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중목구조 주택】 JTBC '내 집이 나타났다'-100년 된 주택을 새로 짓다!

조회수 2017. 9. 26. 09:42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JTBC에서 방송한 ‘내 집이 나타났다’ 1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첫 번째 행운을 잡은 사람은 양희봉·박경자 부부와 자녀인 현진, 혜윤 가족이다. 이들이 사는 주택은 박경자 씨의 조부모 대부터 살아온 100년 된 주택으로 단열은 물론 방음과 방수도 안 되는, 곰팡이가 가득한 환경이었다. 게다가 외진 곳에 있어 아이들은 동네 친구도 없고 뛰어놀 공간도 마땅치 않았다. 그나마 빈 공간은 위험한 돌이 박힌 땅이 전부였다.


가족이 20년 넘게 살고 있는 이곳은 생각보다 훨씬 상태가 좋지 않았다. 작은 방은 허물어져서 쓸 수 없고, 모든 방에 비가 들이쳤다. 게다가 단열이 안 되어 아이들은 늘 감기를 달고 살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더 큰 문제는 개보수조차도 어렵다는 판정을 받아 더 이상 나아질 길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입구가 어디인지도 제대로 찾기 힘든 이곳은 여기저기 비닐로 둘둘 감싸 놓아 마치 비닐하우스 같은 느낌이었다.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은 낡은 뼈대를 가진, 비가 들이치고 바람이 새어드는 낡은 집은 아이들이 살기엔 너무도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었다. 주택을 새로 지어주기로 한 이유다.


글 중목 전문 건축가 감은희(㈜단감건축사사무소 소장), 건축가 양진석

사진 이남선 러브하우스플랫폼, 건축가 양진석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불은면 신현리

용도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중목구조

설계기간 2016년 6월 ~ 12월

공사기간 2016년 10월 ~ 12월

대지면적 635.00㎡(192.08평)

건축면적 129.67㎡(39.22평)

건폐율 20.42%

연면적 129.49㎡(39.17평)

용적률 20.39%

설계 (주)플래닝와이그룹건축사사무소 02-511-4379

중목구조설계 중목전문건축가 감은희 010-6889-1129

중목구조시공 (주)아이앤하우징 02-6217-8754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갈바늄

            외벽 - 스타코

내부마감 천장 - 벽지

            내벽 - 벽지

            바닥 - 온돌마루(한화 L&C)

단열재 지붕 - 경질우레탄폼

          외단열 - T100 압출법 보온판 2종 3호(가등급)

          내단열 - T89 글라스울 단열재(다등급)

창호 한화 L&C

주방기구 한화 L&C, 상판 칸스톤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경동보일러

화이트 톤으로 밝고 시원스럽게 디자인한 거실

작고 소박한 가족의 소망, 함께 ‘행복하자!’

“크게 바라는 것은 없어요. 아이들이 안전하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 엄마, 박경자

“아이들이 커서도 오래오래 함께 살고 싶어요.” - 아빠, 양희봉

“친구들이 놀러 왔으면 좋겠는데… 와도 놀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친구들을 데려 올 수도 없어요.” - 아들, 현진

“화장실이 너무 무서워요. 깜깜한 밤… 혼자 화장실 갈 수가 없어요.” - 딸, 혜윤


미소가 예쁜 오빠 현진이 그리고 이제 한참 귀여움이 폭발하고 있는 동생 혜윤이. 둘의 미소가 더 환한 웃음으로 바뀌는 것은, 바로 지금부터다. 과연 가족이 꿈꾸던 주택으로 변신은 잘 됐을까.


집은 건축가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보니, 어떤 건축가를 만나느냐에 따라 내가 가질 수 있는 집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건축가, 건축주의 의견을 모두 수용하는 건축가 등 다양한 스타일의 건축가가 존재한다. 강화 주택을 설계한 양진석 건축가는 과연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주택을 지었을까.

양측 벽에 창호를 내고 싱크대를 식당 쪽으로 배치해 소통을 강조한 주방. 

“강화 주택은 두 가지의 철학을 되새기며 진행했습니다.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꼬르뷔지에는 주택은 삶을 담는 기계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새로운 주택 역시 지어진 자체로 완전체가 아니라, 가족의 삶으로 채워야 비로소 완성이 된다는 것이 첫 번째였고요. 그리고 주택도 결국 인간의 모습을 닮아야 한다는 점이 두 번째입니다. 저는 주택이 인간의 몸과 아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어느 한 곳이 아프거나 온전하지 못하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것처럼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놀이 공간에서 바라본 현진이와 혜윤이의 공부 방

독서공간에서 바라본 놀이 공간

모든 것이 조화로울 때, 비로소 가장 좋은 집이 되지 않을까요. 아직은 어린 아이들과 젊은 부부, 그리고 그들이 바라는 주택의 모습을 들으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주택이란 가족이 미래를 꿈꾸는 곳이 돼야 하잖아요. 별채를 두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공간으로 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지금은 키즈룸으로 쓰고 어른이 되어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신혼집으로 바꿀 수 있다면? 가족이 더 부지런해지고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다면? 달라진 풍경을 통해 다가오게 될 일상의 변화를 그려봤는데, 괜히 제가 가슴이 설렜어요.”

