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과 내부 공간이 따로 또 같이, 지율이네 집

조회수 2018. 12. 4. 1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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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단독주택

양산 ‘지율이네’는 단순한 배치지만, 2개의 도로에 대응하는 2개의 마당을 중심으로 안팎의 공간이 교류하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하는 배치로 프라이버시 확보와 함께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했다. 또한 내부 공간도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면서 황토방을 두 공간 중앙에 배치해 2개의 공간이 수평적으로 이어지고, 그 지붕은 가족을 위한 테라스로 2층 공간의 중심이 되도록 했다. 아이들 공간과 부부 공간 또한 가족실로 분리하면서도 상부를 가로 지르는 브릿지와 외부 공간과 자연스러운 연계를 통해 2개인 듯하지만 하나인 공간으로 계획했다. 지율이네는 단순하지만 쾌활하고 안전한 집, 리듬감 있는 외관을 가진 집으로 2개가 아닌 ‘따로 또 같이’ 하나인 집이다.


김시원(㈜종합건축사사무소 시담 대표이사)

사진 이한울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양산시 물금읍 증산리

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목구조+철근콘크리트구조

대지면적 241.80㎡(73.14평)

건축면적 143.5㎡(43.40평)

건폐율 59.35%

연면적 191.98㎡(58.07평)

  1층 109.95㎡(33.25평)

  2층 82.00㎡(24.80평)

  다락 46.04㎡(13.92평)

용적률 79.40%

설계기간 2017년 2월~5월

공사기간 2017년 5월~2018년 5월

건축비용 3억 원(3.3㎡당 비용 517만 원)

설계 ㈜종합건축사사무소 시담

 02-3775-0501 www.sidam.kr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스타코

  데크 - 목재

내부마감

  천장 - 광복합지(LG하우시스)

  벽 - 광복합지(LG하우시스)

  바닥 - 온돌마루

계단실

  디딤판 - 자작합판(러시아산)

  난간 - 철재 불소수지 도장

단열재

  지붕 - 비드법보온판(㈜남부)

  외단열 - R21-15″, R32-16″(에코플러스)

창호 INOUTIC T76(INOUTIC)

현관문 금만도어

주방가구(싱크대) 목소리

위생기구 CC-650, DL-L9010 등(대림비앤코㈜)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신재생에너지 태양광패널

살다 보면 ‘정말 인연이란 것이 있구나’하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자동차동호회에서 만난 양산 주택 건축주는 별명을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한 랜선 친구였다. 정기 모임 및 번개 모임에서 몇 번 만났지만, 지역적으로 거리가 너무 멀기에 자주 보는 사이는 아니었다. 정모 때 우연히 우리 집에서 하루 묵고 간 것이 인연이 되어 싱글이던 건축주가 결혼하고 두 아이의 아빠로 아이들을 위한 집을 만드는 데 나를 초대했다. 한편으론 감사하고 한편으론 부담스러웠지만, 소중한 만남에 감사하며 즐겁게 일했다. 작은 인연을 큰 만남으로 이끌어준 건축주 부부에게 감사드린다.

2개의 땅

건축주 부부가 처음 구입한 땅은 현재의 대지가 아니었다. 현재보다 좀 더 자연과 가까운 한적한 대지였다. 땅을 구입하고 나를 찾아온 부부에게, 나는 서류를 검토한 후 ‘이곳은 바로 건축할 수 없다’는 점을 알려줬다. 개발행위허가가 완료되지 않았고, 또 완료되더라도 대지가 분할되지 않은 주택단지로 도로 확보 및 주민 동의 등의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부부는 적정한 시기에 그 땅을 매각하고 택지개발지구 내 반듯한 형태의 대지를 구입했다.

현관에도 전실을 둬 많은 손님이 방문하더라도 공간이 넉넉하다.
또한 천장을 오픈해 2층과 연결시켰다. 난간 바닥을 강화유리로 시공해 아이들에겐 또하나의 놀이터다.
리듬감이 있는 집

부부와 첫 미팅 전, 어떤 집을 바라는지 요구 사항을 메모할 것을 요청했다. 첫 미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리듬감이 있는 집이었으면 좋겠다’는 부부의 요구였다. 리듬감이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설계와 시공 과정 내내 머릿속을 맴돌던 주제였다. 부부는 어린 두 아이가 맘껏 뛰놀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집, 그리고 분리돼 독립적인 주방과 사랑방처럼 사용할 수 있는 황토방을 원했다. 또 남편의 취미인 목공 작업할 수 있는 작업실도 원했다. 두 아이를 위한 공간과 부부를 위한 공간을 리듬감 있게 구성하는 것에서 설계를 시작했다.

