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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 닮은 용 나온다는 디즈니의 동남아 프린세스 무비

조회수 2021. 3. 11.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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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출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59번째 작품,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드디어 국내 스크린을 찾았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인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오래전에 분열된 땅 쿠만드라를 되살리기 위해 드래곤 시수(아콰피나)를 찾는 라야(켈리 마리 트란)의 모험을 담는다. 엠바고가 풀리자마자 해외의 호평 세례가 이어지고 있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가상의 세계 위로 2021년의 지구가 처한 상황을 그대로 녹여냈다는 점에서 더 눈여겨볼 수밖에 작품이다. 전 세계, 전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을 만나기 전 알고 보면 좋을 사실들을 한자리에 정리해봤다.


분열된 땅을 합쳐라

출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출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탄탄히 설계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세계관부터 훑어보자. 드래곤의 신체 부위를 따라 이름 지은 다섯 부족으로 나누어진 쿠만드라. 어느 날 500년 전 세상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악의 세력, 드룬이 부활한다. 드룬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라야. 그녀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 공포에 빠진 쿠만드라를 구하기 위해 전설 속 마지막 드래곤 시수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고향 심장의 땅을 떠나 꼬리, 발톱, 척추, 송곳니의 땅을 거치며 험난한 여정을 겪은 라야는 세상을 구하는 데 있어 드래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팬데믹 시대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출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자신이 집어삼킨 모든 것을 돌로 만들어버리는 악의 세력, 드룬은 팬데믹 시대의 관객에게 기시감을 전하는 존재다. 닿는 것만으로도 생명력을 앗아가 버리는 드룬은 마스크 없인 불가능한 일상을 만든 2021년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닮아있다. 팬데믹 이전 구상한 작품이었겠지만 현시대의 풍경이 반영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팬데믹 시기에 제작한 디즈니의 첫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이다.

출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친 3월 제작에 박차를 가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제작진은 각자의 작업실에서 줌을 통해 소통하며 차차 작품에 살을 붙여갔다. 라야는 타 부족의 땅에서 만난 조력자들과 가족과도 같은 사이가 되고, 이들은 어둠이 삼킨 세상에서도 서로의 가치를 잊지 않으며 꺼진 희망에 불을 지핀다. 팬데믹 시대를 관통 중인 전 세계 관객 앞에 놓인 과제와도 다를 바가 없어 보이는 미션. 연출을 맡은 까를로스 로페즈 에스트라다 감독은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며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과 현시대의 접점을 짚어냈다.

“디즈니에서 바깥세상의 풍경을 이렇게 많이 반영한 영화를 만든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 팀은 수년 동안 이 작품을 제작해왔지만, (관객에겐) 아마 한 달 전에 만든 작품이라고 느껴질 것이다.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현시대의 테마와 질문,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이 모든 것과 씨름하고 있는 현시대의 중요한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까를로스 로페즈 에스트라다 감독

동남아시아 반영한 최초의 디즈니 영화

출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동남아시아 문화를 반영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깊다. 동남아시아 문화의 전통과 관습에 주의를 기울여 작품에 사실성과 진정성을 더하는 게 제작진의 미션이었다고. 제작진은 쿠만드라를 구성하는 다섯 개의 부족, 다섯 개의 땅을 만들기 위해 라오스,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전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조사했다. 동시에 인류학자, 건축가, 댄서, 언어학자, 음악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동남아시아 스토리 트러스트’의 도움을 받았다고. 실제로 극 중 몇 부분에 동남아시아의 문화가 직접적으로 반영됐다.

출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다섯 부족의 땅으로부터 난 재료들을 모아 만들어 화합을 상징하던 쿠만드라의 수프는 태국의 똠얌꿍에서 영감을 받은 것. 수상 마을이었던 발톱의 땅은 캄보디아로부터 영감을 받았고, 형형색색의 홍등이 자리 잡은 거리는 베트남의 호이안으로부터 힌트를 얻었다.

