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속 역대급 여성 살인마 캐릭터.zip

조회수 2020. 12. 3.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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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지난 11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콜>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쏟아지고 있는 호평 중 대부분은 말 그대로 ‘미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전종서에 대한 것. 


<콜>로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인증한 전종서의 연기와 함께 보면 좋을, 오직 악으로만 똘똘 뭉친 한국 영화 속 역대급 여성 살인마 캐릭터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 아래 작품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숨바꼭질> <화차>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콜>
오영숙 / 전종서

출처: <콜>

<콜>에서 전종서는 2019년의 서연(박신헤)과의 전화를 통해 자신이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1999년의 영숙을 연기했다. 미래와 연결된 전화를 통해 미래를 예지한 그녀는 제 운명을 뒤엎고 연쇄살인마로 다시 태어난다. 광기 어린 폭주를 통해 영화 전개를 요동치게 만드는 캐릭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시시각각 변하는 전종서의 다채로운 표정이 영숙의 캐릭터에 입체성을 부여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연희 / 전도연

출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충무로의 쟁쟁한 배우들이 한 데 모였다는 점만으로도 주목을 받았던 영화다. 어쩔 수 없게도(!) 보고 나면 단 하나의 얼굴만 기억하게 되는데, 제 미끈한 앞길을 위해서라면 남의 목숨쯤은 아깝지 않은 연희를 연기한 전도연의 얼굴. 중후반부에서야 모습을 드러내는 연희는 등장하는 순간부터 모든 인물들의 서사를 손에 쥐고 흔드는 무시무시한 에너지를 뽐낸다. 전도연이 아니고선 상상할 수 없는, 대체 불가의 캐릭터다. 

<박쥐>
태주 / 김옥빈

출처: <박쥐>

김옥빈에게서 “틀이 잡히지 않은 불안정한 느낌”을 받았다는 박찬욱 감독은 <박쥐>를 자신의 연출작 중 가장 애정하는 작품으로 여러 번 꼽은 바 있다. 태주는 억눌러뒀던 욕망에 눈을 뜬 후 걷잡을 수 없이 폭주한다. 기이한 에너지로 보는 사람마저 불안하게 만드는 <박쥐>의 태주는 김옥빈이 아니고서 상상할 수 없는 캐릭터다. 22살의 김옥빈은 삶의 의지를 잃은 태주의 모습에서부터 광기어린 모습까지, 내면의 변화를 섬세하게 짚어내며 전 세계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수남 / 이정현

출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죽도록 일하지만 수남(이정현)의 인생은 고달프다. 늘 성실히 일하는 수남에게 기적처럼 빚을 청산할 기회가 찾아오지만, 마을 통장 경숙(서영화) 일당의 방해로 그녀의 행복은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인다. 그래서 수남은 자신의 특출한 손재주를 다른 방향으로 사용해보고자 마음먹는다. 피로감이 덕지덕지 묻은 얼굴로 말간 웃음을 짓는 수남의 표정은 가냘프면서도 묵직한 이정현만의 독특한 톤과 만나 더 기이한 시너지를 빚어낸다. 이정현은 이 작품으로 전도연, 전지현, 김혜수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숨바꼭질>
주희 / 문정희

출처: <숨바꼭질>

대한민국을 공포에 빠뜨렸던 아파트 낙서 괴담을 소재로 만든 영화 <숨바꼭질>. 헬멧을 쓴 모습만으로도 관객에게 공포를 전했던 범인의 실체는 모두를 경악으로 몰아넣기 충분했다. 주희(문정희)는 ‘내집마련’이 불가능한 현실을 살인으로 이루려하던 섬뜩한 광기가 인상 깊었던 캐릭터다. 강인하고 똑부러진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해왔던 문정희는 <숨바꼭질>을 통해 파격적인 변신에 성공하며 제50회 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연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화차>
차경선 / 김민희

출처: <화차>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김민희는 <화차>를 만나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 섰다. <화차>의 차경선은 아버지가 남긴 빚 때문에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삶을 견디지 못해 남의 신분을 도용하기로 마음먹는다. 남의 목숨을 앗아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파렴치한. 김민희는 경선에게 위로와 동정심을 얹게 하는 연기를 펼치며 캐릭터에 복합적인 감정선을 부여하는 데 성공했다. 처음 살인을 저지르고 정신없이 핏자국을 닦다 제 뺨을 몇 번이고 세게 내리치는 경선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역대급으로 손꼽히는 김민희의 명연기다. 

<킹덤> 시리즈
계비 조씨 / 김혜준

출처: <킹덤> 시즌 2

핏줄로 권력을 유지하기위해 거짓 임신을 꾸몄던 계비 조씨는 조선의 임산부들에게 거처를 제공한다는 그럴듯한 핑계를 꾸민 후 그들이 출산한 아이를 빼앗으려는 끔찍한 계략을 꾸민다. 딸을 낳은 산모들을 처참하게 처리한 건 물론, 아버지마저 제 손으로 죽인 계비 조씨는 시즌 2에서 가장 뚜렷한 야욕을 뽐내며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낸 캐릭터다.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평단과 관객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계비 조씨를 통해 김혜준은 연기력 논란을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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