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바타처럼 담백한 하남 상가주택

조회수 2018. 9. 10.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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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철근콘크리트주택

건축주의 주거와 일자리(빵집)가 함께하는 상가주택이다. 오래 씹을수록 물리지 않고, 오히려 담백하면서 깊은 맛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건축주가 만든 치아바타를 건물로 표현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멋을 내지 않는 투박한 외관을 표현하고자 박스 형태의 디자인을 기본으로 노송무늬가 찍힌 노출콘크리트로 텍스쳐Texture를 살리고, 정면의 박스 위에 나무 박스를 무심히 올려놓은 느낌을 주었다.


이장욱(GIP&예 건축사사무소) | 사진 차재철(GIP)

북향인 정면은 박스 형태의 디자인을 기본으로 노송무늬가 찍힌 노출콘크리트로 텍스쳐Texture를 살리고, 정면에는 박스 위에 나무 박스를 무심히 올려놓은 느낌을 주고자 했다.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55.00㎡(77.13평)

건축면적 150.34㎡(45.47평)

건폐율 58.96%

연면적 493.34㎡(149.23평)

  1층 123.77㎡(37.44평)

  2층 120.05㎡(36.31평)

  3층 119.19㎡(36.05평)

  4층 130.33㎡(39.42평)

용적률 193.47%

건축비용 7억 8천만 원


설계 GIP&예 건축사사무소 031-8020-8800

 www.ecocellhome.com

시공 GIP 하우징

건축주 부부와의 첫 만남은 건축주가 오랫동안 종사해온 마케팅 일을 접고 좋은 동네에 차린 빵집에서였다. 투박하면서 아기자기하고 군더더기 없는 빵집 인테리어는 부부의 취향을 여실히 말해줬다. 건축주에게 원하는 주택의 프로그램을 PPT로 정리한 자료를 받았다. 그 후 이해력이 넓은 부부와 일목요연하고 명확한 PPT 덕분에 막힘없이 설계를 진행했다.


‘살면서 일도 즐길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상가주택……’, ‘눈에 띄지 않고 투박하지만, 세련되고 정갈하며 지루하지 않은 건물.’ 부부의 요구 사항은 단순하면서 매우 난해했다. 여느 상가주택과 달리 잘 나가는(공실률이 없는) 건물이 아닌, 부부의 삶을 고스란히 담는 건물로 이해했다. 그리고 처음의 콘셉트를 유지하며, 부부의 어휘를 건물로 표현해냈다.

은근히 눈길을 끄는 건물

어렵던 콘셉트에 대한 고민을 한 방에 풀리게 한 것이 건축주가 만들어준 천연재료 본연의 맛으로 승부를 건다는 이탈리아 빵인 ‘치아바타Ciabatta’였다. 오래 씹을수록 물리지 않고, 오히려 담백하면서 깊은 맛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치아바타를 건물로 표현하고 싶었다.


우선 멋을 내지 않는 투박한 외관을 표현하고자 박스 형태의 디자인을 기본으로 노송무늬가 찍힌 노출콘크리트로 텍스쳐Texture를 살리고, 정면에는 박스 위에 나무 박스를 무심히 올려놓은 느낌을 주고자 했다. 이를 위해 무늬가 같지만 물성이 다른 2개의 재료, 즉 노송무늬 노출콘크리트와 탄화목을 선택했다.

오래 지나도 치아바타와 같은 맛이 우러나오도록 건물의 많은 면을 목재로 마감하고 싶었지만, 목재의 변색을 우려해야 했다. 다행히 건물의 주 출입구가 있는 정면이 직사광선을 받지 않는 북쪽이라, 이를 이용해 정면에 맘껏 목재 박스를 계획했다. 스테인Stain으로 많이 처리하지 않는 목재이기에, 그 색상과 모양을 잃지 않은 채 아주 서서히 안정돼 가는 점을 살려냈다. 이로 인해 일대에서 눈에 먼저 띄는 건물이 됐지만, 그렇다고 뽐낸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1층 부분은 자연 재료에 가까운 기와 조각[瓦片]을 붙이는 방식으로 숨을 죽임으로써 신축 건물이지만 오래된 듯하고, 또 오래된 듯하지만 세련된 느낌의 치아바타와 같이 됐다.

현관에 앉아서 신발을 신고 벗기 편하게 긴 의자를 배치했다.
현관에서 바라본 거실. 좌측에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실과 드레스룸이 있는 안방이, 우측에 주방/식당이 있다.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과 현관 모습으로 공간 구조를 한눈에 알 수 있다. 화이트 톤을 주조로 매립등으로 포인트를 줘 실내 분위기를 밝고 세련되게 연출했다.
가사 동선에 맞춰 조리대와 싱크대, 식탁을 배치한 주방/식당. 코너 창으로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화이트 톤으로 밝고 화사하게 디자인한 안방
안방에 부속된 드레스룸
안방 화장실
안방 입구에서 바라본 좌측 모습으로 정면이 드레스룸이고 좌측이 욕실이다.
현관 가까이 서재를 사이에 두고 배치한 아들 방
서재
박공 천장과 천창을 활용해 개방감을 주면서 공간 활용도를 높인 다락. 보조 주방을 계획해 간단한 음식을 곁들이며 TV 시청 및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송판 노출콘크리트,

        탄화목(KD우드테크), 와편瓦片

  데크 - 타일

내부마감

  천장 - 도배

  벽 - 도배

  바닥 - 데코타일,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18T 애쉬 집성재

  난간 - 평철

단열재

  지붕 - 180T 경질 우레탄 보온판

  내단열 - 120T 우레탄 단열재

              뿜칠 마감

창호 LG 하우시스

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

조명 LED

주방가구(싱크대) 한샘 유로8000

위생기구 대림바스

건축주 부부가 운영하는 1층 빵집. 클래식하게 마무리한 외관과 아늑한 분위기의 건강 빵집 인테리어가 잘 어우러진다.

건물의 남쪽 면은 직사광선이 강하므로 노출콘크리트의 톤을 다운시켰다. 다만, 자전거도로의 활기참과 녹음의 어우러짐에 건물이 너무 무겁게 다가가지 않도록 몇몇 창에 원색에 가까운 컬러로 변화를 줬다.


관건은 지붕 디자인이었다. 이를 위해 네모난 공간 가운데에서 올라가는 다락 계단과 어우러져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다락에 대한 치밀한 계산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지붕 마감재를 드러내기보다 박스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편심偏心의 꼭짓점을 두는 방법을 선택했다. 네모난 공간의 한쪽 거실 높이가 극대화되면서 높은 곳이 보이지 않을 위치에 꼭짓점을 잡고 들어 올리는 방법으로…, 이를 통해 계단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모두 쓰임새를 갖추도록 했다. 특히, 지붕과 입면 디자인이, 그 궤軌를 같이해 이야기에 끊어짐이 없도록 했다.

빵집 후문

*

건물에서 치아바타의 향이 은은하게 퍼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설계를 완성했다. 여타 상가주택과 달리 건축주의 주거와 일자리가 함께하기에 더욱 재밌는 설계였다. 건축주의 취향에 맞춰 클래식하게 마무리한 외관과 아늑한 분위기의 건강 빵집 인테리어가 잘 어우러진다. 건축주의 바람대로 행인들에게 튀지 않으면서 눈이 계속 가는 은근한 매력이 있는 건물로 비치기를 바란다.

남쪽은 자전거도로의 활기참과 녹음의 어우러짐에 건물이 너무 무겁게 다가가지 않도록 몇몇 창에 원색에 가까운 컬러로 변화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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