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산임수 터에 정갈하게 앉힌 양평 해 뜨는 집

조회수 2018. 10. 30.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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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목조주택

집터를 찾아다닐 때, 발을 디디면 유독 마음에 포근하게 안기는 땅이 있다. 그러한 곳은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몸이 풀려서 떠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가득해진다. 이를 두고 혹자는 주변 환경과 집터와 사람이 서로 통하는, 이른바 궁합이 잘 맞는 땅이라고 표현한다. 용문산에서 가지를 친 성두봉을 배산으로, 휘돌아 들어온 물줄기가 잠시 숨을 고르며 머물다가는 남한강을 임수로 한 경기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의 주택에서 받은 첫 느낌이 그러했다. 건축주가 은퇴 후 자연을 벗 삼아 노후를 보내고자 이곳에 주택을 지은 이유다.


이상현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 취재협조 더원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

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62.00㎡(200.25평)

건축면적 132.15㎡(39.97평)

건폐율 19.96%

연면적 216.21㎡(65.40평)

  지하 103.13㎡(31.19평)

  1층 132.15㎡(39.97평)

  2층 84.06㎡(25.42평)

  다락 15.91㎡(4.81평)

  차고 47.60㎡(14.39평)

용적률 32.66%

설계기간 2015년 8월~11월

공사기간 2016년 4월~10월

토목공사유형 전면 일부 성토 후 보강토 옹벽 쌓기

토목공사비용 7,000만 원

건축비용 4억 5,000만 원(3.3㎡당 약 450만 원)

설계 손의환

시공 더원하우징 010-2559-2330

 www.theonehousing.net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점토기와(테릴기와 로만TBF 카스텔)

  벽 - 스타코 플렉스

  데크 - 방부목 콤보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바닥 - 복합 대리석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크나우프)

  외단열 - 글라스울 R23(크나우프)

  내단열 - 글라스울 R21(크나우프)

계단실 디딤판 애쉬

창호 미국식 2중유리 시스템창호(VECA)

현관 원목도어(코렐)

조명 조명나라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대림바스

보조난방기구 벽난로(웅진벽난로)

신재생에너지 지열보일러, 태양광 패널

마당이 있는 고향집에서 살다가 서울로 상경한 후 줄곧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만 살아온 건축주. 그는 늘 마음 한구석에 ‘언젠가 전원에서 생활해야지’하는 로망을 품고 살았다. 어느덧 은퇴 시기가 다가오자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고향집 근처를 돌아다녔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땅이 없었다. 고향이란 이유만으로 전망이 별로인 땅을 사긴 싫었다. 오랜 기간 전국을 누비다시피 하며 찾아낸 땅이 바로 지금 살고 있는 곳이다. 주봉인 용문산에서 가지를 친 성두봉이 대지를 감싸고, 정면에 남한강과 백병산이 바라보여 마음에 쏙 든 데다 경의중앙선 오빈역이 걸어서 10분, 양평 시내까지 차로 5분, 그리고 서울까지 넉넉잡고 1시간이면 닿을 수 있기에 생활여건도 만족스러웠다.

건축주는 땅을 고를 때부터 설계·시공사인 더원하우징의 김희권 대표와 함께했다.

“제 마음에 드는 땅이라도 집을 앉히려면 지형과 지세뿐만 아니라 개발행위상 건폐율이나 용적률 등 살펴야 할 게 한둘이 아닌데 잘 모르겠더군요. 이면에 숨겨진 법률상 하자도 보지 못할 수 있고요. 그래서 박람회에서 알게 된 김 대표랑 같이 다니면서 땅에 집을 지어도 문제가 없는지, 또 땅에 맞춰 집은 어떤 식으로 앉혀야 하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았어요. 그러한 과정을 거쳐 맘에 쏙 드는 땅에 제 로망인 집을 앉힌 거예요.”

김 대표는 땅이 지닌 속성에 의해 주택 설계가 달라진다고 한다.

