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전원주택】 카페 분위기로 디자인한 중목구조 주택

조회수 2017. 10. 12. 16: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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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남중마을의 남한강이 바라보이는 북사면北斜面 부지에 들어선 모던하고 심플한 철물공법 중목구조 주택. 시골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는 건축주 부부가 한 차례 전원생활의 시행착오를 겪은 후, 이를 바탕으로 부지 매입에서 건축 설계, 구조, 시공까지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주택이다. 이들 부부를 통해 전원주택 내 집 만들기의 과정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쾌적한 전원주택을 만들기 위해선 이와 관련한 내공 쌓기 과정이 필수라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다.


윤홍로 기자 | 사진 이상현 기자

취재협조 우드선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용도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중목구조

대지면적 991.73㎡(300.00평)

건축면적 85.70㎡(25.92평)

건폐율 8.64%

연면적 162.30㎡(49.09평)

           1층 85.70㎡(25.92평)

           2층 76.60㎡(23.17평)

용적률 16.36%

설계기간 2015년 1월 ~ 6월

공사기간 2015년 9월 ~ 2016년 12월

건축비용 3억 1,800만 원(3.3㎡당 65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칼징크 컬러강판

              외벽 - 케뮤 세리믹사이딩

              데크 - 열처리 목재 루나우드

내부마감 천장 - 중목 노출, 히노끼 무절 루버, 에덴바이오 친환경 벽지

              내벽 - 에덴바이오 친환경 벽지

              바닥 - 동화자연마루 나프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라지에타파인

단열재 지붕 - 스파이더플러스+ sd5 존스맨빌

           외단열 - 네오폴 30㎜

           내단열 - 스파이더플러스

창호 Ykk Ap

현관문 Ykk s

조명 LED

주방가구 수제

위생기구 아메리칸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설계 및 시공 우드선 1644-0523 www.woodsun.co.kr

건축주 부부는 전원을 동경하던 차에 10여 년을 애지중지 키워오던 반려견이 나이가 들어 살이 빠지고 기운을 잃어가자 전원생활을 결심했다. 첫 번째 전원생활은 2013년에 경기 양평군 개군면 공세리의 노출 콘크리트 주택을 매입해 시작했다. 하지만 주도로에서 떨어진 외진 곳이라 겨울철에 상당히 애를 먹었고, 설상가상으로 주택도 단열이 되지 않아 결로로 인해 곰팡이까지 슬었다. 주택은 유명 건축가가 설계해 디자인이 아름다웠지만, 부실하게 시공해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부부는 입주 1년 만에 공세리 주택을 매물로 내놓고 제2의 전원생활을 시작할 새로운 부지를 찾아다녔다. 3년간 양평지역을 누비다시피 하며 찾아낸 곳이 경기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남중마을이다.


“강과 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땅, 큰길에서 가깝고 진입하기 좋은 땅, 인위적으로 산을 깎아 조성하지 않은 땅, 작더라도 마을을 이룬 곳에 있는 땅, 건물을 배치하기 쉬운 네모반듯한 땅, 건물을 앉혀도 개방감이 드는 모서리의 땅… 이러한 조건을 두루 갖춘 땅을 찾아다니다 보니 이젠 토지 전문가가 다 됐어요. 먼저 살던 집을 5천만 원 손해를 보고 팔았는데, 우리가 원하던 터에 집을 짓고 보니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주택이 들어선 남중마을은 현지인들이 양평의 청담동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그럴 만한 것이 면 소재지에서 도보로 10분 남짓한 거리이고, 완만한 경사지에 하나둘 주택이 들어서 자연적으로 마을을 이룬 취락지이며, 백병산을 배경으로 남한강뿐만 아니리 청계산, 매봉산, 유명산 등이 바라보이는 지역이다.

수입 타일로 포인트를 준 현관에 들어서면 자연광이 반투과돼 실루엣이 예쁜 한실이 보인다.

