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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타임' 주인공 친구에서 '영국 연기의 미래'가 된 이 배우

조회수 2021. 1. 2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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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출처: <그녀의 조각들>
출처: <미스터 존스>

1월 둘째 주, 넷플릭스와 국내 극장가를 함께 찾아온 배우가 있다. <그녀의 조각들> <미스터 존스>에 출연한 영국 배우, 바네사 커비가 그 주인공이다. 넷플릭스를 지금의 위치에 있게 만든 시리즈 중 하나, <더 크라운>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동생, 마거릿을 연기하며 전 세계에 인지도를 높이기 시작한 바네사 커비는 이후로도 상업 영화와 인디 영화, 스크린과 연극 무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제 역량을 뽐내왔다. 2021년 ‘영국 연기의 미래’로 불리는 이 배우에 대한 이모저모를 정리해봤다.


영화광 아버지, 연극광 초등학생

바네사 커비 어린 시절

바네사 커비는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접했다. 영화광이었던 아버지의 조기 교육 덕분. 바네사 커비는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는 정말 많은 영화를 봤다. 덕분에 아버지와 함께 6살 때부터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같은, 그 나이에 부적절한 영화(<미드나잇 익스프레스>는 R등급 영화다)들을 보곤 했다”는 일화를 밝힌 바 있다.


영화와 함께 그녀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밖에 없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연극. 가족들과 함께 연극 보기를 즐겼던 바네사 커비는 같은 인터뷰를 통해 “11살 때까진 연극을 보는 게 무척 지루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연극과 사랑에 빠졌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때부터 “극적인 순간을 보낼 때 가장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여러 극적인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 배우가 그녀의 천직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영국 최고의 배우 학교 거절,
연극 무대를 휘어잡다

연극 <한여름 밤의 꿈> 리허설 중인 바네사 커비

브리스톨 올드 빅 연극 학교의 입학을 거절당한 바네사 커비는 영국의 명문으로 불리는 엑시터대학교에 입학했다. 졸업 후 다시 연기 트레이닝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던 그녀의 앞에 곧 인생을 바꿀 사람이 나타나게 되는데, 연극 감독 데이비드 태커가 그 주인공.


에이전시의 연결로 데이비드 태커 감독과 만난 바네사 커비는 20분으로 예정되어 있던 만남을 3시간의 오디션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바네사 커비의 연기에 반한 데이비드 태커는 생 신인인 그녀에게 아서 밀러의 <모두가 나의 아들>, 헨리크 입센의 <유령>,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등 유명 연극의 역할을 맡겼다. 당시 영국의 최고 연기 학교인 런던 아카데미 오브 뮤직 앤드 드라마틱 아트에 입학 제의를 받았던 바네사 커비는 그를 거절하고 데이비드 태커의 손을 잡길 택했다.

출처: 연극 <에드워드 2세>
출처: 연극 <줄리>

데이비드 태커와 세 편의 연극을 함께한 그녀는 연극계의 라이징 스타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후로 유명 연극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았고, 평단의 극찬까지 휩쓸었다.

<더 크라운>의 마거릿이
<어바웃 타임>의 조애나?

출처: <더 크라운>

바네사 커비가 할리우드 중심에 들어서기 시작한 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크라운>에 출연하고서부터다. 프린세스 마거릿 윈저 역을 통해 “같은 세대의 배우 중 가장 뛰어나다”는 찬사를 받은 바네사 커비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에미상을 비롯한 수많은 시상식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그녀는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시리즈에 합류하며 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톰 크루즈의 파트너로 활약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액션 스타로 도약한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바네사 커비의 색다른 매력을 알린 영화들이다.

출처: <분노의 질주 홉스 & 쇼>

위에 언급한 굵직굵직한 영화들이 바네사 커비 필모그래피 속 흥행작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바네사 커비는 무대에 오름과 동시에 카메라 앞에 서며 수많은 영화/드라마 속 다양한 역할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2010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약 28편의 영화/드라마에 출연한 다작왕. 국내 관객에게 친숙한 작품에서도 활약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출처: <어바웃 타임>
출처: <미 비포 유>

샤이아 라보프의 주연작 <찰리 컨트리맨>에선 비행기 승무원으로 짧게 등장했고, <어바웃 타임>에선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의 유쾌한 친구 조애나를 연기했다. <주피터 어센딩>에선 주피터(밀라 쿠니스)의 친구 캐서린을, <미 비포 유>에선 윌(샘 클라플린)의 전 연인 앨리시아 역으로 출연했다.

영국 연기의 미래,
바네사 커비의 최근 행보

출처: <그녀의 조각들>
출처: 바네사 커비 인스타그램 (@vanessa__kirby)

2020년은 바네사 커비의 배우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해다. 바네사 커비는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그녀의 조각들>을 통해 볼피컵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녀의 조각들>에서 바네사 커비는 집에서 자연 분만 출산 중 한순간의 사고로 아이를 잃은 엄마 마사를 연기했다. 가족도 남편도 함께할 수 없는 슬픔의 나락에 선 여성의 산산조각 난 마음, 그 틈을 비집고 자란 공허함을 밀도 높게 담아낸 바네사 커비의 연기에 많은 빚을 진 작품이다.

출처: <더 월드 투 컴>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엔 바네사 커비의 또 다른 주연작, <더 월드 투 컴>도 이름을 올렸다. 19세기 중반 미국 동부의 해안을 배경으로 한 작품. 딸을 잃은 슬픔에 젖은 아비가일(캐서린 워터스턴)이 이웃 탈리(바네사 커비)를 만나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탈리의 위로로 유대감을 형성한 두 사람은 호감 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갑갑한 일상에 갇힌 아비가일과 탈리는 서로의 탈출구가 되어준다. <노마드 랜드>와 함께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꼽혔던 <더 월드 투 컴>은 그 해의 퀴어사자상을 수상했다. 올해 2월 북미 개봉 예정으로 국내 공개 일정은 미정이다.

<미션 임파서블 7> 촬영장의 바네사 커비

평단으로부터 영국 연기의 미래라는 찬사를 받은 바네사 커비는 빈틈없는 차기작 일정으로 팬들을 설레게 만드는 배우이기도 하다. 현재 촬영하고 있는 작품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고난과 역경의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7편과 8편. 전편에서와 같이 화이트 위도우로 등장한다.


첫 장편 영화로 2012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오른 아담 리온 감독의 신작 <이탈리안 스터디즈>에도 출연했다. 현재 후반 작업 중. 세바스찬 스탠, 마리옹 꼬띠아르, 마크 라이런스, 조엘 에저튼 등 할리우드 대형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더 브루탈리스트>는 1947년 미국으로 이민 간 한 건축가의 30년 세월을 조명한 영화다. 나탈리 포트만 주연 <복스 룩스>로 주목을 받았던 1988년생의 젊은 감독, 브레이디 코벳의 신작으로 현재 사전 제작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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