“저는 땅을 구입할 때부터 관여합니다. 가격이 한두 푼도 아니고, 더욱이 건축주와 그 가족이 평생 살 집을 짓는 일이잖아요. 오랜 기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건축주와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눕니다. 정답은 없지만, 건축주가 바라는 라이프 스토리를 펼칠 수 있는 땅인지 함께 고민하는 거죠.”

현관은 천장의 루버와 같은 톤의 대리석 타일을 붙여 통일감을 높였다. 한쪽 벽면에 거울이 달린 신발장을 배치해 드나들 때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공간도 더 넓어보이는 효과를 준다.
거실의 천장고를 높이고 고창을 달아 집 안 깊숙이 햇빛을 끌어들였다. 복도와 거실 사이엔 턱을 줘 열의 이동을 최소화했다. 바닥에 대리석 타일을 깔고, 밝은 하늘색 벽지를 사용해 밝은 분위기로 디자인했다. 안정감을 주기 위해 아트월에 브라운 톤을 입힌 목재를 사용했다.
넓은 공간에 인덕션이 포함된 아일랜드 식탁을 둔 주방/식당. 상부장을 없애고 흰색 타일로 벽 전체를 채워 깔끔하면서도 카페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측 창호로 현관 앞 데크로 이동할 수 있다.
스페니쉬 주택과 모던 인테리어

마을 입구에서 언덕길을 따라 오르면 왼편으로 지하 주차장과 주택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지는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전면과 좌측면은 이웃 필지에, 후면과 우측면은 단지 내 도로에 접한다. 주택은 남한강 전망과 가족 전용 마당을 확보하기 위해 좌측 후면에 붙여 남향으로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전면의 이웃집과 레벨 차를 두기 위해 전면 일부를 성토한 후 보강토 옹벽을 쌓았다.


지하 주차장 우측의 대문을 열고 아기자기하게 꾸민 계단을 오르면 먼저 주택의 우측면이 보이고, 좌측으로 수형이 아름다운 소나무를 중심으로 정갈하게 가꾼 정원이 펼쳐진다. 정원 한 가운데로 들어서면 기초공사 때 나온 바위와 소나무, 그리고 건축주가 손수 만든 연못이 한데 어우러져 운치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외부에선 레벨 차로 인해 정원이 보이지 않기에 건축주 부부만의 시크릿 가든인 셈이다. 도로 쪽 정원 한쪽엔 태극기 달기 마을답게 태극기와 함께 건축주 부부의 이니셜과 로고를 새긴 깃발이 펄럭인다.


예비 건축주들은 으레 시공사의 신뢰도와 기술력, 가성비, 그리고 건축주의 만족도를 살피기 위해 기시공한 주택을 두세 채 방문한다. 양평 주택 건축주도 더원하우징에서 시공한 주택들을 방문하면서 신뢰감을 가졌으며, 그 가운데 스페니쉬 기와를 얹은 지중해풍 스타일의 주택이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주방/식당에서 바라본 복도. 현관에서 중문을 통해 들어와도 넓은 홀이 마련돼 있어 답답함이 적고 거실 방향으로도 넓게 이어져 시야가 넓다. 작은 방과 2층으로 이어지는 복도는 폭을 좁혀 사적 공간임을 암시한다.
유학을 간 자녀가 한국에 들어오면 사용하는 1층 방
건축주의 요청으로 계단실은 무절 루버로 전체를 마감했다. 이곳에서부턴 모던한 1층과 다르게 따듯한 디자인으로 조성했다.

건축주는 유학 중인 자녀가 가끔 머무를 방 하나 빼곤 부부만의 공간으로 주택을 계획했다. 한편, 외관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통일할 법한데 실내만큼은 보이는 것보다 관리하기 편한 모던 인테리어를 택했다.


주택 전면엔 좌측부터 자녀 방, 거실, 현관, 주방/식당을, 후면엔 보조 현관, 계단실, 드레스룸, 욕실, 창고, 세탁실, 보조주방을 배치했다. 현관에서 중문을 열고 들어서면 먼저 넓은 홀과 함께 어항이 반긴다. 홀 좌우측에 욕실과 세탁실도 있지만, 바로 보이지 않도록 문의 방향을 90도 돌렸다.


