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만 쓰면서 일주일에 9000만원 버는 직업

조회수 2021. 3. 11. 17: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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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 홈페이지

결혼작사 이혼작곡 임성한 작가, 펜트하우스 김순옥 작가는 드라마 작가 중에서도 TOP급의 대우를 받는 분들입니다.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롤모델로 삼을 만한 분들입니다. 


임성한 작가는 2015년 기준으로, 드라마 1회당 약 1800만 원의 원고료를 받았습니다. '오로라공주'는 150회작으로 총 27억 원의 원고료를 받았습니다. 일주일 9000만원에 달합니다. '압구정백야' 또한 비슷한 기준으로 26억 8200만원을 받았습니다. 드라마 2편의 시나리오를 쓰고 54억을 번 셈입니다.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분들 또한 처음부터 유명하진 않았을 겁니다. 무명시절을 겪었을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글을 쓰고 도전을 해오셨을 겁니다.


스타작가들의 인터뷰는 이미 많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입문자들의 시선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3년차 드라마 작가, 나은님의 이야기를 다뤄봤습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임성한 작가, 펜트하우스 김순옥 작가처럼 되기 위해서는 어떤 길을 밟아나가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드라마 작가 나은입니다. 저는 26살에 공모전을 통해 드라마 작가가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공모전을 한 번도 나가보신 적이 없으신 분들, 공모전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구해야 할지 막막하신 분들을 위해 공모전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정보들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 어떤 공모전이 있나요.


일단 여러분이 나가실 수 있는 공모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드라마 대본 공모전, 또 하나는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입니다. 둘 중에 여러분이 원하시는 공모전에 나가시면 됩니다. 둘 다 나가고 싶으시면 둘 다 준비해서 나가시면 돼요. 

두 번째. 각각의 공모전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일단 드라마 공모전부터 말씀드릴게요. 드라마 공모전은 단막극 공모전, 숏폼, 미드폼 공모전, 미니시리즈 공모전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미니시리즈 공모전은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방송사들 즉, MBC KBS SMS JTBC 등에서 매년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단막극 공모전은 KBS 단막극 공모전, CJ오픈 단막극 공모전, JTBC 단막극 공모전입니다. 여기까지는 사실 웬만한 분들은 다 아시는데요. 요즘에는 숏폼, 미드폼 공모전이 추가로 생겼습니다. 말 그대로 기존의 드라마들에 비해 훨씬 더 짧은 분량의 대본을 요구하는 공모전이에요. 보통 숏폼은 러닝타임 10분 내외, 미드폼은 25분 내외를 가리킨다고 보시면 됩니다.


2020년에 신설된 제1회 카카오M 미드폼 공모전은 러닝타임 25분 분량의 대본 한 편을 받았습니다. 제1회 왓챠시리즈 공모전은 러닝타임 20분 내외 에피소드 6개 이상의 시리즈물을 받았습니다. CJ오픈 공모전은 러닝타임 25분 분량의 8부 이상 시리즈물 대본 1, 2편을 받고 있고요. 그밖에 연애플레이리스트라는 웹드라마 제작사는 자체적인 공모전을 열어서 A4 8장 물량이 짧은 대본을 받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드라마 둘 다 지원 가능한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이라는 공모전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공모전이죠. 2020년부터 사업명이 바뀌었습니다.

세 번째. 공모전 정보는 어디서 얻을 수 있나요.


네이버 카페 중에 '기승전결 작가 그룹'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거기 가시면 '각종 공모전'이라는 게시판이 있는데요. 참가할 수 있는 모든 공모전에 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올라옵니다. 단막극, 미니시리즈, 시나리오 등 여러분이 관심 있으신 키워드로 알림 설정을 해두시면 관련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놓치지 않고 바로바로 일정을 체크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항상 공모전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어요. 공모전 일정은 항상 매년마다 조금씩 변동이 있습니다. 기존의 공모전이 없어지고 새로운 공모전이 생기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수시로 일정을 체크하셔야 한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매년마다 공모전에 도전했는데요. 매년마다 당선작들이 발표되는 걸 보면서 궁금했습니다. "이 작품은 대체 왜 뽑혔을까, 왜 내 작품이 아니라 이 작품이 뽑힌 걸까, 그리고 이 작품을 뽑은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의 자료에 따르면, 공모전 심사위원들은 대부분 현직에 종사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이었습니다.

당선작을 보면 심사위원들의 취향이 보입니다. 위의 자료는 2021년 1월 기준 최근 2년간의 단막극 당선작에 대한 정보를 간략히 정리한 자료입니다.


당선작들을 분석해보니 심사위원들의 취향이 좀 보이지 않나요. 바로 잡식 취향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편식을 안 한다는 거죠. 재미만 있으면 됩니다. 여러분의 저녁 식사 시간을 떠올려보시면 돼요.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서 저녁 메뉴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동생은 김치찌개를 좋아하고, 엄마는 된장찌개를 좋아해요. 아빠는 해물누룽지탕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은 여러분이 할 겁니다. 여러분은 어떤 메뉴를 준비하시겠습니까?


저라면 그냥 제가 자신 있는 메뉴를 준비할 겁니다. 일단 맛있게 차려놓기만 하면 누구든 와서 먹을 테니까요. 중요한 건 음식의 종류가 아니라 그 음식의 맛이라는 거죠. 시나리오도 똑같습니다. 불과 1년 전에 오픈 공모전 담당자분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무조건 재미있는 게 우선이다" 즉, 음식으로 치면 맛있으면 그만이다라는 거죠.


그냥 여러분은 여러분의 세계를 차곡차곡 쌓아올리시면 되는 겁니다. 여러분의 세계를 보다 더 단단하게 만드시면 되는 거예요. 심사위원의 눈치를 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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