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로 달라진 극장가, 지난 10년 동안 성탄절에 어떤 영화를 봤을까?

조회수 2020. 12. 28.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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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

2020년은 많은 것이 다르다. 여느 해였다면 약 1~2주 전,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개봉할 대작을 소개해야 했다. 올해는 그러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과거를 돌아보게 됐다. 지난 10년 간 우리는 성탄절에 극장에 가서 어떤 영화를 봤을까. 2010~2019년 성탄절 주간 박스오피스 성적을 살펴봤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2019년 성탄절의 승자: <백두산>
2019년 성탄절은 국내 영화 3파전이 있었다. 엄밀하게 따지면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12월 26일 개봉이니, 성탄절만 놓고 본다면 <백두산>과 <시동>의 대결이었다고 볼 수 있다. 두 영화 가운데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등 화려한 캐스팅의 블록버스터 재난영화 <백두산>이 좋은 성적을 보였다. 아쉬운 점은 영화적 완성도. 이병헌의 연기만 기억에 남는다는 평이 많았다. 11월에 개봉한 <겨울왕국 2>의 열풍은 성탄절 주간까지 진행 중이었다.

2018년 성탄절의 승자: <아쿠아맨>
2018년 역시 3파전이었다. <아쿠아맨> <마약왕> <스윙키즈>가 12월 19일 동시에 개봉했다. 승자는 제이슨 모모아, 앰버 허드 주연, 제임스 완 감독 연출의 <아쿠아맨>이다. <아쿠아맨>은 <원더 우먼>과 함께 DCEU의 구원자라고 할 만하다. 올해 성탄절은 <원더 우먼>의 속편 <원더 우먼 1984>가 책임질 듯하다. 코로나의 무서운 확산세 속에서도 23일 개봉했다. <아쿠아맨>의 속편 <아쿠아맨 2>는 2022년 12월 개봉 예정이다. <내부자들>의 성공 이후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마약왕>과 강형철 감독의 <스윙키즈>는 각각 2위, 3위의 흥행 순위를 기록했다.

2017년 성탄절의 승자: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죄와 벌>이 2017년 성탄절을 지배했다. 12월 20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역대급 흥행 기록을 보였다. 3일 만에 100만,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가뿐히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 최종 관객수는 1400만 명 이상이다. 이는 한국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1위는 <명량> 약 1700만 명, 2위는 <극한직업> 약 1600만 명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2017년 성탄절 시즌에 <신과함께-죄와 벌>만 있는 것 같지만 14일 개봉한 <강철비>, 20일 개봉한 <위대한 쇼맨> 등도 있다.

2016년 성탄절의 승자: <마스터>
조의석 감독 연출,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주연작 <마스터>가 2016년 성탄절의 승자다. <마스터>는 한국식 범죄영화의 장점만을 모아 만든 영화 같다. 범죄집단과 수사기관, 배신과 암투. 추격과 대결. <마스터>는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영화다. 게다가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이 한꺼번에 나오니 금상첨화다. <마스터>는 12월 7일 개봉한 <라라랜드>의 열풍이 한풀 꺾인 틈에 개봉해 성탄절 주간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성탄절의 승자: <히말라야>
<히말라야> 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15년 성탄절의 대결 구도다. 승자는 <히말라야>였다. <히말라야>의 흥행 성적보다 새삼 놀라운 건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영화가 이렇게 높은 흥행 성적을 올린 시기가 있었을까 싶다는 점이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4위라는 점을 생각해봐도 국내에서 <스타워즈> 영화가 이렇게 관객들을 많이 끌어들인 적은 없다. 이런 결과는 역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10년 만에 새롭게 등장한 시퀄 3부작의 시작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이후 개봉한 <스타워즈> 시퀄 3부작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은…. <히말라야>는 다시 생각해보니 포스터에 인쇄된 황정민의 얼굴을 가면처럼 활용한 놀이와 각종 패러디가 떠오른다.

2014년 성탄절의 승자: <국제시장>
2년 연속 성탄절에 황정민의 출연작이 흥행 1위를 기록했다. <기술자들>, <호빗: 다섯 군대 전투> 등을 제치고 <국제시장>이 2014년 성탄절 주간 1위에 올랐다. 당시 황정민은 다음 해에도 자신의 출연작이 성탄절에 개봉해 많은 관객을 모을 줄 알았을까. 참고로 2014년에는 11월에 개봉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깜짝 흥행을 기록하며 성탄절까지 개봉하고 있었다. 역시 11월에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도 마찬가지였다. 참고로 <호빗> 3부작은 과거 <반지의 제왕> 3부작처럼 성탄절 시즌에 3년 연속 개봉했다.

2013년 성탄절의 승자: <변호인>
송강호의 열연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양우석 감독의 천만영화 <변호인>이 2013년 성탄절에 개봉해 흥행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다. 3위는 <어바웃 타임>. 24일 개봉한 공유, 박희순 주연의 <용의자>가 성탄절 이후 52주차에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2012년 성탄절의 승자: <레미제라블>
뮤지컬영화 <레미제라블>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지금 돌아보면 그 열기가 <보헤미안 랩소디>와 비슷한 느낌이 아니었나 싶다. 유튜브 등이 활성화 되던 시기와도 맞물려 수많은 <레미제라블>의 패러디 영상이 제작됐다. 그 가운데는 해외에도 유명해진 공군에서 제작한 영상도 기억이 난다. <레미제라블>은 2012년 마지막주, 성탄절 당일에 개봉한 <타워>에 밀려 2위로 내려왔지만 영화에 대한 기억은 <타워>에 비해 훨씬 더 오래 남는 작품이다. <호빗: 뜻밖의 여정>은 3위.

2011년 성탄절의 승자: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 2011년 성탄절 흥행 1위 영화다. 두바이에 있는 초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의 유리벽에 매달린 톰 크루즈가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이후 우리는 두 편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영화를 봤는데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다. 두 영화 모두 7월에 개봉했다. 코로나 방역 수칙을 어긴 스태프에게 거친 욕설을 한 것으로 얼마 전 톰 크루즈가 뉴스에 등장했다. <미션 임파서블 7>의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미션 임파서블 7>의 개봉은 2021년 11월 19일로 예정돼 있다.

2010년 성탄절의 승자: <황해>
10년 전 성탄절에 우리는 하정우의 ‘먹방’을 스크린으로 봤다. <황해>가 2010년 성탄절 주간 흥행 1위 영화다. 2위는 놀라운 반전으로 모든 이들의 눈물샘을 터트린 <헬로우 고스트>, 3위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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