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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연구소가 선정한 2020년 베스트 영화는?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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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수많은 영화들이 개봉을 미뤘지만 그래도 영화는 살아남았다. 강경하게 극장 개봉을 고수하거나 OTT(Over the Top) 서비스로 관객들을 만난 영화 중엔 보는 이의 마음을 뒤흔든 작품도 적지 않았다. 미국영화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 AFI) 또한 2020년 공개된 영화 가운데 베스트 10을 뽑아 힘들었던 한 해의 영화적 성취를 축하했다. AFI에서 선정한 2020년 올해의 영화 10편을 소개한다.


※순위는 없으며 한국 개봉명으로 가나다순으로 나열했다.


노매드랜드 Nomadland

2020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노매드랜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경제 기반을 잃은 현대 유목민들을 취재한 동명의 논픽션을 영화로 옮겼다. 주인공 펀(프란시스 맥도맨드)의 행적을 따라가는 영화 구조상 여타 로드 무비처럼 미국의 장대한 풍경을 담았고, 사회 밖에서 생존을 도모하는 한 인간을 대비시켜 연민의 카타르시스를 유발한다. 중국계 미국인 클로이 자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미국 사회 변방에 놓인 이들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끄집어낼 프런트맨”이란 호평을 받았다. 펀을 연기한 프란시스 맥도먼드는 <파고>, <쓰리 빌보드>에 이어 세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국내 개봉 예정.


Da 5 블러드 Da 5 Bloods

한때 그는 할리우드의 재기발랄한 신예였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그는 할리우드의 원로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럼에도 그는 한결같은 스파이크 리다. 여전히 흑인 영화를 만들고 있다. <블랙클랜스맨>으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으나 다소 약하다고 느꼈는지, 그는 미국 사회에서 가장 찬반이 크게 갈렸던 베트남전을 끌고 와 <Da 5 블러드>를 만들었다. 베트남전의 1960년대와 현재 2020년이 교차하는 가운데, 전쟁에 참여한 그 누구도 그 시절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는 암시를 끊임없이 제시한다. 더불어 실제 장면과 픽션을 뒤섞고 흑인 문화와 전쟁 영화의 레퍼런스를 디테일하게 집어넣어 다각도에서 해석할 여지를 준 작품. <Da 5 블러드>는 채드윅 보스만의 사망 두 달 전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Ma Rainey's Black Bottom

채드윅 보스만의 사망 전 마지막 영화 두 번째.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는 1세대 블루스 가수 마 레이니(비올라 데이비스)와 그의 밴드가 음원을 녹음하기 위해 모인 하루를 그린다. 동명의 희곡을 바탕으로 수많은 대사들이 캐릭터들의 성격을 구축하고 갈등을 축적해간다. 마 레이니와 레비(채드윅 보스만)를 통해 단순히 예술적 관념의 대립이 아니라 위대한 예술가들조차 쉽게 넘어설 수 없던 편견의 시대를 사건의 저변에 새긴다. 흑인 여성 배우 최초로 에미상 주연상을 수상한 비올라 데이비스와 우리의 곁을 너무도 빨리 떠난 채드윅 보스만이 열연을 펼쳐 아카데미 배우상의 유력한 후보로 지목받고 있다. 전 세계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맹크 Mank

할리우드의 가장 위대한 걸작 <시민 케인>을 데이빗 핀처가 재해석한다면? 그 해답으로 나온 작품이 <맹크>다. <맹크>는 시나리오 작가가 허먼 J. 맹키위츠(게리 올드만)가 <시민 케인>을 집필하는 시기를 중심으로 당시 할리우드를 재구성한다.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들을 맹크의 시점에서 재조합하면서 강렬한 대비의 흑백 영상으로 할리우드의 허울 좋은 풍경을 그린다. <시민 케인>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으면서도 호화로운 사회의 공허한 이면을 그려 평행선을 유지한다. 극장 개봉 이후 현재 넷플릭스에서 공개 중.


미나리 Minari

영화, 아니면 연예 뉴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요즘 가장 자주 들었을 영화 <미나리>. <미나리>는 재미교포 2세 정이삭 감독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녹여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족을 그린 작품.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가 사회의 미덕이 된 지금도 다소 외지인처럼 묘사되는 동양인 이민자들을 제대로 묘사해 주목받았고, “일상에서 쌓이는 삶의 순간들을 확장시켜 감동적인 순간을 빚는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 탁월한 연기를 펼친 배우들에게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윤여정은 연말연시에 열린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20관왕을 달성하며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 자본으로 만든 영화임에도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로 분류돼 논란인데, 아카데미는 어떤 선택을 내릴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3월 국내 개봉 예정.


