을 내 부부가 집안일을 하는 중에도 아이들을 틈틈이 돌볼 수 있다.
안방은 4인 가족이 함께 잘 수 있는 큰 침대 두 개가 들어가는 크기의 공간으로 계획했다.

주방을 중심으로 양옆에 식당과 다용도실이 있고, 주방 앞쪽으로 중정이 바라보이는 큰 창을 내 부부가 집안일을 하는 중에도 아이들을 틈틈이 돌볼 수 있다. 1층 원형 샤워실은 그 형태의 특별함도 있지만, 원형의 공간감과 노란색의 유리 블록을 통해 내부로 투과되는 빛이 그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부부만의 특별한 공간이 집 어디엔가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계획했다.


처음엔 이 공간이 협소하지 않을지, 괜히 쓸데없는 일을 만드는 것은 아닐지 하던 건축주 부부의 걱정도 사용 후엔 모두 사라졌다. 오히려 아이들을 씻기는 데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크기여서 괜한 걱정을 했다는 후기를 전해 왔다.

2층 거실과 아이들의 방, 다락을 계단으로 연결해 세 공간을 오르내리며 온 가족이 단절됨 없이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현관을 오른쪽으로 돌아서 오르면 거실이, 계단을 돌아서 다시 오르면 아이들의 방이 나온다. 아이들의 방과 마주하는 계단을 오르면 나오는 거실은 상부 일부를 다락이 차지해 작은 거실에 큰 공간감을 부여한다. 작은 규모의 집을 옹색하고 답답하지 않게 사용하기 위한 전략적 공간이다.


거실에 단차를 둬 아이들 방을, 아이들 방에 다시 단차를 둬 다락을 배치한 구조다. 거실의 높은 층고를 확보해 작지만 큰 공간을 부여함으로써 4인 가족이 함께 거실을 이용하는 동안에도 답답함을 느끼지 않는다.


부모와 아이들의 접근도 높인 공간 구성

대지 형태가 남과 북으로 좁고 긴 형태이기에 건물 배치를 통해 외부 공간을 분할했다. 도로에 접한 앞마당, 필로티를 통해 진입하는 옆마당, 건물 뒤로 자리 잡은 뒷마당 등 외부공간을 시의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관 필로티 하부는 작은 집의 단점을 집 밖으로 끌어내기 위한 공간이다. 정해진 규모 안에서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이기에 작은 집의 불편함을 집 밖으로 끌어내고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줄 장치가 필요했다. 필로티 하부는 비를 피하는 공간인 동시에 큰 테이블을 펼치면 파티장이 되곤 한다. 외부와 내부를 잇는 완충 공간 역할을 적절히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들의 방과 마주하는 계단을 오르면 나오는 거실은 상부 일부를 다락이 차지해 작은 거실에 큰 공간감을 부여한다.
아이들의 방은 사이에 문 달린 책장을 설치해 두 방을 형제가 오가며 지낼 수 있게 계획했다.

작은 규모의 집이 다각형이기에 쉽게 읽히는 동선을 고려하면서 각 실에서 중정으로의 접근도와 각 실 사이의 접근도를 높여 부모와 아이들이 단절되지 않고 시간을 보내도록 계획하는 데 중점을 뒀다. 중정은 안방과 주방, 현관으로 둘러싸여 안정적인 위요감을 조성한다. 인접 대지와의 관계를 고려해 가족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흙놀이를 하는 동안, 집 안 어디에서건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는 것도 한몫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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