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외계+인> 제작사가 스태프들에게 퇴직금 준 이유?

조회수 2021. 5. 1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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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정아 기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공개된 <외계+인> 촬영 현장 사진

"어쩌면 건국 이래 가장 재미있는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영화 <돌멩이> 인터뷰로 김의성을 만났을 때, 김의성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영화 <외계+인>에 대한 질문을 하자 돌아온 답변이었다. 벌써 약 1년 전의 일이지만, 그의 유쾌한 표현은 오래도록 저장되어 <외계+인>에 관한 이야기를 접할 때면 '건국 이래 가장 재미있는 영화'라는 수식 어구가 함께 떠오르곤 했다. 영화 관계자들은 물론이거니와 영화 팬들 역시 입을 모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는 <외계+인>은 대체 어떤 영화일까. 얼마 전 크랭크업 소식이 들려왔지만, 여전히 이 영화에 대해 알려진 사실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요즘 말로 '영혼까지 끌어모아' 영화 <외계+인>에 대해 알려진 사실들을 정리해봤다.


제목은 <외계인>이 아니라
<외계+인>이다

이 영화의 가제는 <외계인>이었다. 크랭크업을 하고 최종 제목을 공개했는데, '외계인'이 아닌 <외계+인>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이 작품은 이제 '외계 더하기(플러스) 인'으로 불러야 마땅하다. 외계인 그리고 인간(人)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 제목이 아닐지 추측해본다.


<타짜> <도둑들> <암살> 최동훈 감독 6년 만의 신작이다

<외계+인>을 향한 관심의 대부분은 이 작품이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 있다. 그것도 무려 6년 만에 내놓는 작품. 최동훈 감독은 뻔한 말로 충무로를 대표하는 흥행 보증 수표다. 대중성과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흥행성에 작품성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는 작품들을 만들어내며 언제나 제 이름값을 증명해왔다. <범죄의 재구성>(2004)으로 입봉한 이후, 그는 단 한 편의 영화도 실패한 적이 없다. 손해 보는 작품을 남기지 않은, 흑역사가 없는 감독이다. <타짜>(2006) <전우치>(2009) <도둑들>(2012) <암살>(2015). 왜 '최동훈'이라는 이름에 모두가 들뜰 수밖에 없는지, 그의 필모그래피가 대신 설명해주고 있다. 그는 <외계+인> 촬영이 지금까지 작업한 영화 중, "가장 힘들었고, 가장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끝나고 보니 기쁨이 가장 큰 영화"였다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최동훈 감독이 가장 공을 들인 작품이라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캐스팅이 화려하다

최동훈 감독의 전작 <도둑들>의 출연진이 공개됐을 당시 많은 이들이 꽤나 놀랐었던 기억이 난다. '화려하다'는 말이 절로 따라다니는 배우들이 한데 뭉친 <도둑들>은 배우들의 면면만으로도 그해 기대작으로 우뚝 선 작품이었다. 이후 <암살>에서 역시 멀티캐스팅의 '좋은 예'를 기깔나게 보여준 최동훈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충무로 대표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이하늬, 김의성, 유재명, 신정근, 윤경호까지. 블록버스터급 황금 라인업을 다시금 완성했다. 특히나 눈에 들어오는 이름은 단연 김우빈이다. <외계+인>은 <마스터>(2016) 이후 4년 만에 돌아오는 김우빈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아직 각각의 배우들이 연기할 캐릭터들은 공개되지 않았다.


어떤 내용? <전우치>에 SF를 맛있게 버무린 영화?

출처: 영화 <전우치>

<외계+인>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보안에 철저히 신경을 쓴 작품이다. 캐스팅 물망에 오른 배우들에게도 시나리오를 전달하지 않았다. 오로지 제작사 사무실에서만 시나리오를 읽게 했다고. 크랭크업이 완료된 지금까지도 공개된 것은 한 줄 스토리가 전부다.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외계인이 출몰하는 2021년 현재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

<외계인> 한 줄 스토리

처음 <외계인>이라는 가제가 공개되고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작품이라는 게 알려졌을 때, 많은 이들은 <승리호>와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가 아닐까 추측하기도 했지만, <외계+인>은 이를 보기 좋게 비껴간 것이나 다름없다. 상상도 못 한 설정은 바로 시대를 넘나든다는 점에 있다. <외계+인>은 우리가 상상하는 우주의 '외계인'이 아닌 고려 시대와 2021년을 오가는 도사들과 정체 모를 외계인의 세계를 새롭게 창조해낸 것으로 보인다. '도사' 캐릭터가 출연한다는 것을 통해 항간에선 <전우치>에 SF를 버무린 영화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터져 나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어떤 내용인지에 관해선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다.


