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350만 원에 지은 가성비 만점, 당진 공정주택

조회수 2019. 5. 19.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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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목조주택

충남 당진 신시가지에서 벗어나 산과 내를 끼고 달리다 보면 크고 작은 전원주택단지들이 나타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순성면 갈산리의 단지로, 마을과 마을을 잇는 나지막한 고갯마루 목너미 우측에 주택 6채가 옹기종기 들어앉아 있다. 단지 초입에 볼륨감이 풍부한 유럽풍 주택이 미인의 눈썹같이 생긴 당진의 진산 아미산을 바라보고 있다. 대전의 모기업에서 연구직으로 근무해온 건축주가 은퇴 후 전원에서 한적한 삶을 즐기고자 지은 경량 목조주택이다. 건축주가 두 번째로 지은 주택으로, 도급공사와 직영공사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지은 공정주택이란 점에 주목할 만하다.

글 사진 윤홍로 기자 | 취재협조 예홈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충남 당진시 순성면 느락길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외벽 2″×6″S.P.F

  내벽 2″×4″S.P.F

  장선 2″×10″S.P.F

대지면적 990.68㎡(299.68평)

건축면적 116.45㎡(35.22평)

건폐율 11.75%

연면적 154.69㎡(46.79평)

  1층 116.45㎡(35.22평)

  ※ 포치 14.30㎡(4.33평) 포함

  2층 38.24㎡(11.57평)

  ※ 포치 3.60㎡(1.09평) 포함

용적률 15.61%

설계기간 2015년 3월~8월

공사기간 2015년 8월~12월(3.5개월)

건축비용 1억 6,690만 1,000원(3.3㎡당 약 355만 원)

 ※ 시공, 조경 및 부대비용,

                        세금 포함 약 1억 9,256만 원

설계 강빛나

시공 공정주택(예홈+건축주) 1688-5407

 www.yehom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스페니쉬 점토기와

           (테릴기와 Romane TBF)

  벽 - 테라코(테라코코리아 슈퍼화인),

        파벽돌

  데크 - 철근콘크리트기초 위 화강 대리석

내부마감

  천장 - 편백 루버, 도배

  벽 - 도배

  바닥 - 강마루(이건마루)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난간 - 단조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0(크나우프 에코배트)

  외벽(내단열) - 글라스울 R30

                     (크나우프 에코배트)

  외벽(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50T

창호 3중유리 시스템창호(보스톤)

현관문 단열 도어(코렐도어 에스피 플레이트)

조명 LED(현대조명)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동서타일

난방기구 기름보일러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3㎾(설치비 1,250만 원: 실비 370만 원)

아파트와 같이 편안하게 입주하고 싶다, 안정된 시공업자를 만나고 싶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주택을 짓고 싶다 ……. 하지만 건축에 문외한인 예비 건축주에게 요원한 일일 수밖에 없다. 직영공사를 하자니 하자 부담은 고스란히 건축주의 몫이고, 또 도급공사를 하자니 단가에 유지 보수비가 포함될 뿐만 아니라 믿을 만한 시공사를 선택하는 데 적잖은 어려움이 따른다. 당진 주택 건축주가 두 번째 주택을 예홈건설과 함께 ‘공정주택’ 방식으로 지은 이유다.


건축주는 “47평 집을 공정주택으로 짓다 보니 평당 시공비 약 355만 원으로 흡족한 결과물을 얻었고, 처음 견적보다 약 1,900만 원 정도 비용을 절감해 그 돈으로 아들 승용차를 사줬다”고 한다.


공정주택은 예홈건설 이병훈 대표가 공정무역[Fair Trade]에서 착안한 새로운 주택 짓기 프로그램으로 현재 특허출원 중에 있다. 이 대표는 공정주택을 ‘합리적인 단가에 안전하게 주택을 짓는 방식’이라고 한다.


