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엄마·아빠에게 선물한 집

조회수 2019. 1. 10. 09: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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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House IA

화려하지 않고 무게감 있는 집, 엄마·아빠가 꽃과 나무를 가꾸며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상상하며 설계했다. 대학에서 5년간 설계를 전공하고 2년째 시공사에서 일해서 그런지 설계하면서 가슴이 설레고 벅찼다. House IA. 엄마·아빠에게 선물하는 집이란 의미를 담아서 나의 이름을 넣은 것이다.

이인아 |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청남로

지역/지구 보전녹지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607.00㎡(183.61평)

건축면적 104.94㎡(31.74평)

건폐율 17.29%

연면적 204.51㎡(61.86평)

  지하 66.00㎡(19.96평)

  1층 100.62㎡(30.43평)

  2층 37.89㎡(11.46평)

용적률 22.82%

설계기간 2017년 10월~12월

공사기간 2018년 2월~6월

건축비용 4억 3천만 원(3.3㎡당 약 650만 원)

토목공사유형 콘크리트옹벽, 식생토 및 기반시설

토목공사비용 5천만 원

설계 이인아 010-6333-4161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페인트(노루표, 노출 우레탄방수)

  벽 - 친환경큐블럭(두라스텍)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페인트(노루표),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바닥 - 폴리싱타일(비안코), 강마루 아이리쉬화이트

계단실

  디딤판 - 38T고무나무 위 페인트(KCC)

  난간 - 평철

단열재

  지붕 - 아이소핑크 250T

  외단열 - 아이소핑크 100T

  내단열 - 아이소핑크 30T

창호 KCC 창호

현관문 단열강화도어

조명 LED

주방가구(싱크대) 주문 제작

위생기구 대림바스,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콘덴싱 보일러(경동나비엔)

“땅을 사기로 했어. 아파트 생활 그만하고, 이젠 전원에 집 짓고 살려고…….”


어느 날 근무 중에 엄마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너무 뜬금없어 ‘엄마가 꿈꾼 얘기를 하나’, 대충 전화를 끊었다. 퇴근 후 엄마에게 전화하니 꿈 얘기가 아니었다.


“아빠랑 일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심심해서 전원주택단지에 들렀다가 땅 하나를 소개받았어. 날씨도 좋고 하늘도 예쁘고…, 소나무랑 땅이 너무 잘 어울려서 아빠랑 2시간 넘게 그 자리에 있다가 ‘우리 딸이랑 같이 꼭 들르겠다’하고 왔어.”


그 주말에 청주의 외곽인 가좌리의 주택단지에 갔다가 나도 마음에 들어서 엄마·아빠의 대지 매입을 만류하지 않았다. 엄마의 말처럼 도심에선 볼 수 없는 예쁜 하늘에다 대지가 뒤의 웅장한 소나무 숲과 맞닿아 경치가 아름다웠고, 또 차로 10분 반경에 터미널과 대형마트, 병원 등이 있어 위치도 좋았기 때문이다. 그 후 엄마의 꿈이 집 짓고 꽃과 나무를 가꾸면서 사는 거였지만, 갑자기 계획에도 없던 집 짓기를 시작했다.

파란 하늘과 정원, 푸르른 잔디가 있는 집

대학에서 5년간 설계를 전공하고 2년째 건설사에서 일해서 그런지 집을 설계한다고 생각하니 두려움보다 설레고 벅찼다. 엄마·아빠의 성격, 퇴근 후 집 안에서의 움직임, 좋아하는 공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설계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인데, 직업상 야근이 잦다 보니 시간 쪼개기가 걱정스러웠다. 매일 같이 퇴근 후 근처 카페에서 도면을 그리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다 보니 가끔은 너무 피곤해서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디테일한 방향을 설정하고 싶어서 엄마에게 어떤 집을 원하는지 물으면, “우리는 그냥 평생 꽃과 나무를 가꾸고 뒤에서 상추나 깻잎이나 따 먹으면서 그렇게 살고 싶어. 아파트 생활이랑 다른……. 아, 그리고 건축비 조금 들고 예쁜 집이면 좋겠어”라고 했다.


음식으로 치면 한식, 중식, 양식 중 하나만 고르면 거기에 맞는 맛집을 찾을 텐데, ‘아무거나’라는 대답 같아서 처음엔 조금 어려웠다. 하지만 엄마의 대답 속에서 ‘집을 소나무와 맞닿는 면에 근접 배치해 그 사이에 주방과 연결된 뒤뜰을 만들어 채소를 심고, 앞쪽엔 파란 하늘과 정원을 포함한 푸르른 잔디가 있는 집’을 상상했다.

신발장과 화분 하나 정도만 배치할 수 있게 적절한 넓이로 계획한 현관
풍경을 끌어들인 넓은 거실 창은 사선으로 처리해 리드미컬해 보인다.
블랙&화이트 모던한 콘셉트로 계획한 주방은 불필요한 소품을 두지 않아 더욱 깔끔해 보인다. 한쪽 벽면에 포인트로 매립형 장식장을 냈다.
1층 안방은 아침에 눈 뜨면 침대에서 마당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세로로 긴 창을 냈다. 안방에선 이 창을 통해 손님을 맞이하기도 한다.
INTERIOR POINT!

