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럭키 몬스터> 장진희, 물음표가 있는 여자의 매력

조회수 2020. 12. 5.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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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
사진 제공 KAFA
“리아가 밉지는 않으시죠?” 기자에게 묻는다. “리아는 물음표가 있는 여자예요.” 씩씩한 말투로 말했다. <럭키 몬스터>에서 성리아를 연기한 장진희와 만났다. 그는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애착을 보였다.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빚쟁이 남편 도맹수(김도윤)의 아내 성리아는 위장 이혼 이후 자취를 감춘다. 인터뷰 중에 간혹 장진희는 성리아를 변호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성리아는 장진희의 또 다른 얼굴이기 때문이다. 장진희는 물음표가 있는 여자의 매력에 어떻게 만들어냈을까. 장진희의 말 속에서 느낌표를 찾아보자.

<럭키 몬스터>에서 성리아를 연기한 장진희(왼쪽)와 남편 도맹수를 연기한 김도윤.

기자가 스마트폰의 녹음 버튼을 누르고 테이블에 올려놓자 장진희가 “안녕하세요. 장진희입니다”라고 스마트폰을 향해 고개를 숙여 카랑카랑하고 밝고 명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성격이 밝으시다. (웃음) 평소에도 그런가.

=(웃음) 이게 평소 모습이다.


-<럭키 몬스터> 속 성리아와는 다르다. 이 캐릭터에 대한 첫인상이 어땠나.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나를 처음 본 사람들은 내가 입을 떼면 놀라는 경우가 있다. 센 캐릭터로 많이들 본다. 리아도 마찬가지로 보여지는 것과 속이 다르다. 복잡하다고 하면 복잡할 수 있지만 오히려 단순한 인물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혹시 촬영을 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나.

=혹시 리아를 악역으로 봤나?


-음… 그래서 질문을 해봤다. 애매한 것 같다. 무능력한 빚쟁이 남자와 같이 살 이유가 없지 않나.

=(웃음) 리아가 벌인 행동을 보면 악역이 맞지만 그녀의 감정은 악하지 않다는 여운이 남기를 바랐다. 그런데 주변에서 우리 영화가 이상한 영화라고… 이상한 캐릭터만 있다고… (웃음)


-(웃음) 누가 그런 말을… 평범하진 않다.

=그건 맞다. 리아는 계속 물음표가 떠야 하는 캐릭터니까.


-그런 관점에서 성리아는 계속 액션영화를 본다.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봤나.

=처음에는 엄청 생각했다. 남편은 자기가 아내를 지켜주는 히어로가 되어야 한다고 하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드는 생각이 내가 그 이유를 알아버리면 리아의 물음표가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음표가 성리아를 대표하는 키워드인 것 같다.

=리아는 물음표다. 처음에는 힘들었다. 정답을 찾기 위해서 감독님이랑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마냥 악역으로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밉지는 않았나?


-미운 캐릭터는 아니다.

=그러면 만족한다.


-미워하기 애매한 성리아의 이중적인 면은 엔딩에서 도드라진다. 긴장이 고조된 신인데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제일 쉬웠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아, 유일하게 리아가 진실을 말하는 순간이다.


-소름 돋았다. 느낌이 팍 왔다.

=(웃음) 완전히 몰입이 됐을 때는 내가 어떻게 연기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연기하기 힘들 때는 집중이 안 됐을 때다.

<럭키 몬스터> 촬영장의 장진희(왼쪽)와 봉준영 감독.

-연기에 집중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

=“레디, 액션”이라고 말하는 감독님의 큐사인이 집중력 향상에 크게 작용할 때가 있다. 카메라 옆에 있는 모니터를 보면서 사인을 주시는 감독님이 있으면 확실히 에너지가 다르다. 그런 큐사인을 좋아한다.


-배우들만이 느낄 수 있는 재미난 지점인 것 같다. <럭키 몬스터> 이전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 <극한직업>에서 악역 이무배(신하균)의 오른팔과 같은 선희라는 극강의 캐릭터가 많이 알려져 있다. 액션 연기 매력 있나.

=액션 연기는 찍을 때는 진짜 힘들다. 나중에 보면 통괘함이 느껴진다. 사실 그 전까지 액션 장르를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은 즐기게 됐다. 찾아서 볼 정도다.


-혹시 최근에 본 영화 가운데 추천할 만한 게 있나.

=액션… 액션… 꼭 이렇게 물어보면 기억이 안 난다. 생각나면 얘기해도 될까.


-추천 액션영화 생각하면서 영화 외적인 얘기도 살짝 해보자. <럭키 몬스터>는 로또복권이 소재로 등장한다. 로또 1등 되면 뭐하고 싶나.

=금액을 정해달라. 1등 당첨자가 이월이 됐느냐 안 됐느냐. (웃음)

<극한직업>에서 선희를 연기한 장진희.

-나를 포함해서 4명 정도가 1등에 당첨된 상황? 40억 원 정도 되려나.

=일확천금을 얻고 몇 년 뒤에 불행해졌다는 얘기 많지 않나. 글쎄. 로또 되면 좋긴 하겠지만 그냥 천천히 내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


-연금복권이라면? 1등에 당첨되면 매달 700만 원씩 20년 동안 받게 된다.

=연금복권이 훨씬 좋은 것 같다. (웃음) 로또는 <럭키 몬스터> 촬영할 때 사봤다. 카드 결제는 안 되더라.


-카드 결제 안 된다는 얘기할 정도면 정말 로또를 사본 적이 없나 보다. 나는 매주 사고 있어서….

=(웃음) 파이팅.


-인터뷰 막바지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자유롭게 해달라.

=하고 싶은 말은 있는데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무슨 말인가.

=“극장에 많은 와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거리두기를 해야 하니까.


-복잡한 상황이긴 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

=3월쯤에는 정말 집에서 대본만 봤다. 정말 무서웠다. 누군가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상황이. 아, 요리 실력이 늘었다.


-추천 액션영화 생각났나.

=아, 뭐더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나오는 영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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