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를 절대 믿으면 안 되는 이유.. "좋은 중개사는 없다"
안녕하세요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동산 중개사를 만날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한테 물어보는 질문이 있어요. "어떤 중개사가 좋은 중개사인지 잘 모르겠어요. 좋은 중개사를 찾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이런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 질문을 들으면 저는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좋은 중개사라는 개념 자체를 버려라. 좋은 중개사는 없다"
중개사가 모두 나쁘다거나 사기꾼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가 바라는 완벽한 중개사는 없다는 뜻입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중개사를 찾을 때, 나를 위해서 물건을 싸게 구해주고 법적인 문제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가는 중개사를 찾으실 겁니다. 그런데 현실에선 그런 사람이 없어요.
중개사는 그 누구의 편도 아닙니다. 초보자일수록 중개사를 믿는 경향이 높습니다. 특히 상냥하거나 친절한 중개사라면 '이 사람은 왠지 거짓말을 안 할 거야, 이 사람은 진실된 사람일 거야' 라는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친절하게 거짓말하는 사람들도 많고, 무뚝뚝하게 진실만을 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좀 더 쉽게 예시를 들어서 설명을 드려볼게요. 우리가 차를 사러 가서 자동차 딜러에게 "이 차 어때요. 좋은가요?" 라고 물어보면 "솔직히 저라면 제 돈 주고 이 차 안 사죠" 라고 대답하는 딜러가 있을까요. 100이면 100, 이 차는 "~~가 좋고, 정말 괜찮은 차입니다. 고객님한테 딱 맞는 차입니다." 라고 말할 겁니다.
이렇게 말하는 딜러를 우리가 비난할 수 있을까요. 자동차 딜러는 자동차를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 직업입니다. 공인중개사는 부동산을 거래하고 수수료를 받는 직업입니다. 결국 중개사도 거래를 성사시켜서 돈을 벌어야 되는 직업일 뿐입니다. 우리는 그런 중개사를 통해서 물건을 찾고, 내 집 마련을 하려는 목적인 겁니다. 누가 옳고 나쁘다의 이야기가 아닌 거죠.
중개사들이 어떤 생각으로 행동하는지를 배워보면 조금 더 중개사를 상대하기 수월해질 것입니다. 중개사는 거래가 성공을 해야 돈을 법니다. 중개사는 기본적으로 거래를 성립시키려고 노력합니다. 거래라는 건 한쪽만 만족한다고 해서 성립되지 않습니다. 매도자도 만족해야 되고, 매수자인 우리도 만족해야 되죠.
우리가 중개사를 상대하기 전에 정해놔야 하는 조건들이 있습니다. 먼저 내가 가진 돈을 명확하게 정리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금액을 정확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2억에서 3억 정도 가지고 있어요" 이렇게 얘기하지 마시고 "2억 5천만 원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리고 실거주용 집을 찾는 건지, 전세를 줄 건지, 전세를 준다면 4년을 줄 건지 6년을 줄 건지 2년만 주고 바로 들어갈 건지 명확하게 시기를 말씀을 하셔야 됩니다.
그리고 원하는 지역과 주택의 종류를 결정해서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대략 서울 어디든 상관없어요." 이런 식으로 포괄적으로 말하거나, "아파트도 좋고 빌라도 좋고 아무거나 좋으니까 금액에 맞춰주세요" 이런 식으로 막연하게 물어보시면 중개사도 당황합니다. 너무 막연하다 보니까 그냥 본인이 가지고 있는 물건 아무거나 추천하게 되죠.
면적, 연식, 용적률 같은 것들도 정확하게 말을 해주셔야 됩니다. "용적률이 낮아서 나중에 개발 가능성이 높은 물건을 찾고 있다" 든지 "연식은 30년이 넘어서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추진되는 물건이면 좋겠다, 면적은 10평에서 30평 사이를 구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내가 정해놓은 확실한 조건을 말해주는 게 서로 좋습니다. 방 개수나 층수, 남향인지 동향인지 등을 결정해서 말해주면 대화도 빨라지고 서로 시간 낭비를 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검증 작업을 해야 합니다. 현장을 방문하기 전날, 다시 한 번 중개사한테 전화를 하는 게 좋습니다. "내일 가서 내가 저번에 말한 조건의 물건을 몇 개 정도 볼 수 있느냐, 몇 개 정도 확보했느냐" 를 꼭 물어보세요. 그리고 "그 물건들이 아직 안 나가고 여전히 있는지 확인 좀 해달라" 고 검증 작업을 꼭 하셔야 됩니다.
막상 현장을 가면 중개사가 말이 바뀌는 경우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실제 거래가 돼서 물건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원래 있지도 않은 물건을 있는 척하면서 호객 행위를 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막상 현장을 가면 중개사분이 "바로 출발하시죠. 제가 가면서 천천히 설명드릴게요." 이러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무작정 따라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오늘 어디에 어떤 물건을 보러 가는 건지, 그 물건들의 조건은 어떤지, 가격은 어떤지 간단하게 설명을 해달라" 말씀을 하셔야 됩니다. 우리는 집을 즉흥적으로 사러 가는 게 아닙니다. 기본적인 조건을 정한 상태에서 왔는데, 내가 정한 거랑 다른 물건을 사게 되는 경우들도 생각보다 많단 말이죠. 중개사가 기존에 내가 생각했던 물건의 조건을 그대로 보여줄 사람인지를 검증을 하시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