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체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범죄 TV 드라마는?

조회수 2020. 12. 15.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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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

계절은 겨울의 한가운데로 가고 있다. 따뜻한 이불 속이 그리운 시기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더욱 갈 곳이 없어졌다. 자연스레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OTT(Over the Top) 서비스의 이용 빈도가 늘어난다. 이제부터 고민이다. 신작을 다 섭렵하고 나니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 이런 고민에 도움이 되고자 ‘인디와이어’가 최근 보도한 “21세기 최고의 범죄 드라마 베스트25”(The Best TV Crime Shows of the 21st Century, Ranked) 기사를 소개한다. 지난 20년간 방영된 최고의 범죄 드라마 가운데 나중에 볼 영상으로 찜할 작품을 찾아보자. ‘인디와이어’라는 매체의 특성상 국내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25편을 모두 소개하지는 않고 국내에서 관람할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소개한다.


25위
<썬즈 오브 아나키>(Sons of Anarchy)
FX 2008~2014 → 넷플릭스

24위
<알프레드 히치콕 프리젠츠>(Alfred Hitchcock Presents)
CBS/NBC 1955~1965

<알프레드 히치콕 프리젠츠>가 왜 21세기 최고의 범죄 드라마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지 의문이다. ‘인디와이어’의 실수일까. 어쨌든 이 작품을 구해서 볼 수 있다면 범죄 드라마의 서스펜스에 대한 좋은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23위
<성범죄수사대: SVU(Law and Order: Special Victims Unit)
NBC 1999~현재 → 웨이브

22위
루터(Luther)
BBC 2010~2019

21위
<마인드 헌터>(Mindhunter)
넷플릭스 2017~2019 → 넷플릭스

데이빗 핀처 감독은 넷플릭스와 여러 작품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맹크>가 공개됐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초창기 넷플릭스의 기반을 만들어준 작품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 이후 데이빗 핀처가 내놓은 작품이 <마인드 헌터>다. FBI요원들이 감옥에 갇혀 있는 연쇄살인마들을 찾아다니는 이야기의 드라마다. <세븐>, <조디악> 등을 떠올려 보면 연쇄살인마는 지극히 데이빗 핀처다운 소재라고 할 수 있겠다. 범죄 자체를 수사하는 내용이 아니라 범죄자의 심리를 다룬다는 점에서 독특한 재미가 있다.

20위
<덱스터>(Dexter)
Showtime/CBS 2006~2013 → 왓챠

19위
<브루클린 나인-나인>(Brooklyn Nine-Nine)
FOX 2013~현재 → 넷플릭스

18위
<아너러블 우먼>(The Honorable Woman)
BBC/SundanceTV 2014

17위
저스티파이드(Justified)
FX 2010~2015 → 웨이브

16위
<브로드처치>(Broadchurch)
ITV/BBC America 2013~2017 → 넷플릭스

<브로드처치>는 영국산 범죄 드라마다. 올리비아 콜먼과 테이비드 테넌트가 주인공이다. 두 걸출한 배우의 뛰어난 연기가 돋보인다. 몰론 평화로운 해안 도시, 브로드처치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가 계속해서 다음 에피소드를 보게 만드는 힘이다.

15위
<더 폴>(The Fall)
BBC Two/RTÉ One 2013~현재 → 넷플릭스

14위
<푸싱 데이지>(Pushing Daisies)
ABC 2007~2009

13위
<트루 디텍티브>(True Detective)
HBO 2014~2015 → 왓챠

<트루 디텍티브> 시즌 1은 범죄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지금까지 <트루 디텍티브>와 같은 어둡고 우울하고 기괴한 분위기와 느린 호흡의 형사물을 본 적이 없다. 무엇보다 매튜 맥커너히의 연기는 다른 차원의 무엇이었다. 순위가 너무 낮은 것 아니냐고 불만을 제기할 독자가 많을 것 같다. 기자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12위
<더 나이트 오브>(The Night Of)
HBO 2016 → 왓챠

11위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The People vs. O.J. Simpson: American Crime Story)
FX 2016 → 넷플릭스

10위
<테리어스>(Terriers)
FX 2010

9위
<렉티파이>(Rectify)
SundanceTV 2013~2016

<렉티파이>는 ‘인디와이어’다운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선댄스TV라는 채널 자체가 이미 대중성보다는 작품성이 비중을 두는 곳이다. 그곳에서 제작된 <렉티파이>는 기존 범죄수사물의 긴장감이나 박진감과는 다른 차원의 재미를 제공한다. <렉티파이>는 다니엘 홀든(아덴 영)이 주인공이다. 그는 여자친구를 강간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인물로 19년 만에 출소한다.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렉티파이>에 담겨 있다. 범죄와 사법제도 등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지는 작품이다. 제목은 바로잡다라는 뜻이다.

