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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 6인 가족 소형주택 '진영재'

조회수 2018. 8. 15.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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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목동 철근콘크리트주택

김재학(44)·손혜영(40) 부부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소형주택을 지었다. 부모님, 건축주 부부, 자녀까지 삼대가 거주하고 있다. ‘작은 건물에 대가족이 머무르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었을까’라는 호기심이 절로 생긴다. 궁금증을 안고 집 안을 들여다봤다.


최은지 기자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마음담은건축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특별시 중랑구 면목동

용도지역 도시지역, 제2종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 경량목구조

대지면적 103.50㎡(31.36평)

건축면적 60.11㎡(18.21평)

연면적 151.80㎡(46.00평)

  1층 48.54㎡(14.70평)

  2층 52.25㎡(15.83평)

  3층 51.10㎡(15.48평)

  다락 7.37(2.23평)

건폐율 43.62%

용적률 110.16%

설계기간 2016년 5월 ~ 2016년 6월

공사기간 2016년 6월 ~ 2016년 8월

건축비용 2억 5천만 원(3.3㎡당 50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평지붕 데크마감

  외벽 - 스타코, 고벽돌타일

  데크 -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합지

  내벽 - 합지

  바닥 - 강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내단열 - 글라스울 + 비드법 보온판

창호 유럽식 시스템 창호 LS 토네이도창호

현관 베네판 단열현관문

주방가구 에스지퍼니처

위생기구 대림바스 이누스

설계 및 시공 마음담은건축 02-1833-5915              www.maumhousing.com

가족 이름 따 지은 ‘진영재’

두 손을 모은 채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듯한 18평 소형주택. 현관 앞에 다다르자 필로티 기둥에 걸린 현판에 새겨진 ‘진영재’ 세 글자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소중한 가족이 편안하게 성장하는 집’이라는 뜻을 담은 집 이름이다. 건축주 부부와 자녀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진영재가 들어서기 전 이 자리엔 월세를 놓던 낡은 이층집이 있었다. 당시 건물주는 낡은 집을 헐고 빌라를 건축하려고 계획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시 세를 놓자니 수리비용이 만만치 않아 팔기로 했다. 그러나 집을 짓기엔 어중간한 땅이라 사려고 드는 사람이 없어 건물주는 아까운 땅인데 하며 몇 개월을 지켜봤다.


김재학·손혜영 부부도 이 부지를 선뜻 구입하기란 쉽지 않았다.

“면목동은 아이들이 태어난 곳이고 형님네도 가까운 곳에 살아 줄곧 이 일대만 알아봤어요. 그러던 중 여기가 주변보다 땅값이 저렴한 데다 제가 원하던 입지와도 잘 맞아 탐이 났어요. 하지만 삼대 여섯 식구가 집을 짓고 살기엔 땅이 너무 협소해 망설였죠.”

1층 평면도
현관은 밝고 심플하다. 불필요한 인테리어를 최소화해 깔끔한 집으로 시공했다.
부모가 머무르는 1층에 주방과 화장실, 작은 거실을 배치했다. 부모가 매번 계단 오르기 힘들까봐 따로 배치했다.

땅값은 평당 800만~900만 원으로 총 2억 8, 9천만 원 정도했다. 아무리 건물과 건물 사이에 낀 협소한 땅이라지만 서울에서 평당 1,000만 원짜리 땅을 찾기란 솔밭에서 바늘 찾는 격이니 욕심이 동했다. 또한, 동부간선도로 진출입 램프가 옆이고 버스를 타면 지하철 1호선 회기역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어 교통 여건도 좋았다. 아내는 고민하던 중 협소주택을 많이 지은 전문가를 만나 협소주택을 추천받았고, 남편과 상의 끝에 한번 지어보기로 결정했다.


건축 계획은 부부가 모두 잘 아는 마음담은건축의 건축사와 함께 세웠다. 좁은 대지 안에 여섯 명이 거주할 공간을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건축법>에 맞추자니 나올 수 있는 형태도 다 거기서 거기이고, 게다가 주거지역이다 보니 일조사선과 주차장까지 확보해야 했다. 고심 끝에 공간 활용도와 일조, 통풍 등을 고려해 집을 동남향으로 배치했다. 그렇게 지어진 진영재는 오전엔 아이들 방으로, 오후엔 거실과 안방 쪽으로 빛이 적절하게 들어오고, 애초 생각보다 공간도 좁지 않아 부부는 만족스러워했다. 또한, 집을 지을 땐 계획 단계부터 건축주의 바람을 잘 헤아리고 어려운 문제를 척척 해결하는 건축사를 잘 만나야 좋은 결과물을 얻는다는 말을 실감했다.

