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세곡동 사이마당집'

조회수 2018. 12. 18. 09: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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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네 가구 세곡동 사이마당집

우리나라 주거 형태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인 ‘다가구주택’의 존재 이유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구성을 통해 일반적으로 보아오던 형태의 변형 가능성을 세곡동 사이마당집을 설계하면서 고민했다. ‘도심에서도 세입자들을 위한 마당이 있는 다가구주택이 가능할까’하는 고민에서 출발해, 사회적으로 다양한 세대 구성과 다양한 세대별 작은 마당, 다양한 세대별 공간 구성을 ‘한 지붕 다가구주택’에 담아보려고 했다. 이렇게 ‘다양성을 담은 다가구주택이 주변 아파트와는 다른 주거 생활을 가능하게 하지 않을까’하는 가능성을 기대해 본다.


김동규 건축가(무유기건축)

사진 노경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 강남구 밤고개로

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토목공사 유형 팽이기초(팽이 모양의 콘크리트 파일을 연약지반 기초에 사용해 지반의 지지력을 향상시키고 침하를 억제하는 연약지반 처리용 강성매트공법)

대지면적 296.00㎡(89.54평)

건축면적 168.82㎡(51.06평)

건폐율 56.78%(법정 60%)

연면적 282.68㎡(85.51평)

  1층 139.25㎡(42.12평)

  2층 143.43㎡(43.38평)

  다락 102.14㎡(30.89평)

용적률 95.95%(법정 120%)

설계기간 2015년 3월~7월

공사기간 2016년 2월~8월

건축비용 3.3㎡당 약 5백만 원

토목공사비용 2천만 원

설계 무유기 건축사사무소 02-579-0916 www.myk.kr

 SOAP 02-501-4943 www.s-oap.com

설계 건축가 무유기건축(김동규, 윤성봉), SOAP(권순엽)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스타코 플렉스

  데크 - 포셀린 타일

내부마감

  천장 - 고급 벽지

  벽 - 고급 벽지

  바닥 - 강화마루(동화)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난간 - 평철

단열재

  지붕 - 경질 우레탄폼 1종 1호

  외단열 - 경질 우레탄폼 1종 1호

창호 LG하우시스

현관문 단열 방화문

주방가구(싱크대) 한샘 키친바흐

위생기구 대림바스

세곡동 다가구주택의 새로운 시도

2016년 베니스비엔날레의 한국관 주제인 ‘THE FAR GAME’처럼 우리나라 건축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개인 임대주택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 임대주택은 대개 규모로 구분하는 다가구주택과 다세대주택 형태다. 하지만 소규모 자본으로 짓기 때문에 대기업 시공사가 건설하는 아파트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이 좋지 않다. 개인 임대주택의 환경이 상대적으로 안 좋은 것은 태생적으로 수익을 많이 올려야만 하는 존재 이유 때문이다. 이는 용적률과 건폐율을 법적 최고 한도에 근접하게 설계해야 하는 상황을 대변해 준다. 요즈음 우리나라 건축의 전반적인 양상이 ‘다양화’로 변해가듯이 다가구주택에서도 그 존재 이유가 규모가 아닌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101호 주택
102호 주택
103호 주택
201호 주택

서울 강남구 세곡동은 신도시의 축소판처럼 여러 형태의 주거단지가 형성되는 곳이며, 여느 신도시가 그러하듯 아파트단지, 오피스텔, 단독주택지 들이 인접해 들어서고 있다. 임대를 목적으로 하는 다가구주택의 일반적인 모습은 가운데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양쪽으로 두 세대씩 복층으로 구성되는 것이었다. 이러다 보니 수익을 추구하고자 다락층도 계단실로 연결해 추후 새로운 임대주택으로 불법 개조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세곡동 다가구주택 프로젝트는 건축적으로 한 지붕 아래 서로 다른 네 개의 주택이 지어지는 만큼 다양한 네 개의 주택을 모아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사이마당집은 세대마다 마당이 있는 다가구주택이다. 각기 다른 출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거실과 주방 옆에 마당이 있다. 101호 식당에서 바라본 내부 중정
사이마당 집_다양한 네 개의 주택

아파트가 아닌 다가구주택을 찾는 사람들에게 단독주택과 같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었다. 세입자들이 도심이라 할 수 있는 세곡동에 위치한 다가구주택에 산다면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각 세대마다 마당이 있는 다가구주택, 이처럼 도시 주택의 변형을 통한 새로운 구성을 다가구주택에 적용하려고 했다.