안방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구를 배치한 현진이의 방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구를 배치한 현진이의 방

건식과 습식 부분으로 구분한 욕실


안채와 본채를 스킵플로어 형식으로 이어주는 계단실

계단실에서 올려다본 천장. 채광창을 통해 자연광이 스며든다.

중성적 공간을 적극 활용하라

중성적 공간이란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닌 경계가 모호한 건축의 공간 개념을 이야기한다. 주택을 신축할 경우 이런 중성적 공간 개념을 적용함으로써 공간이 풍요로워지고, 구석구석 흥미로운 스토리가 탄생된다. 강화 주택엔 어떤 중성적 공간이 들어갔을까.

중성적 공간 하나_입구 현관의 투시형 담장. 밖에서 보면 안이 잘 보이지 않지만, 안에서는 밖이 잘 보이는 공간 개념이다. 외부의 입구 현관은 투시형 담장을 통해 중성적 공간이 되어, 내부와 같은 공간이 된다. 또한 남향의 채광 면적을 확보해 집 안에 자연광을 끌어들이고 안에선 투시형 담장을 통해 조망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외부에서 실내의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차양 기능을 갖춘 동선

중성적 공간 둘_더블 레이어드 월. 외벽의 바깥으로 가벽을 하나 더 세운 더블 레이어드 월은 여름엔 차양 효과, 겨울엔 단열 효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테라스 기능을 부여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이 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중성적 공간 셋_더블 레이어드 매스MASS. 안채와 본채를 스킵플로어 형식의 수직 동선으로 연결하고 메자닌 플로어 개념으로 알파룸(케이룸) 공간을 만들었다. 매스와 매스 사이 틈새 공간에 채광창을 두어 안팎에서 계단 공간을 볼 수 있다. 채광창으로 들어오는 빛들은 실내를 밝혀주고, 다양한 공간을 체험하게 한다. 틈의 건축은 주택이 여유가 있어 보인다.

중목구조, 목조주택의 새 지평을 열다

중성적 공간을 활용한 강화도 중목구조주택은 철거 → 경계측량 → 터파기 → 버림 → 목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공사 → 목조 골조 → 목조 방수 → 창호 설치 → 설비(전기, 오배수, 급수, 설비 배관) → 난방, 방통 → 목조단열 → 내외벽 단열 → 내부 석고보드 → 내장공사 → 가구 배치순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주택을 완공하는 데 걸린 시간은 80일 정도다.


강화 주택은 중목구조이다. 중목구조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존하는 건축 방식 중 오래된 기둥-보(Post & Beam) 구조로, 그 이름은 북미식 경량목구조가 등장하면서 무거운 목재를 구조부재로 사용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즉, 경량목구조 이전까지만 해도 중목구조는 세계적으로 전통적이면서 대중적인 건축물이었다.


중목구조가 최근 제 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그 배경엔 대단면 부재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는 ‘프리 컷’, 대단면 부재의 사용 폭을 넓힌 공학목재인 ‘집성재集成材’, 기초 또는 토대와 기둥 그리고 기둥과 보의 결합 부분 강도를 높인 ‘접합 철물’, 구조재와 외벽재 접촉 부분의 열손실을 차단한 ‘샛기둥[間柱] 벽체’ 등 전통과 현대건축 기술의 접목이 있다. (사)일본목조주택산업협회 조사 자료를 보면 일본에선 목조주택의 70%를 재래 공법 중목구조가, 20%를 경량목구조가, 10%를 프리패브 공법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중목구조로 지은 주택단지가 들어설 만큼 중목구조는 목조주택 분야에서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외관 야경

설계 주안점 한눈에 짚어보기

▲본채와 별채의 공간 분리 설계

▲별채는 아이들을 위한 K룸

▲동서 방향 채광 및 개폐창을 두어 맞통풍

▲대지의 경사를 이용한 스킵플로어 슬래브 설계

▲외관의 더블레이어드 입면 형태로 단열 성능 효과 및 테라스 공간 확보

▲남측 도로 경계로부터 시선 차단과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한 담장 설치

▲경사지붕 형태를 이용한 내부 공간의 층고 확보

▲증축을 고려한 설계

▲친환경 본드를 사용한 플로링 바닥 마감

▲강화 천연석을 활용한 계단 마감 디테일

▲인체에 무해한 특수 모르타르 마감 바닥

▲대면 주방 형태의 공간구성과 거실 창 형식의 적용으로 인해 주방 공간의 채광 및 환기 확보

▲식탁을 주택의 중심으로 계획_가족 간의 소통과 대화

▲외부 재래식 화장실을 내부에 쾌적한 동측 창을 면한 화장실로 계획

▲산세의 지형을 이용한 높이 계획

▲진입부 서측 마당과 동측 안마당의 조경 콘셉트의 이원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