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우유 굴? 피부탄력부터 탈모까지, 우유 이상의 능력치

조회수 2020. 11. 12.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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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 굴을 소고기보다 귀하게 여기는 이유

드디어 굴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바위에 붙어살아 석화라고도 불리는 굴은 보통 8월까지 산란을 한다. 그래서 보통은 9월부터 제철이라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음식 4위를 차지한 적이 있을 정도로 세균과 바이러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충분히 기온이 떨어진 후에 먹는 것이 좋다. 


세계에서 한국의 굴이 차지하는 위상은 대단하다. 유튜브에 ‘외국인 굴 반응’이라고만 검색해도 한국에서 쉽게 굴을 접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놀라워하는 외국인을 쉽게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은 굴 양식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유명하며 그 생산량 또한 수출이 가능할 정도로 폭발적이다.

한국에선 흔하디 흔한 굴
해외에선 왜 그렇게 비싼가요

출처: unsplash

내 고향은 국내 굴 생산량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통영이다. 할머니를 비롯한 많은 통영의 여성들이 겨울이 되면 양식장으로 굴을 까러 나갔고 통영 인구의 30%는 직간접적으로 굴과 연관되어 있을 만큼 생계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내 인식 속에 굴은 늘 흔한 식재료였다. 


좋아했다면 아마 늘 먹을 수 있는, 고기 먹기가 어렵지 굴은 싱싱하게 마음껏 먹을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통영 굴이 가지는 위상에 대해 인지조차 못하고 있었고 더군다나 해외에서 오이스터라고 불리는 굴이 고급 식재료로 분류되는 것도 최근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다.

출처: unsplash

그렇다면 고대 그리스 때부터 굴을 즐겨먹었다는 유럽의 굴은 왜 지금 하나에 1~2만 원을 호가하고 있는 걸까. 이는 남획과 관련이 깊다. 안 그래도 유럽의 바다는 굴 양식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환경인데 과거부터 이어진 남획 때문에 더더욱 굴을 구경하는 것이 귀해진 것. 


굴은 한 바위에 정착하면 이동하지 않기 때문이 남획에 치명적인 생물이다. 거기다 아직까지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까야 하는 작업 환경이 필수기에 임금이 높은 유럽을 비롯한 많은 서양의 국가에서의 가격도 함께 치솟았다. 결론적으로, 물론 크기의 차이는 있지만, 서양에서는 소고기보다 귀하게 여기는 것이 굴이 되었다.

맛과 영양을 모두 잡는 굴,
어떤 점이 특별할까

주변에 한 명씩은 있을 것 같다. 굴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 그러니까 정말, 제일 좋아하는 사람 말이다. 그만큼 굴의 맛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통영이 고향이라 하면 다섯 중 하나는 “굴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겠다”라고 했으니까. 요리법에 따라 다른 매력도 즐길 수 있다. 굴 국밥과 같이 밥과 먹어도 훌륭하고 맑은 술과 함께 안주로 먹어도 일품이다. 하지만 굴의 매력은 맛뿐만이 아니다. 


예로부터 굴은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정도로 그 영양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 영양학적으로 접근해도 굴에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A, B1, B2, B12, 철분, 동, 망간, 요오드, 인, 칼슘, 아연 등이 많아 우유만큼 먹을 수 있다고 했을 때 그 영양은 우유를 뛰어넘지 않을까.

출처: unsplash

거기다 대부분 글리코겐으로 형성되어 있어 소화기관에도 무리를 주지도 않고 식감도 부드러워 어린아이, 노약자 구분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철분이 풍부해 빈혈에도 좋고 한방에서도 예로부터 땀을 흘려 쇠약해진 기력을 회복할 때 굴을 처방하곤 했다.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으며, 굴 껍데기 또한 가루를 내어 달여 먹으면 간장, 장 질환, 두통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버릴 것이 하나 없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라 하겠다. 전 세계적으로도 굴의 영양은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고대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는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굴을 즐겨먹었다고 하며 전립선과 탈모에도 효과적이어서 인지 카사노바도 하루 50개씩 챙겨 먹었다고.

비타민, 미네랄, 탄력, 탈모까지
굴을 더욱 잘 즐기려면

이쯤 되면 굴 좋아하는 사람이 한국에 태어난 것은 축복이지 않을까. 거기다 바다의 우유라더니 알면 알수록 우유 이상으로 느껴지는 굴을 안 먹는 것은 뭔가 손해라고까지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나 같이 비린 냄새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에게 생굴은 축복이 아닌 고문이다. 자라면서 내 피부 건강을 당신의 건강보다 챙기셨던 엄마도 항상 굴을 먹지 않는 나를 보며 답답해하셨으니.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비타민은 조리과정에서 소실되기 쉽기 때문에 생굴을 즐길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생굴을 먹지 못한다고 굴을 즐기지 못하는 건 아니니까. 오히려 ‘생굴을 못 먹는다는’ 선입견이 우리로 하여금 굴을 즐기지 못하게 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출처: unsplash

우선 굴은 알칼리성 식품과 궁합이 좋다. 대부분의 채소와 과일이 알칼리성을 띠고 있으니 굴을 넣은 부추전이나 굴 국밥의 형태로 김치와 함께 먹어도 좋다. 젓갈로 먹어도 양념 덕분에 그 향이 옅어지니 도전해볼 만하다. 


지금 이 시기에 얼마나 잘 먹느냐에 따라 겨울의 건강이 정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쏟아지는 식재료 중 가장 뛰어난 영양을 자랑하는 굴, 어느 때보다 면역이 중요한 이번 겨울은 굴과 조금 친해지는 시작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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