한실 입구

한실은 핸드 메이드 원목 가구며 코너 창, 서예 표구 등이 간접 조명과 어우러져 일상을 잠시 잊고 조용히 녹차 한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야외무대로 손색없는 데크

대지는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북쪽과 동쪽은 도로에, 남쪽은 나대지에, 서쪽은 구거와 숲에 접한다. 집 전면의 북쪽에 있는 필지는 구거와 도로로 인해 앞으로도 주택이 들어서기에는 다소 부적합하므로 강과 산을 조망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대지는 북사면을 활용해 석축으로 조성했기에 도로가 있는 북쪽과 동쪽에서의 외부 간섭을 받지 않는다. 더욱이 서쪽은 개발행위 자체가 어려운 구거와 녹지라 프라이빗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주택은 남쪽과 서쪽으로 최대한 가까이 배치함으로써 동쪽에 넓은 주차장이, 북쪽에 넓은 마당이 생겨났다. 입면은 모던한 스타일로 지붕은 컬러징크로 마감한 경사형이고, 외벽은 세라믹 사이딩으로 마감했는데 크림과 커피 컬러가 조화를 이뤄 디자인이 한결 돋보인다. 또한, 거실 창호 높이에 맞춰 계단식으로 조성한 전면 데크와 테이블, 파라솔이 놓인 우측면의 프라이빗 데크를 적당히 위계를 주어 서로 연결함으로써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시공사에서 주택의 좌향이 북향이기에 데크를 열처리 목재인 루나우드를 깔았는데 건축주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호텔 수영장에 주로 까는 데크로, 클립형이라 못이 별로 없고 촉감이 부드러우며 계단식으로 시공해 걸터앉기에도 좋아요. 이곳에서 봄가을에 작은 음악회를 겸한 와인 파티를 열었는데 손님들이 모두 만족스러워했어요. 나중에 손주들이 생기면 놀이터로 그만일 것 같아요.”

우물 반자로 디자인한 거실 천장의 노출 중목보를 통해서 철물공법 중목구조 주택임을 알 수 있다.

코디의 도움으로 디자인한 주방. 수입산 타일과 나뭇결을 살린 핸드 메이드 테이블, 전등 등 자연스러운 가운데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동서고금의 콜라보 디자인

동쪽으로 낸 현관으로 들어서자마자 한실韓室이 나오는데 자연광을 반투과하는 창호지를 곱게 바른 세살 목창의 실루엣이 눈길을 끈다. 수입 타일로 포인트를 준 현관에는 중문이 없다. 건축주는 “우측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거실과 식당이 보이는 데다 개방감도 그렇지만 현관문의 기밀성과 단열성이 워낙 뛰어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한실은 시공사에서 원목으로 현장 제작한 가구며 코너 창, 서예 표구 등이 간접 조명과 어우러져 일상을 잠시 잊고 조용히 녹차 한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1층 중앙에 배치한 거실보다 주방/식당 공간이 더 넓은 편이다. 건축주는 “세컨드하우스라 손님이 많은 편이므로 주방/식당을 넓게 가져갔다”면서 “예상대로 손님들이 거실보다는 전면으로 강이, 우측으로 숲이 바라보이는 식당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큰 창으로 강과 산을 집 안에 담아낸 거실은 천장의 중목 보로 꾸민 우물반자, 1800년대 유럽산 고재목을 수입해 제작한 테이블, 소파를 대신하는 엔틱 탁자와 의자 등이 동서고금의 콜라보 디자인을 연출하는 듯하다. 전면 식당에서는 파노라마 창과 전면 창으로, 후면 주방에서는 다용도실로 우측 프라이빗 데크로 통하는 순환 구조이다.


거실과 계단 사이에는 클로젯Closet을 배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복도가 있다. ‘ㄱ’자 형태의 계단실에 수직 창을 설치해 자연광을 끌어들임으로써 계단실뿐만 아니라 복도까지 밝은 기운이 흐른다.

1층 세면대. 타일, 거울 테두리, 필라멘트 백열등, 황동 수전 금구류 등 이를 두고 장인이 한 땀 한 땀 디자인했다고 하는 것일까?

