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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새해전야> 유인나가 김강우를 '인생 상대 배우'라고 한 이유

조회수 2021. 2. 11.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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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생각도 못 한 조합이 최고의 시너지를 낼 때, 관객이 느낄 수 있는 짜릿함. 그런 재미를 <새해전야> 속 김강우와 유인나에게서 느꼈다. 좌천당해 신변보호 업무를 맡은 강력반 형사 지호와 이혼 소송 중 신변보호를 요청한 재활트레이너 효영으로 돌아온 김강우와 유인나. 두 배우는 첫 연기 호흡에도 천생연분급 커플 연기로 로맨틱 코미디만의 설렘을 안겨준다. 기존과는 또 다른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돌아온 김강우와 유인나, 씨네플레이가 두 배우를 만나 <새해전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강우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새해전야>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김강우 홍지영 감독님하고 전작(<결혼전야>)도 했었고 제작사와도 관계가 돈독해서, 시나리오 보기 전에도 무조건 해야 한다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어요(일동 웃음). 홍지영 감독님이 또 저의 새로운 모습을 꺼내주시는 분이시고, 장르도 로맨틱 코미디니까 믿고 갈 수 있겠다(싶었어요). <결혼전야> 때 좋은 기억이 있어서 연작처럼, 한번 해봐야겠다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유인나 시나리오 봤을 때 그게 진짜 끌렸어요. 네 커플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들이 ‘영화 같다’ 할 만큼 드라마틱한 것이 아니라 각자 한 뼘씩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느낌이 너무너무 따뜻했어요. 그래서 저도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확 들었고, 무엇보다 제 캐릭터가…. 제가 그동안 맡은 캐릭터의 롤이 발랄함이나 그런 쪽이었는데 전혀 다른 캐릭터로 제안해 주셔서 이 감독님이 날 생각하셨을까 감사하고, 또 이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고. 여러 가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결혼전야> 태규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새해전야> 지호는 이혼 4년차 형사.

김강우 배우는 <결혼전야>에 이어 출연했지만, 다른 캐릭터를 맡았어요. 태규(<결혼전야>)와 지호(<새해전야>), 개인적으로 누가 연기하기 더 좋았나요?

김강우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것 같아요. 오랜만이라 저도 까먹고 있었는데(웃음) 태규를 했던 때가 벌써 6년 정도가 지났으니까. 그때 제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됐을 때고, 여러 가지 상황들이 (태규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결혼전야> 후 7년이 지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제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많거든요, 사랑의 아픔을 겪고 새로운 사랑에 두려워하는. 저는 두 캐릭터 다 제 그때 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재밌게 연기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유인나 배우는 영화 출연이 정말 오랜만인데, 현장에서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궁금해요.

유인나 정말 처음이란 기분이 들었어요. 모든 것이 좋았고, 심적으로 쫓기는 기분이 전혀 없었어요. 데뷔 후 첫 작품 할 때처럼 배우는 마음을 했던 거 같아요.

두 배우가 작품으로는 처음 만난 거잖아요. 실제로 호흡을 맞춰보니 어땠나요?

김강우 (유인나가) 처음 연기할 때 걱정도 많이 하셨어요, 드라마 매체에서 많이 계셨기 때문에.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효영이란 캐릭터가 첫 회부터 잡혀있었기 때문에 의연하게, 능숙하게, 즐겁고 편하게 연기했던 거 같아요. 제가 움직임도 많고 애드리브도 좀 많은 캐릭터라 그런 식으로 연기했는데도 편하게 받아주셔가지고 즐겁고 편하게 연기했습니다.

유인나 저는 되게 애드리브에 약한 편이에요. 저 스스로 대본대로 하는 것에 익숙하고 그렇게 하는 편인데, 선배님은 아이디어도 되게 많으시고 애드리브도 되게 많으신데, 너무너무 신기했어요. 준비가 안 된 저에게 조금도 충격이 오지 않게끔, 너무너무 유연하게 제가 더 좋을 수 있는 애드리브만 하시길래, 저는 정말 처음부터 ‘우와, 신기하다. 우와, 신기하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촬영했어요.

