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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벌었다"가 아닌 "몇억 잃었다"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조회수 2021. 4. 23.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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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빗썸

30분 만에 1000배 오른 코인


최근 온라인에 '아로와나토큰'으로 큰 수익을 냈다며 인증샷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이 계속 과열되면서, 이제는 거래소에 상장한 지 30분 만에 1000배 넘게 뛴 가상화폐까지 나왔습니다. 여태까지의 가상화폐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아로와나토큰은 지난 20일 오후 2시 30분, 한 거래소에서 50원에 상장했습니다. 그리고 약 30분이 지난 오후 3시 1분에는 5만3800원까지 올랐습니다. 1076배가 치솟은 것입니다. 그리고 21일, 1만5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22일에는 다시 3만 원 전후에서 거래됐습니다.


아로와나토큰은 싱가포르에 있는 아로와나테크라는 회사가 금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쓰기 위해 만든 가상화폐입니다. 한글과컴퓨터 그룹의 계열사이자 블록체인 전문 기업인 한컴위드가 투자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비트코인 열풍을 풍자하기 위해 만든 도지코인이 엄청나게 상승하면서, 아로와나토큰에도 '묻지마 투기'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일론 머스크 트위터

웃자고 만들었는데 3100% 상승, 도지코인


아로와나토큰에 묻지마 투기를 유발한 도지코인(Dogecoin)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주류'에 속하는 코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올 한 해 수익률만 놓고 보면, 기존 코인들의 인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도지코인은 '장난삼아 만든 코인'으로 유명합니다.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던 일본 시바견 밈(meme) 이미지를 가지고 IBM 출신 빌리 마커스가 암호화폐 개발 계획을 장난삼아 인터넷에 올렸고,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잭신 팔머가 이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도지(Doge)라는 명칭은 dog(개)에 알파벳 e를 붙인 것입니다.


지난 1월 4일, 그렇게 장난으로 시장된 도지코인의 국내 가격은 코인 1개당 0.012달러(한화로 약 14원)였습니다. 그다지 큰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CEO인 일론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도지코인을 지지하는 글을 연달아 올리면서, 4월 20일에는 1코인당 0.41달러(약 455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3100%가 넘게 상승한 셈입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으로는 성 안차... "이젠 알트코인 영끌 투자"


21일 매일경제신문이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과 우리나라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수익률이 높은 알트코인일수록 원화 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도지코인은 전세계 거래량 29조3398억원 중에 우리나라 4대 거래소 거래량의 비중이 19.3%(5조6702억원)에 달했습니다.


한 달 수익률 187%를 기록한 비체인은 전체 거래량 3조4417억원 가운데 41.7%(1조4381억원)가 4대 거래소에서 발생했습니다. 수익률 169%인 퀀텀은 전체 거래량의 39.6%, 수익률 170%인 리플은 전체 거래량의 21%(3조4877억원)가 우리나라 거래소에서 이뤄졌습니다.


알트코인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운 좋으면 한 달에 수백 %에 이르는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 국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량은 4대 거래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8%, 1.3%에 불과했습니다.


버는 사람이 많은 만큼 잃는 사람도 많다


건전한 투자는 언제나 지향할만 하지만, 성급히 뛰어드는 것은 위험합니다. 가상화폐 시장의 폭등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에 따르면, 최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가상화폐 다단계 사기 신고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거래량이 높거나 가격이 오른다고 섣불리 투자해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알트코인 상당수가 기술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별다른 호재 없이 급등락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도박과 같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투자금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최근 3100% 까지 고공 행진을 이어오던 도지코인도 현재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월 20일에는 1코인당 0.41달러(약 455원)였던 도지코인은 4월 23일 기준 295원까지 내려왔습니다. 20일 상장 당시 50원에서 출발한 뒤 30분 만에 5만 3800원까지 급등했던 아로와나 토큰 또한 23일 기준 1만 12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고점에 들어갔다가 물린 투자자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란 예상이 되는 이유입니다.


가상화폐 투자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가상화폐 시장이 엄청나게 뜨겁습니다. 하루만에도 수천 %가 상승하기도 하고, 폭락하기도 합니다. 2030은 더 이상 근로소득에 목매지 않고 적극적으로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주식과 부동산이 이미 폭등했기 때문에, 지금 와서 접근해봤자 큰 돈이 되지 않을거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인생역전을 위한 기회가 가상화폐에 있다고 보는 것이죠.


같은 이유로 가상화폐 투자를 무작정 "위험하니까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치부하기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투자를 하되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주식, 부동산을 공부하지만 가상화폐는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트코인, 알트코인에 투자하기 전 반드시 가상화폐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공부하고, 안전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수십억, 수백억을 벌었다"는 말뿐만 아니라 "수십억을 잃었다"는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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