“공정주택은 직영공사와 도급공사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한 방식입니다. 중요한 공정인 기초, 골조, 전기, 방수 등의 부분만 건축주와 필수 계약하고, 나머지 공정은 건축주가 코디의 도움으로 10년 이상 검증된 도급업체를 선정해 진행합니다. 물론, 건축주가 원할 경우, 필수 공정 외 다른 공정도 컨설팅 및 시공합니다. 공정마다 계약을 기본으로 하며, 주택을 전체적으로 관장하는 코디 입회하에 계약하고 시공합니다. 또한, 공정마다 전문 인력이 투입되는 빠르고 정확한 A/S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정면도
배면도
좌측면도
우측면도
해와 바람, 푸른 기운을 담아낸 공간

당진 공정주택이 들어선 단지는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시내에서 5분 거리로 적당하고, 주도로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소나무가 숲을 이루는 산마루라 오염원이 없어 환경이 쾌적하다. 단지 내 첫 번째 필지에 자리한 주택은 경량 목구조 지중해 스타일로 전면의 소나무숲에서 서측으로 약간 비켜나 너른 들녘과 첩첩한 산을 바라보고 있다.


건축주는 두 아들이 출가 및 직장 관계로 외지에서 생활하기에 애초 부부 단둘이 단출하게 지낼 생각에 주택을 작게 지으려고 했다. 하지만, 최소 건폐율 10% 이상(지자체마다 다름)으로 주택을 앉혀야 하기에 건축면적이 35.22평(건폐율 11.75%)으로 늘어났다. 물론, 필지를 분할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지의 지형·지세상 그도 만만치 않았다. 주택을 복층으로 지은 것은 종종 두 아들과 친지들이 찾아왔을 때 머물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조감도

마을과 마을을 잇는 고갯마루 목너미 우측에 자리한 대지는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은 남사면이며, 레벨차가 상당한 서측에 마을길이 있고 남측은 전면 모두 단지 내 도로에 접한다. 그리고 북측과 동측도 어느 정도 레벨 차를 두고 과수원과 주택이 들어선 이웃 필지에 접한다. 이러한 대지 조건을 고려해 채광과 조망, 주차장 등을 확보하고자 주택을 과수원이 있는 북측 사면에 일정 거리를 두고 배치한 형태다. 이로써 쓰임새 많은 넓은 앞마당뿐만 아니라 뜨거운 땡볕을 피할 수 있는 여름나기 공간인 뒷마당도 생겨났다. 주택 좌측 부분에 배치한 주방/식당에 외부로 통하는 문을 내 동선이 포치 공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잔디가 깔린 앞마당과 가마솥을 건 화덕이 있는 뒷마당으로 이어진다.

주택 외관은 변화가 다양한 외벽선과 지붕선, 포치, 여기에 크고 작은 형태의 창호 등이 조화를 이뤄 볼륨감이 풍부하다.

“우리 집은 외벽을 외단열 시스템인 스타코를 기본으로 하단 부분을 안정감이 드는 파벽돌로, 노출된 기초 벽과 데크를 관리하기 편한 화강암 대리석으로 마감했어요. 지붕은 지중해 스타일에 맞춰 스페니쉬 기와를 올려 한눈에 들어오게 했고요. 그리고 중앙에 배치한 포치형 현관으로 전체적인 균형을 잡았어요.”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3연동도어 중문 너머로 현관과 폭이 같은 계단실이 보인다.
거실은 건축주가 형제 친척이 많아 가능한 면적을 넓히고, 16개의 보를 노출해 편백나무와 큐빅 액세서리 전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주방/식당을 거실과 분리하고 싱크대 상부를 선반으로 디자인했다.

