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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알찬 골목길 소형 주택

조회수 2019. 4. 11.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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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단독주택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고 여기에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없는 집. 목포 주택 건축주가 기존 낡은 단층 조적조 주택을 헐고 스틸하우스를 지은 이유다. 외벽과 지붕은 단순한 모던 스타일이지만 단열성, 편리성, 안전성 여기에 차음성과 프라이버시 확보까지 속이 꽉 찬 주택이다.

특히 단열은 남부 지방 요구 기준보다 1.5배나 더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최은지 기자

사진 제이건축

HOUSE NOTE

DATA

위치 전남 목포시 산정동

건축구조 스틸하우스

용도 지구계획관리지역

대지면적 94.96㎡(28.77평)

건축면적 53.82㎡(17.82평)

연면적 94.29㎡(28.57평)

  1층 53.82㎡(17.82평)

  2층 40.47㎡(12.26평)

건폐율 56.67% 용적률 99.29%

설계기간 2016년 9월 ~ 10월

공사기간 2016년 10월 ~ 12월

건축비용 1억 4,70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외벽 - 스타코플렉스, 세라믹사이딩, 리얼징크

내부마감

  천장 - 지정 천정지

  내벽 - 지정 벽지

  바닥 - LG 강마루

단열재

  지붕 - 인슐레이션 R30, XPS 70T

  외단열 - 인슐레이션 R19, EPS 70T

창호 VECA 드리움 3중유리

주방가구 한샘주방가구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경동보일러(콘덴싱)

설계 동아건축사사무소 061-279-2458

시공 제이건축 02-400-3594 www.j-architect.co.kr

전남 목포시 산정동 좁고 긴 골목길에 자리한 연면적 94.29㎡(28.57평) 복층 스틸하우스. 어머니와 아들, 이렇게 단둘이 사는 주택으로 향후 새 식구를 맞이할 것까지 염두에 두고 기존 낡은 단층 조적조 주택을 헐고 새로 지었다고 한다.


“예전엔 단층집에서 살았는데 장사를 한다고 구조를 바꾸다 보니 사생활의 노출이 심한 데다 단열과 소음, 그리고 위생에 매우 취약했어요. 한 마디로 집으로서 제 기능을 못했죠. 그래서 아늑하고 편안한 집을 지은 거예요. 결혼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살려고…….”

거실은 밝은 벽지로 마감해 분위기를 화사하게 했다. 가족이 서로 소통하며 살갑게 지내는 공간이다.

목포 주택 건축주는 여타 공법에 비해 실내 공간이 넓고 지진에 강하며 단열이 좋다는 점, 그리고 건식공법이라 공기工期가 짧고 수명이 길다는 점 등으로 스틸하우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시공사를 선정하기까지 적잖게 애를 태웠다고.


“대지나 건축면적이 적은 데다 지방이다 보니 공사를 의뢰하는 곳마다 고개를 젓는 거예요. 그러던 중 알게 된 곳이 제이건축인데 처음 짓는 집이라 많은 걸 요구했지만 잘 응해줬어요. 이제 집다운 집이 생겨서 어머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덜게 됐어요. 건물의 뼈대가 올라갈 때 얼마나 눈물겹던지… 지금도 그때의 감격이 생생해요.”

주방에서 거실을 바라본 모습이다. 다소 좁은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기 위해 하얀색 컬러를 활용했다.

목포 주택을 시공할 때 시공사 정재민 대표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도 바로 단열이다. 그래서인지 목포 주택은 법적 단열 기준보다 더 성능이 우수한 단열재를 적용해 우수한 주거 성능을 확보했다.


“주거 성능은 단열성, 차음성, 구조 안정성 등 다양한 요구 조건이 충족돼야 거주자의 만족도가 높아지며, 그 중에서 단열이 주거 성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는 건축학회 및 학술 논문 등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어요. 따라서 단열재는 기밀하게 시공되도록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했어요. 특히 창호는 단열의 중요성을 고려해 당장 어느 정도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향후를 생각해 일정 수준 이상의 단열 효과를 낼 수 있는 독일식 창호(로이 3중 유리)를 선택해 시공했고요.”

주방 벽은 유광 화이트 타일과 흑색 매지를 사용해 이질적이지만, 깔끔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단열, 프라이버시 고려한 세심한 설계

목포 주택은 박스 형태에 경사 지붕을 올린 모던 스타일로, 화이트 톤의 스타코로 마감한 1층 외벽, 그리고 그레이 톤의 리얼징크로 마감한 2층 외벽과 지붕이 잘 어울린다. 포인트는 균형감을 살리고자 세라믹 사이딩으로 마감한 현관과 베란다 외벽이다.