출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출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액션 신을 화려하게 수놓던 캐릭터들의 격투 기술 역시 동남아시아의 무예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전통 무술 펜칵 실랏과 필리핀의 무술 칼리, 아르니스에서 모델링한 무기가 라야의 격투 스타일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라야의 독특한 검은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숭배하는 칼날 케리스에서 영감을 얻은 것. 라야의 라이벌인 나마리(젬마 찬)의 격투 스타일은 태국의 무에타이 킥복싱 등을 참고해 구성됐다.

엘사 닮은 용? 아시아의 드래곤 시수

출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서양인이 생각하는 드래곤과 동양인이 생각하는 드래곤의 외형은 사뭇 다르다. 서양의 드래곤이 <해리 포터> 시리즈나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모습이라면, 동양의 전설에 등장하는 용들은 그보다 길쭉한 몸통과 털을 지녔다. 동남아시아 문화를 반영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역시 이 디자인을 따랐다. 시수는 동남아시아의 신화에 등장하는 물의 신, 나가(Naga)로부터 영향을 받아 디자인됐다고. 하늘색, 커다란 눈을 지닌 시수는 일부 팬들로부터 <겨울왕국>의 엘사 닮은 꼴로 언급되고 있기도 하다.

아시아계 배우 총출동

출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할 배우진 역시 아시아계 배우들로 꾸려졌다. <스타워즈> 시리즈 속 저항군 로즈 티코를 연기하며 얼굴을 알린 켈리 마리 트란은 라야 역에 캐스팅되며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이끄는 최초의 동남아시아계 배우가 됐다. 가끔씩 시나리오와 다른 연기를 펼치기도 했는데, 상상보다 더 대단한 즉흥 연기를 펼쳐 모든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고.

출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쿠마드라를 통합하겠다는 라야의 목표를 돕는 마지막 드래곤, 시수의 목소리는 아콰피나가 연기했다. <오션스8>을 거쳐,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페어웰>,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까지 할리우드를 휘어잡은 아시아 콘텐츠의 주역을 도맡아왔던 배우. 앞으로 <인어공주>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즈>로 디즈니와의 협업을 이어갈 그녀의 활약을 기대해볼 수밖에 없다.

출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어린 시절 라야에게 큰 상처를 입힌 송곳니의 땅 후계자, 나마리는 젬마 찬이 연기했다. <캡틴 마블>의 미네르바 역으로 얼굴을 알린 후, <이터널스>의 세르시 역으로 다시 한번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을 전사 전문 배우다. 그의 어머니인 비라나는 한국을 사랑하기로 유명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산드라 오가 연기했다. 또 다른 한국계 미국인 배우 대니얼 대 킴은 라야의 아버지인 벤자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97%,
해외 평단의 호평 세례

출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개봉 이후 더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끄는 작품이기도 하다. 해외 평단을 비롯해 국내 개봉 후 반응도 심상치 않기 때문.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7%를 기록했다. 믿고 봐도 좋을 작품이란 뜻이다. 작품에 달린 해외 매체의 코멘트를 간단히 덧붙인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관람 여부를 결정할 좋은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

짜릿한 액션과 거부할 수 없는 캐릭터, 훈훈한 메시지.

모든 연령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즈니 마법의 손길이 어우러진 화려한 애니메이션.

- 허핑턴포스트
정교하고 야심찬 세계관 형성, 놀라운 비주얼, 인상적인 배우들로 구성된 최고의 팀이 돋보인다.

인상적이며 흥미진진하다.

- 더 랩
또 다른 혁명적인 히로인과 함께하는 활기찬 액션 판타지.

라야는 디즈니 프린세스 발전의 다음 스텝을 밟는 데 성공한다.

- 엠파이어 매거진
라야의 매력적이고 달콤한 어드벤처.

디즈니가 뒤를 돌아보기보단 앞으로 나아가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증거 그 자체다.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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