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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앤트그룹의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데 이어 지난 10일, ‘플랫폼 경제 분야 반독점 지침’까지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텐센트, 메이퇀뎬핑, 징둥 등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들의 시총은 크게 감소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기업에 대한 견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시장의 불안감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펑파이 등에 따르면 텐센트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당국이 발표한) 문건은 공평한 시장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혁신을 추진하고 시장 참여자의 이익 균형을 이루려는 것” 이라며 “우리의 철학과 감독 정신은 서로 부합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큰 문제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자신감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걸까. 텐센트의 비즈니스 모델과 성과를 살펴봤다.

텐센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4개로 나뉜다.

1.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2억 1,280만 명이다. QQ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6억 1,740만 명이다. 

한국인들 대부분이 카카오톡을 쓰는 것처럼,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위챗을 쓴다. 이 메신저 서비스들은 텐센트의 단단한 근간이다. 사용자 데이터가 많이 모일수록 다양한 종류의 사업 기회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12억 명이 넘는 메신저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온라인게임, 미디어, 핀테크, 클라우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었다.

2. 온라인 게임

텐센트는 온라인게임 산업에서 세계 최대의 매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PC, 모바일 할 것 없이 전 세계 1위다. 텐센트의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온라인게임 부문 매출은 414억 위안(약 7조)이다. 작년 동기보다 45% 성장했다. 모바일게임 분야는 연간 62% 수준으로 성장 중이다.

3. 온라인 광고

텐센트는 비디오, 뉴스, 음악, 문학 4개 영역에서도 중국 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음악 구독자는 연간 52%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에 따른 온라인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13억 5,100만 위안(약 3조 5,999억 원)이다.

4. 핀테크와 비즈니스 서비스

핀테크 전체 분야를 보면 알리바바 계열의 앤트 파이낸셜이 중국 핀테크 1위 기업이다. 텐센트는 핀테크 분야에서도 모바일 페이먼트, 월간 활동 사용자 수(MAU), 일간 활동 사용자 수(DAU) 만큼은 중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메신저 서비스에서 12억 명 사용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핀테크 전체 분야에서도 알리바바와 쌍벽으로 여겨진다. 

3분기 실적에 따르면, 텐센트의 전체 매출 중 26%를 차지하는 핀테크와 비즈니스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332억 5,500만 위안(약 5조 6,071억 원)이다.

텐센트는 매년 대부분의 수익을 인수합병(M&A)과 투자에 쏟아 넣고 있다.

2011년, 4억 달러로 라이엇게임즈의 100% 지분을 갖게 됐다. 라이엇게임즈의 2019년 매출은 14억 달러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는 동접자 8백만 명을 기록하며 게임산업계의 역사를 쓰고 있다.

2012년도에는 3.3억 달러로 에픽게임즈 지분 40%를 인수했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는 2019년도 매출이 240억 달러다. 전 세계 게임 중 최고 매출 기록을 세웠다.

2016년에는 86억 달러에 슈퍼셀 지분 84.3%를 인수했다. 작년 기준 슈퍼셀의 연 매출은 15억 달러다. 슈퍼셀은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대표적인 게임은 클래시오브클랜이다.

게임 산업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매년 5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텐센트의 음악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유니버설뮤직에 전략적 투자를 하기도 했다. 올해 30억 유로(약 4조 원)를 투자하여 유니버설뮤직의 10% 지분을 얻었다.

텐센트는 이외에도 생태계 강화를 위한 스마트한 2대 주주 전략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한 투자만 해도 800건이 넘는다.

지난 8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챗 퇴출을 주요 내용으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한때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80조 원 이상 증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가는 정책적 이슈에 민감하지만, 텐센트의 비즈니스 모델에는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는 듯, 텐센트의 2020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1,254억 4,700만 위안(약 21조 1,516억 원)이다. 순수익은 323억 300만 위안(약 5조 4,4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텐센트의 성장은 단기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텐센트의 주가는 지난 16년간 750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 5년을 놓고 봐도 4배 이상 상승했다. 현재(11월 24일 기준) 텐센트의 시가 총액은 5.64조 홍콩달러(약 808조 원)로 세계 8위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1일 G20 정상회의 연설에서 "AI와 신플랫폼, 온라인 교육과 원격의료 등 비대면 경제를 전면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관심은 기존의 빅테크를 깔아 뭉개는 것이 아니다. 더 많은 테크 기업을 키우기 위해 독과점을 방지하는 것이다.

미-중의 정책적인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이들 모두 테크 기업의 성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이해하고 있다. 때문에 무분별하게 빅테크 기업을 죽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의 모습을 봤을 때 텐센트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자료 - 클래스101 강의 ‘알면 알수록 득이 되는 기초 중국 주식 전략’ CHAPTER 2-1 <중국의 인터넷은 위챗으로 통한다, 텐센트>

텐센트, 알리바바, 앤트파이낸셜, 메이퇀디엔핑… 왜 지금 중국 주식에 투자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