101호 거실 앞에 아담한 테라스가 있다.

각 세대마다 다른 출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거실과 주방 옆에 저마다의 마당이 있고, 지붕 아래 다락이 있는 모습이다. 한 지붕 아래 비슷한 규모의 네 가구가 들어가는 다가구주택이 아닌, 다양한 규모의 여러 집이 등을 맞대고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다양한 세대 구성을 평면에 반영하고, 한정된 대지 안에 세대마다 다양한 작은 마당을 품고 다락층까지 수직적으로 분화되는 다양한 공간의 다가구주택을 구성했다. 세부적으로 작은 마당을 갖는 원룸형, 하늘마당과 다락을 갖는 1개 침실형, 그리고 마당(진입 마당 혹은 내부 중정)과 테라스, 다락을 갖는 2개 침실형으로 구성해 세대 구성의 다양성을 추구했다.

세대 구성의 다양성_1인 가구, 신혼부부, 세 가족, 네 가족

두 딸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한 주인집은 마당을 품고 있는 마당집(101호)이다. 앞마당집은 마당을 끼고 1층에 식당과 주방이, 2층에 거실과 2개의 방이 있고 추가로 넓은 다락이 있다. 딸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춤출 수 있는 다락은 가족의 놀이방이 되고, 2층 거실에 테라스가 있어 풍부한 채광이 가능하다. 1층의 마당은 식당과 연계해 확장 가능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101호 안방의 넓은 고창으로 거실 앞 테라스와 중정이 보인다. 하늘은 열리고 정면 시야는 막혀 프라이빗하면서 시원한 공간을 갖췄다.
지붕과 입면 형태에 의해 재미난 공간을 형성한 101호 다락

2개의 방이 있는 뒷마당집(102호)은 진입 마당을 통해 들어가면 1층에 일체형 식당과 거실이, 2층에 2개의 침실이, 3층에 다락이 있다. 한 공간으로 계획한 식당과 거실은 넓게 마당과 연계해 풍부한 공간 확장 가능성을 갖는다. 침실이 있는 2층에도 테라스와 계단실을 연계해 채광과 환기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그리고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추가 공간으로 다락을 계획했다.

102호 주방, 거실 왼쪽으로 작은 마당이 보인다.

원룸형 주택인 옆마당집(103호)은 1~2인 가구용으로 구성했다. 1층에 거실과 주방과 방을 길게 배치해 좁아 보일 수 있지만, 하늘마당에서 떨어지는 햇빛이 내부 공간을 풍부하게 만든다. 또한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마당을 거실과 연결했다.

103호 거실에서 본 작은 마당

윗마당집(201호)은 1개의 방과 다락을 갖는 신혼부부용으로 계획했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집에 들어가면 1층 103호와 완전히 분리된 테라스를 통해 거실에 풍부한 햇살이 스며들게 하고, 안쪽에 위치한 방도 테라스와 연결했다. 그리고 3층에 취미실로 사용할 수 있는 넓은 다락을 계획했다.

201호는 주방에서 하늘로 열린 테라스와 연계해 시원한 공간감을 담았다.
201호 방에서 바라본 뒤쪽 테라스
201호 뒤쪽 테라스에서 본 전경
201호 진입 계단

이처럼 다양한 삶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한 지붕 네 가구 주택을 세곡동 사이마당집에서 구현했다. 그리고 건물의 형태도 하나의 주택임을 강조하기 위해 주택의 형태와 담장, 지붕을 일체화했다.

한 지붕 아래 각각 단독주택과 같은 환경을 제공하고 전용 마당을 갖춘 네 개의 주택을 담아냈다. 또한, 각 세대는 지붕을 개방해 하늘이 열린 공간을 보유하면서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풍부한 표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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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콘크리트, ALC주택] 한 지붕 네 가구 세곡동 사이마당집


세곡동 다가구주택은 새로운 다가구주택의 가능성을 실험해 보고자 의기투합한 무유기건축(김동규, 윤성봉), SOAP(권순엽)가 설계했다. 인하대를 졸업 후 각각 독일, 이탈리아, 미국에서 유학하고 실무를 경험했으며, 저마다 새로운 시각을 건축에 접목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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