사운드 오브 메탈 Sound of Metal

정말 구태의연한 홍보용 수식어 ‘가슴을 울리는 영화’라는 말이 <사운드 오브 메탈>에 딱 어울린다. 강하게 심장을 때리는 드럼 소리가 영화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 여자친구 루(올리비아 쿡)와 2인조 메탈 밴드를 하고 있는 드러머 루빈(리즈 아메드). 어느 날 청력을 잃게 될 거란 진단을 받고 청각장애 커뮤니티에 합류한다. 소재에선 <위플래쉬>가, 스토리에선 전형적인 성장 드라마가 떠오르지만 장애를 극복하는 것이 아닌 삶의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사운드 연출로 표현해 독창적인 작품성을 획득했다. 리즈 아메드를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베놈> 등 블록버스터에서 만난 관객이라면 그의 물오른 연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에는 극장 개봉 대신 VOD 공개를 한다.


소울 Soul

피트 닥터와 켐프 파워가 공동 연출한 <소울>은 재즈 피아니스트지만 밴드부 지도 선생 부업으로 먹고사는 조 가드너(제이미 폭스)가 어느 날 영혼의 세계로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몬스터 주식회사>, <업>, <인사이드 아웃>을 연출하며 완성도를 보증 받은 피트 닥터의 작품답게 한 인물을 통해 보편적인 울림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매 작품마다 그러했듯 픽사 스튜디오의 뛰어난 그래픽 기술과 그것을 활용한 세심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꿈, 인생의 목표에 도전하라는 수많은 멘토들의 충고에 픽사 스튜디오의 대답은 <소울>인 것 같다. 2021년 1월 20일 개봉해 현재 상영 중.


원 나이트 인 마이애미
One Night in Miami

AFI 선정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은 켐프 파워가 아닌가 싶다. 그는 <소울>의 공동 감독으로, <원 나이트 인 마이애미> 원작 희곡을 쓴 작가 겸 이번 영화의 각색자로 이름을 올렸다. <원 나이트 인 마이애미>는 인권 운동가 말콤X(킹슬리 벤-아딜), 복서 무하마드 알리(엘리 고레), 가수 샘 쿡(레슬리 오덤 주니어), 미식축구 선수 짐 브라운(알디스 호지)이 만난 하룻밤의 이야기다.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 있던 일은 아니고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상상한 픽션이다. 원작이 희곡이라 대사량이 상당하지만, 우리가 아는 실존 인물들간의 ‘티키타카’(Tiqui-Taca)와 배우들의 앙상블이 영화 전반에 흐른다. 아 참, 이 영화, 감독이 레지나 킹이다. 2019년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을 거머쥔 그가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으로 공개됐는데, 국내에 어떤 식으로 공개될지는 미정.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Judas and the Black Messiah

‘유다와 검은 구세주’라는 도발적인 제목을 차용한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는 흑표당(블랙팬서 파티)의 프레드 햄프턴(다니엘 칼루야)와 배신자 윌리엄 오닐(키스 스탠필드)이 주인공이다. FBI가 어떻게 윌리엄 오닐을 ‘유다’로 만들었는지부터 그가 배신자의 낙인을 각오하기까지의 실제 사건을 다뤄 현시점에서의 흑인 운동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는 공식 석상에 아직 공개하지 않았음에도 AFI가 과감하게 올해의 영화로 선정해 호기심을 갖게 한다. 이번 영화에서 다니엘 칼루야의 카리스마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만개했고, 키스 스탠필드 또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마땅하다는 극찬을 받았다. 국내 개봉 계획은 미정이다.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The Trial of the Chicago 7

아론 소킨, 명예 회복 성공! <머니볼>, <뉴스룸> 등 각본가로서 입지를 완벽히 다진 아론 소킨은 <몰리스 게임>으로 연출에 도전했다. 대체로 호평을 하였지만 '천재 시나리오 작가'라는 그의 타이틀에 비하면 평범했다는 시각도 일부 존재했다. 그가 절치부심해 준비한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은 넷플릭스 공개 이후 각자의 시대정신을 투영하는 다양한 캐릭터와 이들의 심리적 동요를 통한 관계 변화를 담은 탁월한 시나리오, 과하지 않게 구현한 카메라 너머 시대상 등을 통해 주목 받았다.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다루는 데 멈추지 않고 현대까지 문제를 확장시켰다. 감독 아론 소킨을 앞으로 더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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