섬세하고 깊은 엠보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

LG하우시스 지인의 프리미엄 친환경 벽지 ‘디아망’

파란 하늘과 정원, 푸르른 잔디가 있는 전원주택에는 입체적인 디자인과 친환경성을 모두 갖춘 LG하우시스 지인 벽지 ‘디아망’이 제격이다.


‘디아망’은 LG하우시스 지인 벽지 라인업 중 최고급 라인으로, 기존 벽지 대비 제품 표면의 엠보싱 깊이가 최대 두 배 더 깊어 입체적인 패턴 구현하면서도 무게는 약 25% 줄여 시공 편의성까지 높였다. 피부에 닿는 표면층에 식물 유래 성분을 적용,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 1등급 및 국내 ‘환경표지인증’을 획득해 제품의 친환경성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은 의류, 침구, 완구, 인테리어 자재 등 피부와 접촉이 일어나는 제품의 무해성 정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전체 4등급 중 최고 등급인 1등급은 만 3세 미만 유아의 피부가 접촉해도 안전한 제품에만 부여되는 엄격한 기준이다. ‘디아망’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2018 IDEA 디자인상’ 홈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계단은 깔끔하게 흰색 반광 수성페인트로 디딤판을 칠하고 철제 디딤판 받침을 곡선 처리해 거실 공간에 디자인 요소가 되도록 연출했다.
실내 분위기와 통일한 화장실. 별도 샤워실을 없애 공간 낭비를 줄였다.
자연환경과 잘 어우를 수 있는 집

집을 설계할 때 시공비를 줄이고자 평면과 단면은 내부에 불필요한 공간을 줄이고 사선이 아닌 직선 형태로 계획했다. 예전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강조한 외부에서 보이는 예술적인 콘셉트를 도입한 겉멋 든 주택이 아닌 불필요한 공간을 배제한 짜임새 있고 활용성 있는 주택 설계를 떠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집을 디테일하게 설계하면서 다용도실, 복도, 계단, 현관 등 각 공간의 불필요한 면적을 없앴다. 일례로 현관의 경우 사이즈를 정하기 전에 엄마·아빠의 신발 사이즈와 보폭, 동선 등을 계산해 온전히 맞춤형 공간으로 계획했다.


외관은 크기가 다른 2개의 사각형 매스를 만들어 형태를 잡고 ‘ㄱ’자로 연결해 밖으로 열린 집으로 구성했다. 엄마·아빠가 아파트가 아닌 새로운 전원 속의 집을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당의 잔디를 포함한 주변 환경을 집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폼 보드로 집을 만들고 뜯고를 반복했다. 처음에 구상한 외관이 흔한 사각형 형태라 매스가 단조로워 보일 수 있고, 뒤편의 키가 다른 소나무들과 조화롭게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사각형 매스에 사선을 사용한 삼각형 커튼월 프레임을 만들어 직선과 사선을 적절하게 조합했다. 사선을 사용하니 좀 더 역동적인 입면과 뒤편 키가 다른 소나무들과도 훨씬 조화로웠다.

집은 남향이 아닌 실내에서 앞산과 하늘이 잘 보이는 방향으로 정하고, 소나무 숲 가까이 근접 배치해 그곳을 뒤뜰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집 안에서 뒷산의 소나무들을 조망하도록 가로로 긴 적당한 개구부를 냈다.


출입구에서 현관에 이르는 계단을 한쪽 끝에 설치해 마당 면적을 최대한 넓히고, 출입구 가까이 주차장을 두어 주차하고 바로 진입하도록 계획했다. 출입구에서 현관에 이르는 동선은 자연적인 요소가 계속 등장해 지루하지 않다. 출입구에서 계단을 올라가면서는 소나무 뷰, 계단을 올라와서는 마당의 꽃과 나무가 연속돼 아파트와는 다른 자연의 가치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엄마, 아빠의 작업실 겸 서재로 활용하는 2층 방
2층 자녀 방은 서재와 같이 디자인 요소로 계획한 천장 조명과 창이 눈에 띈다.
거실을 내려다볼 수 있는 2층 복도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거실을 배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동선을 분산했다. 거실과 정원을 포함한 주변 자연환경과 잘 어우를 수 있는 집에 중점을 두고, 동선을 포함함 모든 공간 배치나 디자인을 거실에서부터 연결한 것이다. 1층에 안방을 두어 거실과 주방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짧은 복도를 두어 프라이빗한 공간감을 부여했다. 또 복도 양 측면에 화장실과 팬트리를 두어 공간을 활용했다. 작업실은 안방과 동선을 분리시켜 2층에 배치해 ‘나만의 작업실’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2층은 조망권이 좋아 작업하면서 자연환경을 조망하도록 의도하기도 했다.

선선한 저녁이면 우리 가족은 마당에서 밤하늘 풍경을 감상하며 전원의 여유를 누린다.
외부에서 보면 코너에서 현관까지 사선 처리한 거실 창이 외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비대칭으로 조형미를 가미한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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