김강우 배우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유인나 배우가 제작 영상에서 ‘인생 상대배우’라고 얘기하셨어요.

김강우 녹음해놨습니다. 저장해놨습니다.

유인나 (웃음) 장점이 정말 많으신데

김강우 잠깐, 녹음 좀 켜고요.(일동 웃음)

유인나 제가 현장에서 눈이 항상 하트가 돼 있었던 거 같아요. 너무 신기해서, ‘어떻게 저렇게 하실 수 있지?’하면서. 집에 가는 길 내내 선배님 칭찬을 하고 ‘너무 신기하다’ ‘진짜 최고의 배우다’ 얘기를 많이 했는데 현장에서 리더십이 있으세요. 이런 종류의 리더십이 있을 수 있구나 느낀 게 큰소리를 내거나 강력함이 아니라 현장을 아주 유연하게 아우르는 리더십이란 거예요. 그리고 뭐든 상황을 다 아시더라고요. 이런 부분은 작품을 많이 하거나 활동을 오래 한다고 아는 게 아니거든요. 어디서 선생님을 하시다 온 건가(웃음) 싶을 정도로 현장의 모든 돌아가는 상황을 잘 알고 계시고, 누구에게도 지적하지 않고 좋은 쪽으로 현명하게 현장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저는 정말 처음 봤어요. 그래서 ‘인생 상대 배우다’라고 했던 거고, 이번 영화가 저희가 분량이 굉장히 많지 않잖아요. 다음에 또 같이 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무조건 같이 해서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던 거 같아요.

김강우 아휴, 감사합니다.

유인나 (웃음) 그리고 진짜 너무 재밌으세요. 너무너무 웃기세요. 촬영하는 내내 너무 행복했어요.

그럼 김강우 배우가 유인나 배우의 장점을 뽑자면?

김강우 끝이 없죠.

유인나 (웃음)

김강우 아까 영상 인터뷰 때 <지붕뚫고 하이킥!> 얘기를 했지만 그게 거의 데뷔작이죠? 그 당시엔 못 봤어요. 요즘 꼬마아이들이 찾아보더라고요. 워낙 유명했고 재밌는 시트콤이었으니까. 거기서도 본인만이 갖고 있는,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그 이후로도 ‘장르의 퀸’이잖아요. 저는 (유인나의) 보이스부터가 독보적인 거 같아요. 이런 장르를 하기에. 이런 장르를 하고 싶어도 가지고 있는 매력들이 없으면 그게 잘 발현이 될 수 없거든요. 제가 아까도 영상 인터뷰 때 영민하다는 표현을 했는데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고, 그런 부분들이 배우로서 영민하다고 느꼈어요. 그럼 상대 배우는 너무나 편하죠. 자신의 캐릭터를 마음껏 연기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그런 좋은 배우입니다.

이번 영화에서 두 배우에게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건 헤어일 거예요. 두 캐릭터의 헤어는 어떻게 준비하게 되셨나요?

유인나 저도 궁금해요. 저는 감독님이 ‘자르는 게 어떻겠냐’, ‘그럼 자르겠습니다’ 해서 바로 잘랐어요. 어떤 거예요, 선배님은?

김강우 (기자를 가리키며) 저 따라 하신 거잖아요, 머리.

(웃음) 오늘 맞춰서 준비했습니다.

김강우 이런 좋은 반응들이 있으니까(일동 웃음). 우선은 홍지영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조금은 알아요. 그냥 사람들이 생각하는 배우 김강우의 이미지를 180도 뒤집는 걸 굉장히 즐겨 하시는 스타일이시라, 제가 먼저 건의드렸어요. 제가 ‘다… 내려놓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런 시도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는 않잖아요, 이런 장르가 아니고서는.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당시에 펌을 한 게 아니에요. 저도 드라마를 병행하고 있어서 ‘구르뽕’이라고 하죠? 그걸 매번 말았었어요.

홍지영 감독(가운데)

홍지영 감독은 제작보고회 등에서 보면 항상 여유롭고 차분해 보이시더라고요. 현장에선 어떤 분이신가요?