시공사 대표는 “건축주가 워낙 단순하고 박스 형태의 디자인을 좋아해서 형태나 비례는 생각지 않았다"라며, “좁은 대지를 활용해 최대한 필요한 위치에 필요한 만큼의 공간을 내고, 외벽과 지붕은 단순함이 묻어나는 모던한 스타일로 디자인했다"라고 한다. 그리고 “거실 픽스 창과 2층 아들 방의 가로 창은 채광을 중요하게 생각한 건축주의 아이디어”라며, “여기에 더해 넓은 베란다를 둬 조망과 일조량 확보를 해결했다"라고 한다.

작은 규모의 주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좁고 짧게 계획했으며, 계단 빈 공간을 활용해 책꽂이를 배치했다.

스틸하우스 구조체는 열을 전도하는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외부의 기온이 실내에 전달되지 않도록 열교를 예방해야 한다. 정 대표가 시공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다.


“열교는 건축물의 어느 한 부분의 단열이 취약하거나 끊김으로써 주변보다 더 많은 열이 손실되는 것을 말하죠. 열교를 차단하고자 단열 방법은 외단열 XPS 70T와 중단열 글라스울 140T를 적용했어요. 열교 발생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단연 외단열이거든요. 목포지역은 남부 지방으로 외벽엔 ‘나’등급 단열재 두께 기준으로 115㎜ 만 적용해도 되지만 210㎜를 적용함으로써 기준보다 1.5배 이상의 우수한 단열 성능을 발휘한다고 볼 수 있어요.” 

각기 다른 조명과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개성 있는 공간을 연출한다.

혼자 계신 어머님과 결혼해서도 함께 살겠다는 아들이 불편해하던 점이 프라이버시 문제였다. 골목길을 따라 바짝 붙은 장방형 대지라 프라이버시와 소음 문제 해결은 고민거리였을 법하다. 목포 주택은 지면에서 두 계단 정도 높여 앉힌 건축물, 담장과 차음 역할을 겸하는 외벽, 안에선 내다볼 수 있어도 밖에선 들여다볼 수 없는 창호 등으로 풀어냈다.


또한 골목길에서 안쪽으로 살짝 들어간 현관도 의도하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1층의 경우 골목길에선 멀리 현관에선 가까이 동쪽에 배치한 어머니 방, 2층의 경우 남쪽으로 배치한 아들 방과 서재, 그리고 어머니 방 위쪽으로 앉힌 베란다 등에서 세심한 설계를 엿볼 수 있다.

방은 무채색과 연그레이 계열로 마감해 깔끔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집다운 집이 생겼어요!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정부에서 구조설계를 강화하면서 2월 4일부터 구조계산서 및 구조안전 확인서 발급이 의무화됐다. 스틸하우스 건축 공법도 예외는 아니다.


시공사 대표는 “스틸하우스는 특별한 구조를 제외하곤 어렵지 않게 구조계산 및 구조안전 확인서 발급이 가능한 내진에 우수한 공법”이라면서, “2층 이하 스틸하우스는 구조 안전이 강화되기 훨씬 이전인 2002년부터 포스코에서 제작 배포한 《구조설계 요령 집》의 내용을 설계와 시공에 반영하고 있다"라고 한다.


거실 분위기는 채광에 신경을 쓴 큰 창과 화이트 톤의 밝은 벽지로 밝고 차분하면서 온화함이 감돈다. 단층 거실에 시지각적으로 확장감을 더해주는 요소다. 어머니가 가족이 서로 소통하며 살갑게 지낼 수 있어 좋아하는 공간이다.


거실과 마주하는 대면형 주방/식당은 벽을 유광 화이트 타일과 흑색 매지를 사용해 이질적이지만 깔끔하고 부드럽다. 침실들은 무채색과 연한 그레이 계열로 마감해 깔끔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2층 복도의 연장선상인 베란다는 휴식 공간으로 여름엔 시원하게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고기를 구울 수도 있다. 작은 규모의 주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좁고 짧게 계획한 계단실엔 책꽂이를 배치하고, 각기 다른 조명 불빛과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을 이용해 개성 있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음식을 만드는 게 마냥 즐겁다"라는 어머니. “이제 집다운 집이 생겨서 어머니에 대한 미안한 맘을 다소나마 덜게 됐어요”라고 말하는 아들. 목포 주택은 작은 평수에도 속이 알찬 느낌이다. 여기에 행복한 웃음이 더해지니 충만감이 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존에 살던 집을 스틸하우스로 시공했다. 지진에 강하고 단열이 좋으며, 수명이 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 건축주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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