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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 번째 ㄷㄷ 레전드 수상소감 제조기라는 이 배우

조회수 2021. 5. 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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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정아 기자

올해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역대급으로 많은 '짤'이 탄생했습니다. 그만큼 화제의 순간도, 저장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는 의미죠. 윤여정 배우가 만들어낸 역대급 '띵언' 파티부터, 글렌 클로즈의 신명 나는 댄스짤, 다니엘 칼루야의 저세상 발언까지! 짤로 만들어 간직해야 할 순간이 넘치고 넘첬죠.


국내에선 윤여정의 수상만큼이나 화제가 된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노매드랜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란시스 맥도맨드입니다. <파고>(1997) <쓰리 빌보드>(2018)에 이어 무려 세 번째 오스카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기 때문인데요. 베테랑 수상자(!)답게, 그리고 수상소감 장인답게 이번에도 그의 수상소감은 모두를 주목하게 만들었습니다.


올해 오스카의 중심엔 누가 뭐라 해도 <노매드랜드>가 서 있었습니다. 감독상, 여우주연상, 작품상까지, 주요 부문을 모두 휩쓸었는데요. <노매드랜드>의 주연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배우로서는 여우주연상을, 제작자로서는 작품상을 거머쥐며 두 번이나 무대에 올랐습니다. 

<노매드랜드> 제작자로 무대에 오른 프란시스 맥도맨드
늑대의 울음 소리를 표현하고 있는 프란시스 맥도맨드

먼저, 작품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맥도맨드는 "제발 이 영화를 큰 스크린을 갖춘 극장에서 봐주세요. 그 어두운 극장에서 어깨와 어깨를 맞대고 봐"달라고 이야기한 뒤, "우리의 늑대에게 이 상을 바친다"는 말과 함께 늑대의 울음소리를 흉내 냈습니다. 얼마 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노매드랜드>의 사운드 믹서, 마이클 울프 스나이더를 위한 수상소감이었죠. 짧지만, 강렬한. '<노매드랜드>스러운' 연설이었습니다. 

뒤이어,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이름을 불린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더욱 강력한 수상소감을 남겼습니다. <멕베스> 속 인물 맥더프의 대사를 인용하며, "나는 할 말이 없다. 이 칼이 내 말을 대신할 테니까. 이 칼은 바로 우리의 일이기도 하다"라며 "나는 내 일을 사랑한다. 하하. 그것을 알아주셔서 감사하고, 이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함축적인, 하지만 그 어떤 말보다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수상소감은 현지에서도, 국내에서도 크게 화제를 모았고. 길이길이 남을 오스카 수상소감 '짤'로 남게 됐습니다. 


맥도맨드의 수상소감을 보고 있으니, <쓰리 빌보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당시의 모습이 겹쳐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의 수상소감이 화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201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그는 전 세계를 뒤흔든 메시지를 전해 '오스카 레전드 수상소감' 무대를 남긴 적이 있습니다. 

2018년 <쓰리 빌보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란시스 맥도맨드

남편과 아들들을 향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던 맥도맨드는, 트로피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힘있게 외쳤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부문의 여성 후보들께서 함께 저와 함께 일어서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메릴, 당신이 일어나면 다들 일어날 거예요. 제작자, 감독, 작가, 촬영감독, 작곡가, 디자이너 여러분 어서요!"라며 시상식장 안에 모든 여성 배우, 스태프들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곤 다음과 같이 말했죠.

우리 모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투자가 필요한 프로젝트가 있어요.
애프터 파티에서만 우리와 영화 이야기를 하지 마세요. 며칠 안에 우리 사무실이든, 여러분 사무실이든 편한 데서 만나요. 그리고 영화 이야기를 해요. 여러분에게 오늘 밤 남기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포용 특약(inclusion rider)’
메릴 스트립
시얼샤 로넌
샐리 호킨스
(왼쪽부터) 샐리 호킨스, 시얼샤 로넌, 마고 로비, 메릴 스트립.

해당 영화에 참여하는 배우 및 스태프의 다양성, 임금의 공평성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 '포용 특약'을 언급한 맥도맨드는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의 오랜 문제점을 직설적으로 때린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모두가 기립 박수를 보낸 그 순간의 영상은 여전히 그리고 꾸준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아직 영상을 안 봤다면 꼭 한 번 찾아보시기를! 


'힙하다'는 게 무엇인지, 배우 그리고 인간의 품격이란 무엇인지를 수상소감으로 전하는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 이번 주 윤여정 배우 다음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든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레전드 사진들로 마무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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