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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이 3만 5천원? 나이, 학력 상관 없는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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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메리는 100% 토종 한국인이다.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서강대 영어영문학과/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영문학과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영문학과니까 원래부터 영어를 잘했겠네”라는 말은 안 할 것이다. 


서메리는 유학은 커녕 그 흔하다는 교환학생, 워킹홀리데이도 다녀온 적이 없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5년을 살았다.


그랬던 그녀는 어느새, 떳떳한 출판번역가가 됐다. 현재는 단독 역서만 10권이 넘고, 정기 간행물 번역을 통해 번역가로 살아가고 있다. 출판번역가라는 직업을 바탕으로 유튜브, 기고, 강연, 에세이 집필까지 하며 정신없이 바쁘게 산다. 


그녀는 어떻게 출판번역가라는 직업을 갖게 됐을까, 출판번역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출판번역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질문 5개를 추렸다.

1. 신인 번역가의 단가는 어떻게 되나요?

일반적인 신인 번역가의 평균단가는 영-한번역을 기준으로 200자 원고지 1매당 3,500원 선입니다. 원고지 매수는 아래한글 프로그램에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데요, 보통 A4 1장에 원고지 9매 전후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 본인의 작업 속도를 곱하면 예상 수입이 나옵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숙달된 번역가라면 시간당 원고지 10장 정도는 옮기는 것 같습니다. 경력이 쌓일수록 단가는 올라가고 속도는 빨라지겠죠. 


단가를 결정하는 기준은 책의 난이도와 작업의 기간입니다. 특히 발행일이 엄격하게 정해진 잡지의 경우는, 마감이 타이트한 대신 페이를 잘 쳐줘요. 저도 신인 때부터 잡지 번역만큼은 4,000원에 딱 맞춰서 진행을 했습니다. 

2. 번역 계약은 어떻게 따나요?

여러가지 루트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이고 진입장벽이 무난한 길이 바로 번역기획서입니다. 국내 출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원서를 발굴해서, 출판사에 제안을 하는 건데요. 소설 <다빈치코드>가 이렇게 발굴된 대표적인 원서입니다. 


번역 기획이 통과되면 그 기획서를 작성한 번역가에게 그 작업을 맡기는 것이 업계의 암묵적인 룰입니다. 번역 능력 뿐 아니라 기획 능력을 인정받으면, 번역가로서 입지를 굳히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제 클래스에서는 번역 실무 뿐만 아니라 기획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기획 부분은 꼭 집중해서 들으시길 추천 드려요. 기획서 뿐만 아니라 번역으로 수입을 올리는 여러가지 방법과 요령들을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3. 나이제한은 없나요?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해서, 나이제한은 없습니다. 제 경험상 번역가들의 평균 데뷔 나이는 35에서 40 사이인 것 같아요. 보통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시작하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하지만 여기에도 정해진 규칙은 전혀 없습니다. 훨씬 이르거나 늦게 시작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중요한 건 번역가의 실제 나이가 아니라, 글에서 풍기는 분위기입니다. 보통은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글도 따라서 나이가 들거든요. 우리가 짧은 문자메시지만 봐도 보낸 사람의 나이를 대강 짐작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글은, 대략 30, 40대 정도가 쓴 느낌이 나는 글입니다. 이메일이든, 문자 메시지든 평소에 본인이 쓰는 글을 꾸준히 점검하면서 너무 어려 보이거나 나이 들어보이진 않는지 계속 체크하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4. 통번역대학원을 나와야 하나요?

자신의 목표가 출판번역이라면, 통번역대학원은 절대 가실 필요 없습니다. 서점에 가셔서 아무 책이나 10권만 펼쳐보세요. 통번역대학원을 나온 사람이 옮긴 책보다 그렇지 않은 책이 훨씬 많습니다. 우리나라 출판번역계의 대부와 대모라고 할 수 있는 안정효 선생님, 공경희 선생님 모두 통대출신이 아닙니다. 


출판번역 업계에 진입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번역 실력이에요. 학력을 보고 책을 덜컥 맡기는 출판사는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학력을 고민할 시간에, 출판사에 눈에 띌 번역문 연습과 기획서 연습을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5. 열심히 공부했는데 AI 때문에 직업을 잃으면 어떡해요?

제가 요즘 강연을 나가면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AI 관련인데요. 이 또한 분야를 출판분야로 한정한다면 특별히 위협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 AI한테 일자리를 빼앗길까봐 불안해하는 현직 출판번역가를 아직은 못 봤어요. 이건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고, 여러분 또한 제 클래스를 들으신다면 같은 생각을 하게 되실 겁니다.  


예시를 한 번 들어볼게요. ‘HEY’ 라는 3글자를 우리나라 말로 뭐라고 번역해야 할까요? 정답은, ‘절대로 알 수 없다’ 입니다. 문맥에 따라서 수천가지 선택지가 나올 수 있거든요. ‘야’, ‘너’ 이런 뉘앙스일수도 있고, ‘자기야~’ 라고 다정하게 부르는 느낌일 수도 있습니다. ‘안녕’ 이라는 인사일 수도 있죠. 


AI가 이런 세밀한 부분까지 치고 들어오기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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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먹고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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