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누비는 한국, 해외 영화 출연한 한국인 배우들

조회수 2021. 1. 31.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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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김명재 객원 기자
<#아이엠히어>(2021)

가까운 일본부터 할리우드, 저 멀리 유럽까지. 한국이 가지 못하는 곳은 없다. K-pop을 넘어 K-문화에 대한 열풍이 고조되는 지금, 한국이란 이름은 세계인에게 신뢰를 주는 브랜드 네임이 되었다. 그리고 일찍이 선두에서 세계를 누비던 한국인들이 있었으니, 바로 배우들이다. 이번에 개봉한 <#아이엠히어> 역시 배두나가 주역으로 나오는 프랑스 영화다. 이외에도 일본, 중국, 할리우드, 유럽까지 한국 배우들은 언어와 문화, 편견의 장벽을 뛰어넘었다. 오늘은 해외 영화에 출연한 한국인 배우들을 모아보았다. 


수현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2018)

드라마 <마르코 폴로>(2014),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이퀄스>(2015), <다크타워: 희망의 탑>(2017),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2018)

이토록 화려한 필모그래피라니. 마블 영화는 물론, <해리 포터>의 프리퀄 격인 영화에도 출연한 한국 배우, 수현이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마르코 폴로>에서 조연 쿠툴룬 역을 맡으며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이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닥터 조 역을,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선 볼드모트의 뱀, 내기니 역을 맡으며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원어민 같은 영어 실력을 보여준 그는 영어 실력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학 시절부터 영자 신문과 원서 읽는 것을 생활화 해왔고, 현재도 집에서 CNN 채널을 항상 틀어놓아 귀를 열어두는 편이라고 답했다. 항상 부지런하고,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는 수현은 앞으로 또 어떤 영화에 캐스팅되어 우리를 놀라게 할까. 


이병헌

<매그니피센트 7>(2016)

영화 <히어로>(2007), <나는 비와 함께 간다>(2008),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2009), <지.아이.조 2>(2013), <레드: 더 레전드>(2013),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 <미스컨덕트>(2015), <매그니피센트 7>(2016)

이병헌은 할리우드 진출 배우라고 하면 결코 빠질 수 없는 배우다. 지금처럼 한국 문화가 세계에 깊숙이 자리하기 전인 12년 전, 그는 영화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에서 주연 스톰 쉐도우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채닝 테이텀, 조셉 고든 레빗과 같은 인기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첫발을 딛은 그는 이후 <지.아이.조 2>에서 더욱 늘어난 스토리와 분량으로 돌아왔다. 같은 해 개봉한 <레드: 더 레전드>에서 이병헌의 캐릭터는 원래 중국인이었지만 그의 제안으로 한국인으로 설정이 바뀌기도 했다. 2016년 <매그니피센트 7>에선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함께 주연을 맡아 할리우드에서 이병헌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최민식

<루시>(2014)

영화 <루시>(2014)

<레옹>(1994), <제 5원소>(1997)를 연출한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루시>에서 주연 미스터 장 역을 맡은 그는 단 한 편이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한국의 게리 올드만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배우인 만큼, 최민식은 독보적인 연기로 영화를 이끌었다. 이렇게 영화에서 중추 역할을 한 그이지만 처음엔 언어 문제로 인해 캐릭터를 맡을 생각이 없었다고. 하지만 그는 "뤽 베송 감독이 나를 위해 한국에 왔을 때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하며 영화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뤽 베송은 오로지 최민식의 연기를 믿었다. 이전에도 한국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한국 영화 속 최민식의 모습을 보고 그를 캐스팅해야 겠다고 마음먹었고, 이후 그를 설득하기 위해 한달음에 한국으로 달려왔다. 그는 최민식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최민식은 옛날부터 존경했던 분이고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닌자 어쌔신>(2009)

영화 <스피드 레이서>(2008), <닌자 어쌔신>(2009), <더 프린스>(2014)

초창기 한류를 이끌었던 인물 중 빠질 수 없는 사람이 바로 비, 정지훈이다. 아시아에서 비에 대한 인기가 심상치 않자, 할리우드는 재빨리 그를 영화에 출연시켰다. 워쇼스키 자매의 <스피드 레이서>(2008)에서 조연 태조 역을 맡은 걸 시작으로 그는 <닌자 어쌔신>(2009)에서 주연을 맡으며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무술팀과 하루 5시간 넘는 훈련을 소화하며 만든 액션은 환상적이었지만, 아쉽게도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배두나

영화 <린다 린다 린다>(2005), <공기인형>(2009), <클라우드 아틀라스>(2012), <주피터 어센딩>(2015) <#아이엠히어>(2021), 드라마 <센스8>(2015)

워쇼스키 자매의 사랑, 배두나는 워쇼스키 감독의 <클라우드 아틀라스>로 할리우드에 데뷔했다. 할리우드 데뷔에 욕심이 없었던 그는 오디션장에 대본을 외워가지도 않았지만, 배두나가 대본을 읽는 그 모습에 반한 워쇼스키 감독은 그를 믿고 캐스팅했다. 배두나는 해외 진출을 위해 자신을 어필하지 않았다. 묵묵히 자기 속도대로 한국 작품을 해왔고, 감독들은 영화 속 배두나의 모습을 보고 그를 신뢰한 것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역시 봉준호 감독의 영화 <플란다스의 개>(2000) 속 배두나를 보고 캐스팅 제의를 했다. 이번에 개봉한 <#아이엠히어> 역시 배두나의 친구이자 루이비통 패션 디자이너인 니콜라스 제스키에르의 소개로 에릭 라티고 감독을 알게 됐고, 그 인연이 캐스팅까지 이어진 경우다. 배두나는 세계로 진출한 것이 아닌, 세계가 배두나에게 걸어온 셈. 


심은경

영화 <신문기자>(2019)

영화 <신문기자>(2019), <블루 아워>(2019), <동백정원>(2020)

의외의 인물에 놀란 사람도 있겠다. 심은경은 비교적 최근인 2019년에 영화 <신문기자>, <블루 아워>로 2020년엔 <동백정원>으로 일본에 진출했다. <신문기자>에선 정권이 숨기는 진실을 좇는 기자 요시오카 에리카 역을 맡아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기자 역인 만큼 현지인보다 더 정확하고 또렷한 발음을 구사해야만 했는데, 그는 고작 성인이 된 이후 3년간 배운 일본어로 이 정도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그는 외국에서도 중요한 건 결국 '진심'이라고 답했다. "그 역을 연기할 때 진심이 제대로 전달된다면 사람들이 알아준다고 생각한다"고 하며 일본의 한 인터뷰에서 배역을 맡을 때의 자세에 대해 말했다. 


양익준

<아, 황야>(2017)

영화 <가족의 나라>(2012), <중학생 마루야마>(2013), <아, 황야>(2017), <아, 황야 2>(2017)

일본에 진출한 여자 배우로 심은경이 있다면, 남자 배우로는 양익준이 있다. 영화 <똥파리>의 감독으로 익숙한 양익준은 재일교포 2세 양영희 감독의 영화 <가족의 나라>에서 북한 감시자 양 동지 역을 연기했다. 연기파 배우이기도 한 만큼, 그는 보는 이의 마음을 일렁이게 만드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연기를 선보여 국내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아, 황야>에서는 말 더듬이 켄지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 영화를 통해 그는 아시안 필름 어워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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