8위
<파고>(Fargo)
FX 2014~현재 → 웨이브

코엔 형제의 영화 <파고>에서 시작된 이 시리즈가 8위에 올랐다. 시즌 1의 호평과 이어진 시즌 2의 대호평으로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자세한 리뷰는 아래 블로그를 참고하길 바란다.

https://blog.naver.com/cine_play/222160331183

7위
<쉴드>(The Shield)
FX 2002~2008 →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쉴드>는 FX의 개국공신이라 불릴 만한 작품이다. 개국 직후 방영을 시작해 시즌 7까지 이어지며 골든글로브와 에미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했으며 대중적으로도 크게 인기를 얻었다. 부패 경찰 빅 맥키(마이클 치클리스)를 내세운 이 드라마 이후 FX의 범죄 드라마가 승승장구했다. 제목의 쉴드는 방패라는 뜻인데 방패 모양의 경찰 배지를 뜻하는 말이다.

6위
<탑 오브 더 레이크>(Top of the Lake)
BBC Two/BBC UKTV/Sundance 2013

<탑 오브 더 레이크>는 제인 캠피온 감독의 연출작이다. 엘리자베스 모스, 피터 뮬란, 데이브 웬햄, 홀리 헌터 등이 출연한다. 뉴질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실종된 임신한 12세 소녀 투이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을 담았다. 제인 캠피온 감독의 연출과 엘리자베스 모스의 연기가 눈에 띈다. 뉴질랜드의 숲과 호수를 비롯한 자연환경도 작품의 예술성에 기여했다.

5위
<베로니카 마스>(Veronica Mars)
UPN/The CW 2004~2007

<베로니카 마스>는 고등학생 탐정 베로니카(크리스틴 벨)의 이야기를 담은 추리물이다. 베로니카는 친한 친구였던 릴리 케인의 죽음을 수사한다. 시즌 3에서 베로니카가 FBI 인턴십에 합격하는 장면이 등장했고 시즌 4로 이어질 것 같았지만 제작이 취소됐다. 이후 영화 <베로니카 마스>가 2014년 개봉한 이후 2019년부터 훌루에서 시즌4가 방송됐다.

4위
<한니발>(Hannibal)
NBC 2013~2015 → 시즌3 왓챠

<한니발>은 <양들의 침묵>(1991), <한니발>(2001), <레드 드래곤>(2002), <한니발 라이징>(2007) 등에 이은 한니발 렉터 시리즈라고 볼 수 있다.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 <레드 드래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한니발 렉터를 연기한 배우는 매즈 미켈슨이다. 이전에 한니발 렉터를 연기한 안소니 홉킨스과는 이미지가 많이 다르다. 이렇게까지 인육을 우아하게 먹을 일인가. 어쨌든 안소니 홉킨스와 비교해도 매즈 미켈슨의 한니발 렉터는 뒤지지 않는다. 윌 그레이엄 역의 휴 댄시 역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

3위
<소프라노스>(The Sopranos)
HBO 1999~2007 → 왓챠

‘인디와이어’는 “<소프라노스>가 TV시리즈의 본질을 바꿨다는 점을 제외하고도”라는 말로 <소프라노스>를 소개한다. 뒤에 이어지는 내용은 대체로 <대부> 등으로 널리 알려진 마피아의 세계를 소재로 한 대중문화의 클리셰를 깼다는 내용이다. 정신과 상담을 받는 뉴저지 마피아 보스(제임스 갠돌피니)라는 <소프라노스>의 접근은 분명 신선했다. 사실 우리가 더 주목하고 싶은 것은 TV시리즈의 본질을 어떻게 바꿨냐는 것이다. <소프라노스>의 비평적, 상업적 성취는 TV시리즈의 영향력이 영화 못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프라노스> 이후 HBO는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었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에서 제작된 대규모 TV시리즈는 모두 <소프라노스>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개인적으로는 1위에 올려두고 싶은 작품이다.

2위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
AMC 2008~2013 → 넷플릭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브레이킹 배드>를 마음 속 1위로 점치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유는 아마도 이렇게 유추할 수 있다. 2013년에 끝난 <브레이킹 배드>보다 더 훌륭한 범죄 드라마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누군가가 반박을 할 수 있는 여지는 있겠지만 <브레이킹 배드>가 보여준 재미는 여전히 유효하다. 고등학교 화학 선생님이던 월터 화이트(브라이언 크랜스턴)라는 남자가 마약계의 거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은 지금까지 못한 전혀 새로운 범죄 드라마의 모습이었다. 시리즈 ‘정주행’이 끝나면 스핀 오프 드르마 <베터 콜 사울>과 속편 영화 <브레이킹 배드: 엘 카미노>를 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 것이다.

1위
<더 와이어>(The Wire)
HBO 2002~2008 → 왓챠

하버드대학교 사회학 교재로 사용된 드라마. <더 와이어>를 설명할 때 빼놓지 않고 나오는 말이다. 실제로 이 드라마를 보게 되면 왜 대학에서 이 드라마를 수업 교재로 사용했는지 자연스레 알 수 있다. 마약 밀매에서 시작된 드라마는 부두 노동자, 학교, 언론 등으로 볼티모어에서 일어나는 범죄와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를 건드렸다. 볼티모어의 전직 경찰과 기자였던 에드 번즈와 데이빗 사이먼가 각본을 썼다. 리얼리티가 무엇인지, 미국의 어두운 뒷골목에서 무슨 일이 있어나는지 알고 싶다면 <더 와이어>를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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