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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를 넘어 유럽까지, 배두나 해외 출연작 모음

조회수 2021. 1. 17.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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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기자 BRS

두나배는 언제 월클이 되었을까. 1998년 잡지 모델로 활동을 시작한 배두나는 이듬해 드라마 <학교>에서 특유의 신비하고 독특한 아우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당시 신세대 스타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리던 그녀는 같은 해 일본 공포영화 <링>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를 하고, 이후 크고 작은 역할을 가리지 않고 쉼 없이 작품 활동에 매진한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작 행진을 하던 그녀가 국내를 벗어나 해외 감독과 손을 잡은 첫 작품은 2006년 일본 영화 <린다 린다 린다>다. 이후 2013년 워쇼스키 자매의 작품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출연 후 할리우드의 문턱도 가뿐히 넘었고, 이번에는 프랑스 영화 <#아이엠히어>에 출연하며 끝내 유럽 진출까지 해버린다. 어느새 데뷔 24년 차 월드클래스 배우 배두나, 그녀가 그간 출연한 해외 작품들의 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린다 린다 린다 | 일본
リンダリンダリンダ: Linda Linda Linda, 2005

고등학교 마지막 축제를 앞둔 시바사키 고등학교의 밴드부는 멤버들의 부상과 탈퇴로 해체 위기를 맞는다. 남은 멤버들은 급하게 보컬을 찾던 중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을 새 멤버로 영입하고, 일본의 펑크록 밴드 블루하츠의 노래 ‘린다 린다 린다’를 연습하며 국적을 뛰어넘어 우정을 쌓아간다. 배두나는 극중 비어 있는 보컬 자리로 들어간 한국인 유학생 송 역할을 맡았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이 배두나를 처음 본 것은 그녀의 첫 영화 주연작이었던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였다. 작품 속 그녀를 보고 연기 잘하는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 감독은 봉준호 감독에게 직접 부탁해 배두나를 캐스팅하게 되었고, 그녀의 캐릭터에 맞춰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다. 고등학생 때부터 일본 음악에 관심이 많아 일본어를 독학했다는 배두나는 극중 라이브 장면에서 일본어로 노래를 열창했고, 당시 27살의 나이였지만 특유의 앳된 얼굴로 여고생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공기인형 | 일본
空気人形, Air Doll, 2009

인간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진 공기인형 노조미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긴다. 노조미는 우연히 비디오 가게의 점원 준이치(이우라 아라타)를 보고 호감을 느끼게 되고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배두나는 극중 사람이 된 공기인형 노조미를 연기했는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역시 봉준호 감독의 영화 <플란다스의 개>에 출연한 배두나를 보고 캐스팅 제의를 했다. 영화는 당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며 화제가 되었고, 배두나는 일본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도쿄스포츠 영화 대상, 다카사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이 작품에 출연하며 배두나는 연기자로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게 되고, 이를 통해 세계시장으로 향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클라우드 아틀라스 | 미국, 독일
Cloud Atlas, 2012

동명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영화는 1849년부터 2346년까지 약 500년의 기간 동안 벌어진 여섯 개의 개별적인 이야기들을 정교하게 연결하며 윤회사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배두나는 극중 첫 번째 이야기(1849년 태평양 항해)에서 애덤 어윙(짐 스터게스)의 아내 틸다와 다섯 번째 이야기(2144년, 미래 국제도시 NEO SEOUL)에서 주인공인 복제인간 손미-451을 연기한다. 영화 <공기인형>에 출연한 배두나의 연기를 보고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워쇼스키 자매가 영화의 대본을 보내주며 캐스팅되었다고. 이 작품을 통해 배두나는 그녀의 상대 배우였던 짐 스터게스를 포함해 톰 행크스, 휴 그랜드, 할리 베리, 벤 위쇼, 휴고 위빙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톱 배우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다. 더불어 워쇼스키 자매 감독과의 끈끈한 인연이 시작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주피터 어센딩 | 미국
Jupiter Ascending, 2015

미국 시카고에서 청소 일을 하며 살아가는 주피터(밀라 쿠니스). 그녀는 외계에서 온 스카이 재커 케인(채닝 테이텀)을 만나며 사실 그녀 자신이 지구의 주인이었다는 것과 인간은 아브락사스 가문이 키우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전작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이어 또다시 환생을 키워드로 한 작품으로 돌아온 워쇼스키 자매는 <주피터 어센딩>에서도 배두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주피터를 노리는 현상금 사냥꾼으로 극중 비중이 크지는 않았지만,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과 볼에 그린 무궁화 꽃문양으로 등장하는 장면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센스8 | 미국
Sense 8, 2015-2017

배두나는 <주피터 어센딩>에 바로 뒤이어 워쇼스키 자매와 또 한 번 만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센스8>은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8명의 사람들(센세이트)이 어느 날 텔레파시를 통해 정신과 감정이 연결되고, 이들을 쫓는 미스터리한 무리에 맞서는 내용의 SF 판타지 드라마다. 배두나는 8명의 센세이트 중 한 명인 한국인 박선을 연기했고,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이경영, 차인표, 마동석, 윤여정 등 한국 배우가 여럿 출연했다. 그녀가 연기하는 박선은 낮에는 투자회사의 임원, 밤에는 이종격투기 선수로 활약하는 캐릭터로, 그녀는 작품 내 '액션'을 도맡으며 또 한 번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2015년 시즌 1이 나왔고, 2017년 시즌 2를 마지막으로 시리즈는 막을 내렸다.


#아이엠히어 | 프랑스
#jesuisla, #Iamhere, 2019

프랑스에서 아버지가 물려준 식당을 운영하며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셰프 스테판(알랭 샤바)은 어느 날 SNS를 통해 한국인을 알게 된다. 그녀와 친구가 된 후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삶의 활력을 얻게 된 그는 그녀와 벚꽃을 보기 위해 무작정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배두나는 스테판을 한국으로 오게 만드는 마성의 여인 수 역할을 맡았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에릭 라티고 감독은 그의 친구인 패션 디자이너 니콜라스 제스키에르에게 10년 전 배두나를 소개받아 알게 되었고 캐스팅까지 하게 된다. 또한 배두나에 대해 “200개의 얼굴을 가진 배우다. 감정을 강렬하게 전달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배두나는 역할을 위해 프랑스어 공부를 해 극중 유창한 불어를 구사하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한편 제작에 참여한 고몽(Gaumont)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화 제작사로, <언터쳐블: 1%의 우정>, <레옹>, <라붐>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프랑스의 대표 제작사다.


브로커(가제) |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해외 작품은 아니지만 배두나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재회하는 작품도 있다. 그가 연출하는 첫 한국 영화 <브로커>(가제)는 아기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두나와 함께 송강호와 강동원이 주연으로 출연하며, 그녀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공기인형> 이후 약 10여 년 만에 다시 손을 잡는 작품이다. <공기인형> 촬영 후 감독은 “다음에 또 같이 하자. 그때는 인간 캐릭터로”라고 약속했고, 이렇게 그 다짐을 지키게 되었다고. 영화는 지난해 각본을 마무리하고 올해 촬영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인물들과 관계에 대해 날카로운 통찰력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만들어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어떤 역할의 옷을 입어도 찰떡처럼 소화해내는 배우 배두나의 두 번째 만남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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