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 없어도 괜찮아, 빼빼로 데이 맞이 넷플릭스 로코 영화

조회수 2020. 11. 13.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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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김명재 객원 기자

11월 11일, 커플들의 날이 다가왔다. 무심코 들어간 편의점에 빼빼로로 만든 하트가 잔뜩 쌓여 있는 걸 보고 나서야 '빼빼로데이가 다가왔구나'를 실감한다. 개인적으로는 푸짐한 양과 당분을 좋아하기 때문에 빼빼로보다는 가래떡을 사먹는 편이다. 가래떡에 꿀을 찍어 먹으며, 당충전을 하고 그에 어울릴만한 달콤한 영화들을 보다 보면 11월 11일이 꽤나 반갑게 느껴진다. 평소에는 칼로리 걱정, 혈당 걱정 때문에 잘 먹지 못하던 달달한 음식들에게 명분을 줄 수 있는 날이다. '로맨틱 코미디는 판타지야, 못 보겠어'라며 로코를 멀리하던 기자도 이날만큼은 로코를 튼다. 달콤한 음식을 즐기기 위한 완벽한 방법이랄까. 그래서 준비했다. 달콤한 빼빼로에 어울리는 더 달콤한 넷플릭스 로맨틱 코미디 영화 추천! 달달한 것들을 잔뜩 쌓아둔 다음, 추천 영화를 본다면 달콤완벽한 하루가 될 것이다.


키싱 부스 1, 2

<키싱 부스>(2018)

<키싱 부스>

감독 빈스 마르셀로 

주연 조이 킹, 조엘 코트니, 제이콥 엘로디

청소년관람불가

하이틴 로코의 정석을 찾고 있다면 <키싱 부스>가 완벽하다.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소설이 꽤나 주목을 받았다. 바로, 원작자 베스 리클스의 나이가 15살이었다는 점. 찐-하이틴이 쓴 하이틴 소설이니 그들의 환상이 얼마나 잘 녹아들었는지 예측이 가지 않나. <키싱 부스>는 주인공 엘(조이 킹)이 소꿉친구 리 플린(조엘 코트니)의 형 노아 플린(제이콥 엘로디)을 좋아하면서 생기는 우여곡절을 다루고 있다. 리 플린과의 우정 규칙 9번 '절친의 가족은 절대로 넘보지 않는다' 때문에 결코 넘봐서는 안 되는 존재를 좋아하게 되어 버린 엘은 '이뤄질 일 없겠지'라는 마음으로 마음을 거의 접는다. 여기서 중요한 건, '거의'다.

이후 학교 모금행사로 인해 '키싱 부스'를 열게되고 그곳에서 우연히 첫 키스를 노아와 하게 된 엘은 노아와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된다. 우정을 위해서라면 사랑을 포기해야 하는데, '거의' 접었던 마음이 이젠 생생하게 펴져버렸다. 게다가 이 남자, 거부하기엔 너무 멋지지 않나. 사랑과 우정 둘 다 잃고 싶지 않은 엘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2편은 노아의 졸업으로 인해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된 두 사람과 전학생의 등장으로 더욱 복잡한 갈등 요소들을 보여준다. 가볍게 볼 만한 하이틴 로맨스를 찾고 있다면 추천한다.

달콤 ♥♥♥

가벼움 ♥♥♥♥♥

킬링타임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1, 2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2018)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감독 수잔 존슨 

주연 라나 콘도르, 노아 센티네오

15세이상 관람가

한때 팬픽이나 인터넷 소설을 많이 본 사람은 동의할 거다. 로코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바로 '계약 연애'라는 걸. 서로 목적이 있어 계약을 했지만 결국 두 사람은 진실하게 사랑에 빠진다는 걸 말이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존재감 없던 한국계 혼혈 미국인인 미국 고등학생 라라 진(라나 콘도르)은 지금까지 짝사랑하는 남자가 나타나면 그에게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쓴다. 자신의 절절한 감정을 전부 담아 쓴 후, 작은 상자 안에 보관해 둔다. 그렇게 쌓인 편지는 총 5통, 편지의 주인들은 결코 알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여느 때처럼 존재감 없이 다니던 중, 편지의 주인공 중 한 명인 피터(노아 센티네오)가 라라의 편지를 들고 나타난다. 피터는 전여친 젠(에밀리아 바라낙)의 관심을 돌려놓기 위해, 라라는 편지를 받은 다른 남자들에게 '이젠 관심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두 사람은 계약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에이, 또 뻔한 내용이네' 할 수도 있지만, 정말로 보는 내내 웃음이 난다. 그들의 달달한 애정행각 때문인지, 귀여운 행동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정말로 입가에 미소가 달려 있다. 반전은 없다. 5명 중 누가 진짜 남주일까 고민하는 시간도 없다. 오로지 직진을 외치는 간결한 시나리오 덕에 설렘만 취하면 된다. 배우들의 연기도 사랑스러워서 로코 팬이라면 N회차 뛸 영화다.