김강우 굉장히 차분하시고, 설명할 때 상대방 입장을 잘 배려해서 말씀해 주시고, 거기에 덧붙이자면 열린 귀를 가지고 계신 거 같아요. 배우의 의견을 포용해 주시는. 그래서 작업도 굉장히 즐거워요. 저는 두 작품 한 건데 한 네다섯 작품 한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호흡이 잘 맞는다고 할까?

유인나 차분하시고 여유 있으신 모습에 엄청나게 의지가 돼요. 제가 느낀 건 외유내강의 표본 일인자. 언제나 한 번도 화내시거나 격해진 모습을 본 적이 없고 항상 부드러우시고 대화를 나눠보면 단단한 신념이 자리 잡고 있으시고 따뜻하세요. 많이 챙겨주시고. 너의 생각은 어때, 힘든 점이 있어? 세심하게 물어봐 주시고.

유인나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새해전야> 커플 중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커플은?

유인나 저희 커플이요.

역시 바로 나오네요. 그럼 개인적으로 공감 가는 캐릭터가 있다면?

유인나 공감도 공감인데 저는 래환(유태오)의 감정이 굉장히 생각해 보게 됐어요. 공감도 가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싶고. 그 사랑을 지켜내는 것에 있어서 장애를 가진 나를 사랑하는 오월(최수영)의 선택보다, 래환 자신이 생각해야 할 게 더 큰 거 같더라고요.

김강우 모든 캐릭터들이 다 공감이 가요. 우리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라서. 한 캐릭터는 공감보다 대리만족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유)연석씨가 연기한 재헌이란 캐릭터인데, 누구나 다 그런 꿈을 꾸죠. 새로운 곳에서, 낯선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

유인나 맞아맞아.

김강우 그걸 실행으로 옮기는 사람은 드물죠. 영화를 보면 이혼한 커플이 새로운 사랑을 찾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이런 부분들이 대리만족을 해주는 게 아닌가 싶어요.

보통 연말에 시상식이나 일정으로 바쁘실 텐데, 내가 보내고 싶은 새해전야의 모습은?

김강우 예전엔 새해 때 소중함을 몰랐던 거일 수도 있는데, 한 해를 정리하면서 혼자 한 번 있고 싶다란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작년을 겪고 나서 드는 건 가족들, 친한 친구들 모두가 모여서 외국처럼 다 같이 카운트다운도 하고. 과하게 업되고 싶은 기분이 있어요.

유인나 저는 항상 새해전야를 집에서 보내고 싶어서 집에서 보냈어요. 일이 있다면 일을 하지만 일이 없다면 제가 집에 있고 싶어서 집에서 청소도 다 해놓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잡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모두가 답답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선배님 말씀하신 거처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 모여서 환호성을 막지르면서 다 크게 웃으면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들어요.

새해에 빌고 싶은 소원, 혹은 다짐은?

김강우 누구나 마찬가지일 거 같아요. 건강하고 행복한 거는 기본이고, 우리가 항상 했지만 소중한 걸 모르고 살았던 여행이나… 영화관에서 언제 팝콘을 먹을 수 있을까요? 영화를 보면서 팝콘을 먹고 귓속말을 나누는 순간들이 영화인으로서 제일 그립죠.

유인나 예전엔 팬분들이랑 라디오를 통해서 매일매일 소통을 했고, 그 당시에도 제 팬들에게 제 SNS가 없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내 라디오에서 매일 얘기할 수 있으니까 그걸로 대체했던 거 같은데, 몇 년째 제가 소통을 못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미안해요. 제가 얼리어답터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인터넷으로 팬들이 하는 얘기는 다 봐요. 그때마다 내가 해줄 얘기들이 너무 많은데 전달을 못 하니까 너무 답답한 거예요. 그래서 올해는 어떤 방식으로든 팬들이랑 만날 수 있으면,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을 실천하는 게 목표입니다.

영상 인터뷰 때 상대팀이 사행시를 했잖아요. 두 분이서 <새해전야> 사행시를 한번 해보면?

김강우

유인나 새해가 밝았습니다, 해

김강우 해​가 바뀌었어요, 전

유인나 전 새해전야보러 가려고요, 야

김강우 야한 영화 말고 <새해전야> 꼭! 2월 10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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