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인 줄 알고 도망치려다 우연히 데뷔한 배우

조회수 2020. 11. 11.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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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

<퀸스 갬빗>의 안야 테일러 조이의 매력에 빠진 당신이 알아야 할 것들

큰 눈의 매력적인 빨간 머리 아가씨가 두 손을 모아 턱을 받치고 상대를 바라본다. ‘자, 어떤 수를 둘 건가요?’라고 묻는 것 같다. 그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 어떤 묘수도 소용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다. 이렇게 당찬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 천재 체스 플레이어 베스 하먼을 연기한 배우가 안야 테일러 조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퀸스 갬빗>을 본 사람들은 모두 베스 하먼, 안야 테일러 조이의 매력에 빠지고 만다. 당신이 체스를 알지 못해도 이 매력의 덫에서 빠져나오는 건 쉽지 않다. 달리 말하면 체스의 기본 룰조차 몰라도 <퀸스 갬빗>을 보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무엇이 이것을 가능하게 만들었을까. 이미 정답은 나왔다. 안야 테일러 조이는 젊고 매혹적인 체스 천재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이쯤 되면 그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녀는 모델
안야 테일러 조이는 배우에 앞서 모델로 활동했다. 그가 모델 데뷔에는 재밌는 일화가 있다. 안야 테일러 조이가 런던에 살 때 스톰 모델 에이전시를 설립한 사라 두카스가 그녀를 스카우트했다. 당시 두카스는 차를 타고 있었고 해러즈(Harrods) 백화점 앞을 걷고 있던 안야 테일러 조이를 따라갔다. 안야 테일러 조이는 스토커가 쫓아오는 줄 알고 도망치려고 했다. 그때 차에 타고 있던 사람이 소리를 질렀다. “지금 멈추지 않으면 후회할지도 몰라요. 이 차안에 당신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타고 있어요.” 다행히 안야 테일러 조이는 도망가지 않았고 다음날 두카스를 만나 모델 계약을 했다.

<더 위치>
그녀는 마녀
<더 위치>는 안야 테일러 조이를 세계적인 배우가 되기 위한 밑거름과 같은 영화다. 2015년에 개봉한 <더 위치>는 로버트 에거스 감독과 안야 테일러 조이의 데뷔작이다. 이 공포영화의 배경은 1692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이전의 미국 뉴 잉글랜드 지방이다. 유명한 세일럼(Salem) 마녀재판을 소재로 했다. 저예산으로 제작했지만 당대를 거의 완벽하게 재연한 세트와 의상으로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안야 테일러 조이를 비롯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소름끼칠 정도로 섬뜩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더 위치>는 선댄스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감독상을 수상했다.

<23 아이덴티티>
<글래스>
그녀는 호러퀸
저예산 영화 <더 위치>의 성공 이후, 안야 테일러 조이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23 아이덴티티>에 출연했다. 많은 영화 팬들이 이 영화에서 고등학생 케이시를 연기한 안야 테일러 조이를 보고 기억했을 것이다. 케이시는 23개의 다중인격을 가진 케빈(제임스 맥어보이)이 납치해 감금한 10대 가운데 한명이다. 케이시는 아버지와 사냥했던 경험과 삼촌에게 학대당했던 기억을 상기하며 그곳에서 탈출하려고 한다. 안야 테일러 조이는 <글래스>에서도 비중이 줄긴 했지만 모습을 보였다.

<뉴 뮤턴트>
그녀는 돌연변이
<23 아이덴티티>와 후속작 <글래스>까지 출연하며 할리우드에 자신의 이름을 또렷하게 각인시킨 안야 테일러 조이의 차기작은 <뉴 뮤턴트>였다. <엑스맨> 시리즈의 세대 교체를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한 세월을 거쳐 겨우 개봉한 이 기대작의 비참한 결과는 팬들뿐만 아니라 슈퍼히어로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안야 테일러 조이가 연기한 매직은 팬들의 기억에 남았다.

<라스트 나이트 인 소호>
그녀는 퓨리오사!
퓨리오사라는 이름 뒤에 느낌표를 꼭 붙여야만 할 것 같았다. 안야 테일러 조이는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후속작이자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퓨리오사 캐릭터의 스핀오프 영화에서 젊은 퓨리오사를 연기할 예정이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팬들은 이 캐스팅에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안야 테일러 조이라면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만약 톡톡 튀는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이는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팬이라면 그의 차기작 <라스트 나이트 인 소호>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라스트 나이트 인 소호>는 주로 코미디를 만들던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안야 테일러 조이를 기용해 만든 호러영화다. 1960년대 런던이 영화의 배경이다. 현재 후반 작업 중이며 2021년 4월 개봉 예정이다. <더 위치>의 안야 테일러 조이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더 노스맨>(The Northman)이 최대 기대작일 것이다. 안야 테일러 조이가 로버트 에거스 감독과 다시 한번 만나서 작업하는 이 영화는 10세기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한 바이킹의 복수극을 담은 작품이다. 현재 촬영 중이다.

<퀸스 갬빗>

지금 안야 테일러 조이는 배우 경력의 기로에 있다. <더 위치>와 <23 아이덴티티>까지만 해도 신예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던 라이징 스타였다. <퀸스 갬빗>의 호연에 이어 앞으로 만나게 될 작품은 그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퀸스 갬빗>을 본 관객들은 모두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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