달콤 ♥♥♥♥♥

설렘 ♥♥♥♥♥

수위 ♥


우리 사이 어쩌면

<우리 사이 어쩌면>(2019)

<우리 사이 어쩌면>

감독 나나츠카 칸 

주연 앨리 웡, 랜달 파크

15세이상 관람가

유명 셰프 사샤(앨리 웡)와 무명 뮤지션 마커스(랜달 파크)는 어린 시절 친구다. 엄밀히 말하자면, 친구'였'다. 이웃집에 살며 돈독한 우정을 쌓아 왔던 두 사람은 충동적인 섹스로 인해 멀어지고 만다. 사샤는 섹스 이후 갑자기 남자친구처럼 행동하려는 마커스가 어색하기만 했고, 두 사람이 지향하는 바는 결국 겹쳐지지 않은 채 두 사람은 한 차례 이별을 겪는다. 이후 성인이 된 사샤는 성공한 셰프가 되어 고향 샌프란시스코에 돌아가게 된다. 마커스와의 재회로 두 사람은 다시금 우정을 쌓고, 마커스는 그 사이 미묘한 사랑의 감정도 몰래 쌓아나간다.

스토리는 큰 반전 없이 예상대로 흐른다.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이라고 하면, 로맨스 영화 주인공에서 항상 빗겨 나가 있던 아시아인이 주인공이라는 점이랄까. 앨리 웡과 랜달 파크가 각본에 함께 참여한 덕분에 영화 전반적으로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아시아인만이 공감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온 덕분에 두 사람은 어색한 상태로 헤어졌지만 재회 이후 금새 관계를 회복한다. 스팸, 국 등 한국인에게 무척이나 친근한 소품들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에게 자연스러운 친밀감이 생긴다. 전체적으로 현실적인 편안함을 추구하는 분위기다. 방방 뛰는 하이틴 로맨스는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괜찮은 선택이다.

달콤 ♥♥♡

편안함 ♥♥♥♥♥

친근함 ♥♥♥♥♥


어쩌다 로맨스

<어쩌다 로맨스>(2019)

<어쩌다 로맨스>

감독 토드 스트라우스 슐슨 

주연 레벨 윌슨, 리암 헴스워스, 애덤 드바인

15세이상 관람가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여자 주인공들에겐 꼭 따라붙는 공식들이 있다. 스테레오 타입을 전부 갖다 넣은 듯한 게이 친구에다, 직장에서 주인공과 라이벌 구도인 살벌한 동료, 한눈에 사랑에 빠져 버리는 멋진 남자, 뷰티 필터를 씌운 듯한 아름다운 세상까지. <어쩌다 로맨스> 주인공 나탈리(레벨 윌슨)는 로맨틱 코미디를 거부하는, 연애에 비관적인 여성이다. 그가 원하는 건 단 하나, 바로 회사에서 인정받는 것이지만 그마저도 잘 풀리지 않는다. 커피 심부름꾼으로 아는가 하면, 잡일은 전부 나탈리에게 맡겨 버리는 통에 날이 갈수록 자존감이 내려간다. 잿빛 세상을 살아가던 중 우연한 사고로 인해 로맨틱 코미디 영화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를 비꼬면서 시작하지만, <어쩌다 로맨스>도 어쩔 수 없는 로맨스 영화다. 결국은 뻔한 결말로 끝나게 된다. 이 영화에 활력을 실어주는 건 레벨 윌슨의 능청스러운 연기다. 슬쩍슬쩍 던지는 개그 요소들에 피식 하고 한 번은 웃게 되어 있다. 나중에 가면 사랑스러워지기까지 한다. 로맨틱 코미디를 믿지 않는 이의 로맨틱 코미디 세계 여행기, 로맨틱 '코미디'가 좋은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달콤 ♥♥♥

유쾌함 ♥♥♥♥♥

자존감 ♥♥♥♥


홀리 데이트

<홀리 데이트>(2020)

<홀리 데이트>

감독 존 화이트셀 

주연 엠마 로버츠, 루크 브레시

청소년관람불가

11월 11일이 되면 깜짝 놀라고 만다. '벌써 11월이야?'라는 생각에 급히 달력을 열어 본다. 주말이 7번 남았다. 그러면 눈깜짝 할 새 한 살 더 먹는다. 더욱 두려운 건, 새해에 '넌 결혼 언제 할 거냐'는 잔소리다. '알아서 할게요'라고 해도 도저히 가만히 냅두질 않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런 문화가 한국에만 있는 건 아니란 거다. 영화 <홀리 데이트>는 명절 한정 계약 연애를 소재로 하고 있다. 명절 날, 잔소리를 피하기 위한 용도로 평소에는 별 상관 없이 지내다가 성 패트릭 기념일, 독립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만 만나는 관계다.

넷플릭스가 연말 맞이로 내놓은 신작 로맨틱 코미디로 줄거리는 예측 가능하다. 특별한 날에만 만나다 보니 영화 속 시간이 훅훅 넘어가고, 자연스레 감정 묘사 부분은 조금 약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행복한 연말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설렘은 조금 약하더라도 연말 분위기를 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특히 엠마 로버츠와 루크 브레이시의 케미는 영화를 이끌고 가는 주역이다.

달콤 ♥♥

유쾌함 ♥♥♥♡

연말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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