거실 클로젯Closet 뒤 계단. ‘ㄱ’자 형태의 계단실에 수직 창을 설치해 자연광을 끌어들임으로써 계단실뿐만 아니라 복도까지 밝은 기운이 흐른다.

1층이 공적 공간이라면 2층은 사적 공간으로 층별 성격이 뚜렷하다. 2층에는 안방과 자녀 방, 음악실 3개의 방이 있다. 건축주는 침실로 전환 가능한 음악실은 향후 환금성을 염두에 두고 배치한 공간이라고 한다.


“저는 이 집을 평생 주택이라고 생각지 않아요. 나이가 들면 두 집 살림이 힘겨운데, 그땐 인프라가 나은 곳이 좋지 않겠어요? 문제는 전원주택의 단점은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그래도 최소 방이 3개 이상이어야 매도하기 쉽잖아요. 세컨드하우스로 쓸 사람만 매수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렇게 방이 늘어나다 보니 평수도 애초 35평에서 50평 정도로 늘어난 거예요. 물론 35평은 입면 디자인에 한계도 있었고요.”

2층 가족실. 음악실과 연계해 넓게 사용하려고 소파를 놓지 않았다.

2층 음악실. 언제든지 침실로 전환 가능한 공간이다. 

2층 평면은 남쪽 중앙에 배치한 거실 겸 복도를 욕실과 방 등이 삼면에서 감싸는 구조이다. 위생 공간은 1층과 마찬가지로 채광과 환기가 좋은 남쪽에 배치했는데 모두 건식 구조인 세면장 및 화장실, 습식 구조인 샤워실로 분리한 게 특징이다. 또한, 욕실마다 타일과 목재 루버, 원목 수제 가구, 앤틱 조명 등을 이용해 각기 다른 분위기로 디자인한 점도 돋보인다. 반신 욕조를 설치한 안방 전용 욕실은 반신욕과 함께 숲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기거나 독서를 하는 공간으로 제격이다.

반신 욕조를 설치한 안방 욕실. 반신욕과 함께 숲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기거나 독서를 하는 공간으로 제격이다.

침실, 파우더룸, 위생 공간 등을 오픈형으로 디자인한 안방. 건축주 부부는 “하늘과 숲을 보면서 잠들고, 또 하늘과 숲을 보면서 일어나는 공간”이라고 한다.

건축주 부부는 부지와 마찬가지로 주택을 철물공법 중목구조로 잘 지었다고 한다.


“주택과 강과 산이 가까워 주변 환경이 매우 습한 데도 집 안이 늘 뽀송뽀송해요. 곳곳에 습도를 조절해주는 중후하고 아름다운 나무가 드러나 있고 우수한 단열성과 차음성을 지닌 스파이더 단열재로 속을 꽉 채웠기 때문이에요. 일본에서 컨테이너 3대가 현장에 도착하던 날, 그리고 넘버링이 된 기둥이 하나하나 맞춰지면서 집이 올라갈 때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자연스러우면서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그리고 속이 꽉 찬 집이에요.”


양평 주택 건축주 부부를 통해 아무리 경관이 빼어나도 부지나 주택 등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전원주택과 관련한 많은 정보의 취합과 분석 그리고 그것을 취사선택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내공 쌓기의 결과물이 쾌적한 주거 환경과 직결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한 번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부지 마련에서 설계, 구조 선택, 시공 등에 이르기까지 흡족한 결과물을 만들어낸 양평 주택의 건축주 부부. 쾌적한 주거 환경 속에서 살아가기에 얼굴에 화기和氣가 돌고 표정이 한결 여유롭고 부드러워 보인다.

외부 진입로에서 건물 진입 시 일본 Ykk사의 알루미늄 재질 자바라 펜스 대문이 있다. 

거실 창호 높이에 맞춰 계단식으로 조성한 데크.

마당 곳곳을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입면은 모던한 스타일로 지붕은 컬러징크로 마감한 경사형이고, 외벽은 세라믹 사이딩으로 마감했는데 크림과 커피 컬러가 조화를 이뤄 디자인이 한결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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