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전원주택】 파벽돌로 마감한 갤러리 같은 집

조회수 2017. 12. 22.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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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의 한 수목원으로 향하는 길. 해발 400m 고지에 이르니, 잘 조성된 전원주택 단지 속에 감각적인 집 한 채가 눈에 띈다. 굽이친 소나무의 자태를 빼닮은 듯, 파벽돌로 마감한 주택 외관은 그 기개가 당당하기만 하다.


글과 사진 박치민

HOSUE STORY

DATA

위치 경기 가평군 상면

건축구조 철근 콘크리트

대지면적 621.00㎡(188.18평)

건축면적 86.90㎡(26.33평)

연면적 133.00㎡(40.30평)

             1층 86.90㎡(26.33평)

             2층 46.30㎡(14.03평)


MATERIAL

지붕재 이중 그림자 슁글

외장재 파벽돌

내장재 도장

바닥재 대리석, 강마루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창호재 독일식 시스템 창호

설계 및 기술지도

(주)준원건축 031-584-0188 www.junwon.kr 

"갤러리에요, 집이에요?” 가평 주택 건축주 김근중 씨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갤러리로 알고 서슴없이 마당으로 들어오려는 이들도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근중 씨는 선뜻 대문을 열어준단다. 이것저것 묻고 답하는 사이, 근중 씨는 본의 아니게 도슨트가 된다고.

1층 거실. 고풍스러운 외관과 달리 내부는 모던하고 실용적으로 구성했다. 주생활 공간인 거실을 넓게 설계하고, 주방/식당에서 부부 침실까지의 동선을 하나로 연계해 편리성을 높였다.

예비 건축주들이 주로 자재나 비용을 묻는 반면, 시공 관련 사람들은 몇 번째 주택인지를 묻는다고 한다. 기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처음 지은 집에서 만족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아쉬움들은 집을 다루는 사람에게도 전해지기 마련인데, 가평 주택은 마치 서너 번 집을 지은 사람이 구성한 듯, 섬세하고 빼어났다.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했음이 주택 곳곳을 통해 전해졌다.

천천히, 하나씩 준비한 집

건축주는 3년 전에 이곳 부지를 매입하고, 작년 여름에 집을 올리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부지 매입과 동시에 집을 지을 때, 그는 틈틈이 터를 살피고 자연의 흐름을 관찰했다. 그리고 집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고 공부했다. 그 기간만 무려 2년.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천천히, 하나씩 알아가면서 집의 틀을 갖춰나갔다.


“주로 책을 많이 봤습니다. 직접 보기 위해 발품도 많이 팔았고요. 마음에 들면 재차 방문하면서 다각도로 응용했죠. 그렇게 집의 구색을 갖춰 나갔어요.”

콤팩트한 1층 주방. 사이드 공간을 주방으로 활용해 내부의 깔끔함을 더했다.

"갤러리에요, 집이에요?” 가평 주택 건축주 김근중 씨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갤러리로 알고 서슴없이 마당으로 들어오려는 이들도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근중 씨는 선뜻 대문을 열어준단다. 이것저것 묻고 답하는 사이, 근중 씨는 본의 아니게 도슨트가 된다고.

심플하게 구성한 1층 식당. 간단한 소품들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시공사도 신중을 기해 선정했다. 건축주가 시공사에 집을 맡긴 것은 오로지 ‘신뢰’ 때문이다. 경험도 풍부했지만 무엇보다 사람 냄새나는 시공사 대표가 마음에 들었다고.


“참 양심적이세요. 소신이 있고요. 건축주 요구대로 무조건 진행하는 게 아니라, 추후 문제가 생길법한 부분은 여과 없이 얘기해주셨어요. 돌이켜보면 그 부분이 참 감사해요.” 

2층 복도. 정남향 주택이라 2층 역시 동틀 녘부터 해거름까지 채광이 풍부하다.

동쪽에 위치한 2층 방. 가로로 긴 창을 둬 조망과 채광을 동시에 확보했다.

“세월 지나도 변치 않는 집 원해”

주택 외관은 목재와 파벽돌로 구성해 부드러우면서도 당당했다. 특히 중후한 파벽돌 덕분인지, 1년 밖에 안 된 집인데도 100년 묵은 소나무처럼 세월의 기품이 흘렀다. 마치 듬직한 유럽의 고성을 보는 느낌이랄까. 그 묵직함만큼은 어떤 풍파에도 변치 않을 듯 보였다.


“천편일률적인 주택은 짓고 싶지 않았어요. 세월이 지나도 질감이 살아있는, 그런 집을 원했죠. 그래서 선택한 게 파벽돌이에요.”

가평 주택의 정원은 봄이 되면 꽃들로 봄의 향연을 이루고, 가을엔 오색찬란한 단풍들로 자연의 풍미를 더한다. 겨울에도 사철 푸른 소나무가 있어 정원은 눈보라 속에서도 품격을 잃지 않는다.

고풍스러운 외관과 달리, 내부는 모던하면서 실용적으로 설계했다. 당초 주말 주택으로 계획했기에 주생활 공간인 거실을 넓게 구획하고, 주방/식당에서 부부 침실까지 동선을 하나로 연계해 편리성을 높였다. 또한, 콤팩트한 주방을 동선 사이드에 넣어 전체적인 깔끔함을 더했다.


2층은 두 자녀가 놀러 올 것을 고려해 발코니를 중심으로 방 2개를 나란히 배치했다. 그리고 각 실의 방위에 따라 적절한 크기의 창을 냈다. 특히 동쪽 방의 경우, 가로로 긴 창을 둬 조망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확보했다.건축주는 정원에도 시간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금송과 적송 등 소나무 종류를 하나씩 두고, 제철 과일나무도 정원 한편에 심었다. 100년 된 소나무는 굽이친 자태가 일품이라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정원에 갖가지 조형물을 설치해 마음에 쉼을 얻고 있다.

“저는 주로 정원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자연 속에 머무는 거죠. 집을 아무리 잘 지어도 정원이 없다면 전원생활이 건조하고 다채롭지 않았을 겁니다.”


흔히 집을 보면 그곳에 사는 사람을 안다고 한다. 가평 주택은 남성의 우직함과 여성의 섬세함이 함께 전해졌다. 그래서인지 머물수록 안정적이고 푸근했다. 이는 일념으로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건축주의 성향이 담겼기 때문이리라.


“실내와 정원은 아직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남았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가꿔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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