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된 한옥을 개조한 게스트 하우스 '큰대문집 한옥 체험관'

조회수 2018. 12. 17. 07: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계동 게스트하우스

우리네 문화가 담긴 게스트하우스를 서울에서 찾는 외국 관광객은 계동과 북촌으로 모인다. 유독 한옥 게스트하우스가 몰려 있는 이유이기도하다. 여기에 따뜻한 정(情)과 소통이 더해져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게스트하우스가 있으니 계동에 위치한 ‘큰대문집 한옥 체험관’이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큰대문집 게스트하우스

한류 열풍으로 늘어난 외국 관광객

인사동, 안국동 북촌 거리는 과거와 현대문명의 절묘한 조합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코스다.


최근엔 한국 드라마의 한류 열풍으로 한옥과 전통의상에 관심을 둔 외국 관광객이 늘었다. 이와 관련된 관광 상품도 많아졌다. 이들은 숙박도 편의시설을 갖춘 호텔보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한옥을 체험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안국동과 북촌 일대 한옥 게스트하우스가 부쩍 늘었다.


한류 열풍이 한창이던 4년 전 송현정 씨와 사촌 동생 백나나 씨가 한옥 체험관 ‘큰대문집’을 열었다. 계획에도 없던 일이었다.


“게스트하우스로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었어요. 사촌동생과 함께 한국에 들어와 한옥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면서 부족한 부분을 느꼈어요. 여행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직접 운영하면 우린 더 잘 하겠다’며 가볍게 주고받았는데, 이 집을 보고 반해 직접 운영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큰대문집은 한옥의 감성을 그대로 따라 침대를 배치하지 않았다. 온돌을 처음 접해보는 외국인은 다소 불편할지 모르나, 이 또한 외국인에겐 여행의 별미라 하겠다.
70년의 역사와 현대 문명의 편리함을 담아

계동의 좁은 골목길에 들어서면 그 옛날 말이나 가마가 드나들기 수월하도록 행랑보다 높게 설치한 솟을대문이 눈에 띈다. 사괴석으로 쌓은 높은 담과 담장 지붕을 받치는 서까래, 육중한 대문에서 70년 전 당시 이 집을 지은 주인의 권위가 느껴지는 것 같다.


‘큰대문집’이란 말도 대문이 크다 보니 예전부터 동네에서 이 집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한때 서울시청 사무실로도 사용됐던 이 건물은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며 편리한 현대 문명과 적절히 조화된 공간으로 변화돼왔다.


송현정 씨는 갤러리로 사용되던 한옥을 인수해 기본 형태는 두고 한 공간으로 사용하던 것을 여러 개의 객실로 나누기만 했다. 객실 배치는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우측으로 안방과 건넌방, 큰방을 두고 좌측으로 살림 공간과 사랑방을 뒀다. 본채 건너편엔 행랑인 별채가 있다. 그 사이로 아담한 와편담*을 두어 공간을 분리했다. 길가의 담은 외부와의 경계와 상징적인 요소로 위압감이 들지만, 내부 담은 긴장감 없이 공간을 분리하면서 마당과 어울리는 조형미를 갖춰 독특한 정서가 담긴 공간을 만들어 냈다. 

한옥은 자연과의 조화와 어울림을 바탕으로 한다.
통창은 마당 풍경을 실내로 끌어들여 화사한 꽃 장식과 어울린다. 전통 생활방식을 따르면서 현대문명의 편리함을 적절하게 섞었다.
사람 때문에 울고 사람 때문에 웃는다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4년이나 이어오고 앞으로 계속 하게 되는 이유도 사람 때문인 거 같아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겪으면서 보람도 느끼고 또 다른 사람을 기다리게 되요.”


주거 밀집지역에 있어 이웃과의 관계를 가장 신경 쓰게 된다는 송현정 씨. 운영 초창기 멋모르고 단체손님을 받았다 밤새 떠드는 바람에 이웃과 불편한 관계로 발전할 뻔 했다고 한다. 지금도 간혹 통제가 안 되는 손님이 있다지만, 그래도 이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쁨을 두기에 힘을 얻는다고 전한다.


인근 게스트하우스 가운데서도 유독 큰대문집을 찾는 외국인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그 해답은 소통에 있었다. 낯가림이 심하지만 송현정 씨는 자신의 울타리에 들어온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두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간다.


“외국 손님들이 전통 한옥에 대해 많이 궁금할 거 같지만, 결국 사는 이야기인것 같아요. 이곳을 왜 찾아왔는지, 어떤 마음을 담고 여행하는지 그리고 여행하면서 늘 즐거운 것만은 아니잖아요. 그런 소소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최근 한류에 의해 한국 전통 가옥을 체험하려는 외국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70년 전 상류층 가옥으로 지어진 큰대문집은 계동을 대표하는 한옥 게스트하우스로 외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큰대문집의 첫인상은 무겁다. 그러나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마음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편안해진다. 주인도 이 집을 닮았다. 가볍지 않고 신중하지만, 얘기가 길어질수록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듯 한없이 편해진다. 마음씨 좋은 주인과 그녀를 닮은 집을 만나 나서는 발걸음도 한결 가벼웠다.

70년 역사가 담긴 큰대문집은 지역에서 외국인에게 가장 많이 찾는 게스트하우스이다.
곳곳에 한옥 특유의 잔잔한 감성이 녹아 있다.

계동 큰대문집게스트하우스 주인장 송현정 씨

“손님이 많은 이유요? 사람 사는 이야기 소통이죠”


Q. 계동에 자리 잡게 된 이유는?

A. 딱히 이유는 없습니다. 서울에서 살았고, 이 한옥을 보고 반해서 즉흥적으로 결정하게 됐어요.


Q. 이곳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요?

A. 주로 외국인이 많습니다. 영어로 소통이 가능해 처음엔 영어권 손님이 많았다가, 최근엔 한류 때문에 동남아권 손님이 부쩍 늘었습니다.


Q. 운영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A. 청소였어요. 지금은 익숙해져서 그나마 나아졌지만, 초창기에 5~6시간 청소하는데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리고 한옥은 관리하는 게 어려워 지금도 늘 깨끗한 외형을 유지하는 게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어요.


Q. 특별한 공간이 있다면?

A. 솟을대문과 마당입니다. 이 근처에서 유일하게 솟을대문을 가진 집이죠. 이 집에 반한 것도 솟을대문 때문이었어요.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에겐 특별합니다.

GUESTHOUSE INFO

주소 서울시 종로구 계동 2길 7

전화 02-746-6981

홈페이지 www.kundaemunjip.com

E-mail kundaemunjip@gmail.com

출입시간 입실 13:00~, 퇴실 11:00

수용인원 5실 13명

조식제공 08:00 ~ 09:00 한식, 토스트, 계란, 우유, 커피

주변관광 북촌 한옥마을, 인사동, 경복궁 등 서울 시내 관광

체험 한국전통 한복체험

지하철역 3호선 안국역 도보 5~10분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