주방/식당은 아내의 요청대로 후면에 보조 주방까지 둬 넉넉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남한강이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한 주방/식당에선 창호를 통해 야외 테이블이 놓인 넓은 데크로 드나들 수 있다. 거실은 천장고를 높여 개방감을 주고 바닥에 관리하기 편한 대리석 타일을 깔았다. 거실 옆 공간은 애초 서재로 계획했으나, 편리함을 위해 서재를 2층으로 옮기고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고 있다.

계단을 통해 2층에 오르면 전면에 작은 서재와 함께 거실 윗부분을 활용한 다락이 보인다.
다락엔 천창을 설치해 더욱 아늑한 공간처럼 느껴진다.
1층으로 오르내리지 않아도 편하게 주방일을 볼 수 있도록 2층 복도엔 간이 주방을 설치했다.
2층은 부부만의 공간이기에 전용 욕실과 드레스룸이 딸린 안방이 유일한 침실이다.
이곳에서 일출을 보며 일어날 수 있어 건축주의 만족감이 크다고 한다.
안방 욕실

복도 끝 좌측엔 작은 방이, 우측엔 무거운 짐을 나르기 편하도록 별도의 작은 현관을 평탄한 도로 가까이 배치했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스크린 골프와 탁구대를 설치한 아내의 운동실이자 남편의 취미실이 나온다. 다시 2층으로 올라서면 작은 서재와 간이 주방, 다락이 보이며, 그 뒤로 욕실과 파우더 공간을 둔 안방이 보인다. 복도 한쪽의 간이 주방은 1층까지 오르내리는 번거로움을 없애고자 만든 공간이다. 거실 위 공간을 루버로 마감해 아늑함을 더한 다락엔 천창을 냈다. 건축주는 “다락은 미래의 손자와 함께 누워 별을 바라보는 소망을 담은 공간”이라고 한다. 안방은 주택에서 제일 좋은 뷰를 자랑하는 공간으로 아침에 남한강을 배경으로 일출을 볼 수 있다.

지하에 마련한 아내의 운동실이자 남편의 취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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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는 주택을 짓고자 하는 예비 건축주들에게 “더원하우징처럼 준공한 지 2년이 넘었어도 근처를 지날 때 친구집처럼 잊지 않고 찾아주는 설계·시공사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은 곳은 대부분 A/S를 회피한다”고 귀띔한다. 5시 반에 일어나 정원에 물을 주고, 텃밭을 가꾼다는 건축주는 “공기 좋은 게 몸으로 느껴진다”며, “자연과 함께하니 마음이 편안하고 건강은 덤”이라고 한다. 또한 “어제도 마을 주민 몇몇과 부추전을 안주 삼아 술 한 잔 기울였는데, 옆집에서 두부를 가져와 두부부침까지 함께 곁들였다”며, “어릴 적 이웃과 반찬도 나눠먹던 ‘정’도 이곳에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식당과 현관 앞에 마련한 넓은 데크. 건축주는 이곳에서 차 한잔 마시며 남한강과 그 너머 자연을 바라보는 시간이 참 좋다고 한다.
단지 내 도로에서 바라본 주택 전경
집 짓기 이전부터 살고 있던 나무와 건축주가 손수 꾸민 꽃밭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내는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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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는 주택을 짓고자 하는 예비 건축주들에게 “더원하우징처럼 준공한 지 2년이 넘었어도 근처를 지날 때 친구집처럼 잊지 않고 찾아주는 설계·시공사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은 곳은 대부분 A/S를 회피한다”고 귀띔한다. 5시 반에 일어나 정원에 물을 주고, 텃밭을 가꾼다는 건축주는 “공기 좋은 게 몸으로 느껴진다”며, “자연과 함께하니 마음이 편안하고 건강은 덤”이라고 한다. 또한 “어제도 마을 주민 몇몇과 부추전을 안주 삼아 술 한 잔 기울였는데, 옆집에서 두부를 가져와 두부부침까지 함께 곁들였다”며, “어릴 적 이웃과 반찬도 나눠먹던 ‘정’도 이곳에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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