넓은 마당을 지나 수형이 빼어난 소나무를 감상하면서 현관으로 들어서면 전면에 계단실이 있고, 이곳에서 우측으로 턴하면 앞뒤로 수납을 겸한 작은 방과 널찍한 거실 그리고 안쪽 깊숙이 침실과 드레스룸, 욕실로 이뤄진 부부 영역이 보인다. 거실은 단층 구조임에도 층고가 약 3.2m로 높은 데다 파티오도어에 고창과 측창을 더해 분위기가 한결 밝고 환하며 시원스럽다. 안방은 외부에서, 또 내부에서 모두 프라이버시를 확보한 공간으로 층고가 2.8m로 높은 편이고 전면과 측면에 창을 많이 내고 연한 핑크 컬러로 디자인해 분위기가 화사하다. 거실과 분리해 좌측에 배치한 주방/식당은 싱크대 상부장 대신 하프라운드 형태의 창을 3개 설치해 일조와 조망, 통풍이 양호하며, 모자이크 타일과 창틀, 선반 등을 디자인 요소로 적용해 작은 공간이 깨끗하고 시원해 보인다. 주방/식당 영역은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자 외부 공간인 앞·뒷마당으로 나가는 문을 내고, 후면에 다용도실뿐만 아니라 별도로 세탁실도 둔 형태다.

안방. 드레스룸에 붙박이장을 넣고 욕실을 반세면대로 구성하고 별도로 화장대 공간을 뒀다. 프라이버시에 구애받지 않는 남·서측 벽면에 창호를 설치해 분위기가 화사하다.
투 톤 컬러 집성재와 철제 난간으로 구성한 계단실 하부에 수납공간과 공용 화장실을 배치했다.

현관과 폭이 동일한 계단으로 2층에 이르면 전면으로 작은 홀과 포치형 발코니가 보이고, 그 좌우에 게스트용 방이 있다. 건축주는 전망이 좋은 좌측 방을 그냥 비워 두기 아까워 평상시 서재로 사용하고 있다.

2층 좌측 방. 게스트룸으로 계획한 전망이 좋은 공간으로 건축주가 평상시 서재로 사용한다.
2층 우측 방. 연한 핑크 톤으로 마감하고 삼면에 창호를 내 채광과 전망이 빼어나다.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집 뒤 과수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건축주는 집을 한 번 지은 경험을 바탕으로 단점을 많이 보완했다고 한다.


“우리 집만의 특이성과 편리성에 중점을 두고 실내·외 디자인과 동선, 단열 등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특히 포치를 전면에 2곳(1층과 2층 중앙 부분), 주방 쪽에 1개를 만들어 외부에서도 우천 시 편하게 식사 또는 차를 마실 수 있게 했어요. 층고는 2.4m가 통상적이지만, 1층과 2층 모두 2.8m로 높여서 집 모양이 살아나게 하고, 성능 좋은 단열재와 창호를 적용해 여름과 겨울에 온도차를 해결했어요. 그래서인지 우리 집은 적은 연료비로 따듯하게 지난겨울을 났어요. 단지 내 철근콘크리트주택하고 연료를 같이 넣었는데, 그 집이 연료를 2번 넣을 때 우리 집은 한 번밖에 안 넣었으니까요.”

주택 중앙의 포치형 현관. 측면과 마찬가지로 철근콘크리트로 기초 시공하고, 그 위에 영구적으로 사용하고자 화강 대리석을 깔았다.
우측에서 바라본 전경. 변화가 다양한 외벽선과 지붕선, 포치, 여기에 크고 작은 형태의 창호 등이 조화를 이뤄 볼륨감이 풍부하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족스럽게 지은 당진 공정주택. 시공사와 건축주가 서로 믿고 상생하고자 노력한 산물이다. 건축주는 “직영과 도급[Turn Key]의 장점을 접목한 생소한 공정주택 방식으로 지은 집인데 결과는 대단히 흡족하다”면서, “공정주택은 코디의 도움을 받아 건축 계획을 세우고, 좋은 자재를 선택하고, 숙련된 전문가들이 매뉴얼대로 시공함으로써 하자를 최소화할 수 있는, 그리고 건축주와 시공사가 윈윈할 수 있는 건축 방식”이라고 한다.

과수원에서 바라본 전경
수형이 아름다운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바라본 전경
진입로에서 바라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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