2층 평면도
거실은 이 집의 딱 중앙인 2층에 배치했다. 넓은 창은 거실을 환하게 비추고 답답하지 않다. 또한, 건축주는 바로 옆에 도로가 있어 소음 때문에 불편할 것 같은 생각도 들어 방음이 잘 되는 창호를 선택하는데 신경 썼다.
주방은 거실과 한 공간에 있다. 2층 주방 옆엔 김치냉장고와 기타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보조주방을 둬 편의성을 높였다.
아들 방 옆에 남는 공간을 활용해 컴퓨터를 뒀다. 가족 누구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똑똑하게 공간 구성한 내부

진영재는 3층으로 삼대의 공간을 층으로 분리했다. 부부는 전에 살던 단독주택이 평면구조라 사적공간의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해 불편함을 겪었다. 이번엔 사적공간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춰 1층은 부모님 방, 2층은 아들 방, 3층은 부부와 딸 방으로 계획했다. 부부의 침실은 예상과 달리 거실과 주방이 있는 2층이 아닌 3층에 배치했다. 현대주택은 그 중심에 주부가 있다고 하지 않던가. 따라서 주부 입장에서 동선을 간결하게 가져가는 추세인데 진영재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처음엔 주방을 자주 가기 때문에 우리 방을 2층에 두려고 했어요. 그런데 2층은 어머님과 같이 관리할 수 있지만 3층은 오롯이 제가 관리해야 돼요. 또한, 남자아이가 아무래도 여자아이보단 더 활동적이기에 아들 방을 2층에 둔 거예요.”

2층과 3층을 연결하는 계단엔 진열장을 뒀다. 건축주가 작은 꽃과 미세먼지에 좋은 식물을 배치해 쾌적한 공기를 만들며 하나의 정원으로 꾸밀 예정이다.
3층 평면도
3층 안방 모습이다. 집을 짓기 전 아내는 침실에 튼튼한 장롱을 가져오고자 했고, 남편은 공간에 맞게 짜자고 했다. 결국 장롱을 배치했지만, 아내에게는 차라리 문이 있는 드레스룸으로 만들었다면 좋았을 걸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공간이다.
3층 욕실 모습. 샤워실, 세면실, 화장실을 각각 구분해 많은 식구가 한꺼번에 사용하도록 했다.

좁은 공간에서 작은 부분 하나라도 더 찾아내려 노력한 건축사의 흔적이 역력하다. 건축주가 원하는 4개의 방뿐만 아니라 자투리 공간까지 놓치지 않고 생활공간으로 알차게 끌어들였다. 3층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공간을 잡다한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로 만들고, 부부 침실에 책 꽂을 공간이 없는 점을 감안해 3층 욕실 옆 벽을 책꽂이로 꾸몄다.


건축주는 집을 짓고 생활해 보니 하나의 공간이 아쉬웠다. 바로 주방 옆 보조주방이다. 건축사가 거실이 충분히 확보되니 화장실과 보조주방을 조금 넓히자고 제안했지만, 부지 자체가 좁았기에 거실이 좁아질 것 같아 반대했다. 그런데 ‘살면서 보조주방을 1m 정도 더 넓혔어도 충분했는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설계 협의 시 건축사에게 자기가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어떤 공간이 필요한지, 무엇을 들여놓을 것인지 충분히 의견을 제시해야 좋은 집이 나와요. 그러면 건축사는 건축주의 예산에 맞춰 법적 테두리 안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버려야하는지 알려주거든요. 그 때만큼은 건축 분야의 전문가인 건축사를 믿고 따라야 해요. 아니면 저처럼 후회하는 부분이 남거든요.”

딸 방은 책상과 책꽂이를 공간맞춤 제작해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듯한 느낌을 냈다. 딸이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잡다한 짐을 놓을 수 있는 단을 만들었다.

좁은 면적에 비해 속이 꽉 차게 각 실을 배치한 협소주택 진영재. 지가에 비례해 대지를 수평적으로 넓게 활용하는 전원과 달리 도시에선 좁은 대지를 법적 테두리 안에서 수직으로 집약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진영재는 도시형 단독주택의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 

옥상은 목조 평지붕이다. 일반적으로 습기에 약해 박공지붕으로 만들거나 평지붕이라면 다른 자재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건축주는 목재로 데코하고 싶어 단점을 감안하고 선택했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무판을 많이 깔았으며, 단열과 공기층 방수에 더 신경을 많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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