장르는 SF, 액션 그리고 판타지다

공식적으로 기재된 정보에 따르면 <외계+인>의 장르는 SF와 액션 그리고 판타지가 혼합된 장르다. 이에 더해 패션잡지사 데이즈드(DAZED) 와의 인터뷰에서 류준열이 밝힌 것에 따르면, <외계+인>은 "액션, 코믹, 스릴러, 멜로"가 다 섞여 있는 "하나의 장르로 한정 지을 수 없는" 영화라고도 한다. 희한하고 독특하지만 재미있고, "익숙함 가운데서도 신비로운 요소가" 살아 있는 영화라고 류준열은 <외계+인>을 소개했다. <도둑들> <암살> <전우치> 등 최동훈 감독의 전작들만 봐도 알 수 있듯, 최동훈 감독은 여러 장르를 고루고루 맛있게 섞는 데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그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SF 장르, 그것도 하나의 장르로 규정지을 수 없는 <외계+인>은 대체 어떤 모습일까.


1부와 2부로 나누어 개봉할 예정이다

<외계+인>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기획/제작된 작품이다.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이야기를 두 편으로 나누어 구성했는데. 이는 <신과 함께> 시리즈를 떠올리면 그 방식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두 편을 동시에 개봉할지, <신과 함께>처럼 일정 기간 틈을 두고 개봉할지는 미지수지만. 배급 상황을 고려한다면 후자의 방식이 더 유력해 보인다.


역대급 제작비, 역대급 촬영 회차를 자랑한다

<외계+인>은 역대급 제작비를 자랑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외계+인>의 순제작비는 무려 400억 원이다. 다른 영화들과 비교하면 한국 영화로서 400억 원이란 규모가 얼마나 큰 것인지 짐작할 수 있는데. 최동훈 감독의 전작 <암살>의 제작비는 225억 원이었고, 최근 넷플릭스로 공개된 <승리호> 역시 240억 원 가량의 제작비로 알려져 있다. 이를 감안했을 때 400억 원이란 제작비는 할리우드 스타들을 대동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와 비교해야 마땅한 수준이다. 1, 2편을 동시에 촬영한 <신과 함께>의 제작비 역시 350억 원. <외계+인>은 촬영 회차 역시 말 그대로 어마어마하다. 무려 247회차이다. 1, 2편을 함께 촬영했다 하더라도, <신과 함께> 시리즈가 175회차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약 72회차나 많은 셈이다. 김태리가 출연한 <리틀 포레스트> 가 47회차, <승리호>가 74회차 그리고 한국 영화 최다 관객수를 기록한 <명량> 역시 115회차인 것과 비교하면 <외계+인>은 그야말로 '역대급' 촬영 회차를 자랑한다.


스태프들에게 퇴직금을 지급했다

<외계+인>은 무려 1년 넘게 촬영을 진행했다. 2020년 3월 29일 크랭크인을 해, 2021년 4월 19일 모든 촬영을 종료했다. 보통의 영화들이 6개월 내 촬영을 종료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 역시 놀라운 수치. 1년이 넘게 촬영한 덕에 <외계+인>의 제작사 케이퍼필름은 모든 스태프에게 퇴직금을 지급했다는 후문이다.


류준열은 머리를 길렀고, 김태리는 액션을 연마했다

<외계+인> 출연 배우들에 대해 알려진 소소한 사실. 류준열은 <외계+인> 촬영을 위해 꽤 긴 시간 장발을 유지 중이다. "머리를 길러야 하는 역할"이라서 인생에서 가장 긴 머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그는 이전엔 여러 작품을 촬영하는 터라 가발을 착용했지만, 이번에는 "꼭 제 머리로 길러서 임해보고 싶"어서 직접 머리를 기르게 됐다고. 김태리 역시 팬들과의 V LIVE 방송에서 <외계+인> 관련 이야기를 슬쩍 꺼내 보인 적이 있는데. <외계+인>에 액션 장면이 있어 요가, 체조, 절권도는 물론, 액션 스쿨까지 다녔다고 한다. <외계+인>에 함께 출연하는 염정아는 액션 스쿨에서 막춤을 추는 김태리의 모습을 보고 "넌 춤을 왜 이렇게 못 추니"라는 농담 아닌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고. 아무쪼록 <외계+인>에선 류준열의 장발을, 김태리의 액션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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