거실에서 본 마당
작업장 겸 다이닝룸
박공지붕을 드러낸 주방은 화이트 톤과 무채색 톤을 베이스로 주방 가구에 청색으로 포인트를 줘 깔끔하다.
식당은 뒷편 황토방과 거실복도, 좌측으로 마당과 연결돼 어디서든지 쉽게 드나들 수 있다.
2개의 도로

양산 주택의 대지는 정방형으로 동측과 서측으로 2개의 도로가 평행하게 지난다. 동측의 도로는 20m로 넓고, 서측의 도로는 10m로 좁아서 주 출입은 서측 도로에서 이뤄진다. 남측과 북측으로 인접한 대지가 있다. 따라서 대지는 2개의 도로와 인접 대지에 의해 막혀 있는 형상이다. 지구단위계획상 도로에 직각으로 주차할 수 없는 것도 주요 제한 사항이었다.

남색 벽지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안방은 옛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두 아이의 방을 연결하는 다락과 안방의 다락을 브릿지로 연결했다. 왼쪽은 드레스룸, 오른쪽은 욕실이다.
안방 욕실에도 천창을 설치해 빛을 받으며 샤워하는 느낌을 준다.
바깥마당과 안마당

2개의 도로가 동서로 평행하게 흐르는 대지 현황은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하는 배치 계획을 더 어렵게 했다. 듀플렉스 하우스의 경우 2개의 도로는 설계할 때 주 출입구를 분리하는 좋은 여건이 되지만, 양산 주택은 출입구 선정, 프라이버시 확보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이를 위해 주 출입구를 차량 진입이 가능한 서측 10m 도로측에 배치하고 2개의 마당을 두고 평행한 11자 형태로 매스를

배치했다. 이는 남측으로 향을, 동서측으로 개방감을 최대한 확보하는 자연스럽고 리듬감 있는 배치다. 또한 대지 남측에 주방을 단층으로 계획해 안마당으로의 채광과 주방에서의 개방성을 확보하고, 본채는 대지 북측에 2층으로 계획해 2층 침실과 1층 거실 모두 채광을 충분히 확보했다. 10m 도로측 바깥마당은 진입 마당인 동시에 외부에 개방된 공간이고, 거실과 주방 사이를 이어주는 안마당은 내부적으로 개방감을, 외부적으로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한 공간이다. 안마당은 특히 레벨을 거실과 함께 500㎜ 정도 다운시켜 20m 도로변에서의 시각적 간섭을 최소화하고, 각각의 마당에 데크를 설치해 외부 공간과 교류하도록 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한쪽엔 미끄럼틀을 설치해 아이들의 놀이터를 겸한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한쪽엔 미끄럼틀을 설치해 아이들의 놀이터를 겸한다.
아이 방은 삼각 모양으로 놀이방과 취침실을 연결했다. 천창의 그물은 다락과 연결된다.
거실과 주방 분리

단독주택 설계 시 건축주에게 거실과 주방을 분리할 것인지, 연속해서 배치할 것인지를 반드시 확인한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는 공간의 효율성과 공간이 연속돼 넓게 보이게 하려고 거실과 주방을 붙여서 배치한다. 하지만 단독주택은 안주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주방을 거실과 분리해 배치할 것을 추천하곤 한다. 주방은 단순히 식사를 준비하는 공간이 아닌 안주인의 독립된 공간으로, 안주인만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사적 영역처럼 다뤄도 된다는 생각에서다. 양산 주택의 경우 여러 협의를 거쳐 주방을 분리 배치하고, 공간의 높이도 충분히 확보해 플랫하지 않게 완성했다. 주방과 거실 사이 외부에 2개의 마당을 배치해 주방과 거실이 외부 공간과 충분히 교류하도록 하고, 내부에 황토방을 배치해 자그마한 동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했다. 또한 안마당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케어하도록 거실과 주방에 창호를 개방적으로 계획했다.

다락은 아이 방 위, 안방 위에 있고 이 둘을 브릿지로 연결해 따로 또 같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아이 방 위 다락엔 큰 창과 바닥에 그물을 설치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유일한 놀이동산이다.
다락과 브릿지

양산 주택은 두 아이의 방을 연결하는 다락과 안방의 다락을 브릿지로 연결했다. 아이들 방 위의 다락은 놀이 공간으로, 안방으로 연결한 브릿지는 천창을 통해 빛을 느끼고 난간의 구멍을 통해 가족실을 바라볼 수 있게 계획한 것이다. 이로써 가족실, 안방, 아이의 방 등 모든 공간은 수직적으로 확장되고 브릿지로 연결되면서 하늘로 열린 뷰를 갖는다. 브릿지는 아이들의 공간을 부모의 공간과 연결하기도 하고 분리하기도 하는 ‘따로 또 같이’의 건축적 대안이다.

단지 내 도로에서 본 모습. 큐블럭을 사용해 현관 앞을 프라이빗하면서도 답답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식당 앞엔 데크를 설치해 차를 마실 수 있게 했다.
주택 배면엔 왕복 4차로가 있어 개구부를 최소화했다. 아이들이 실외에서도 뛰놀 수 있도록 작은 마당을 뒀다. 박공지붕에 태양광 패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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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콘크리트, ALC주택] 안팎과 내부 공간이 따로 또 같이, 양산 지율이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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