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몰입 서브병 유발러? 예능&드라마 다 잡은 이 배우

조회수 2020. 11. 11.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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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
출처: tvN <스타트업>

예능과 드라마,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건 꽤 어려운 일이다. 특히 오랜 시간 연기에 집중해온 배우라면 더더욱. 그런데 요즘 예능과 드라마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는 이 배우가 눈에 띈다. <스타트업> 한지평 역의 김선호다. 매주 일요일 <1박 2일>에서 예능 다크호스로 성장하고 있는 그가 웃음기는 잠시 미뤄두고 사연 있는 서브 남자 주인공으로 돌아왔다. 어느덧 11년째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김선호에 대해 소소한 정보들을 모았다. 

출처: <클로저> 출처 / 뉴스컬쳐
(왼쪽부터) 연극 <셜록>(2012) 포스터, <클로저>(2016)

연극배우 11년 차, 대학로 아이돌

학창 시절, 진로를 고민하던 김선호는 친구를 따라가게 된 연기 학원에서 자신의 꿈을 찾게 된다. 어린 시절 강도가 들어 어머니가 칼에 찔린 것을 목격한 트라우마로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숨도 못 쉴 정도로 내성적인 성격이었다는 그는 “연기를 하며 다른 사람의 시선이 따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계기를 고백했다.

2005년 서울예술대학교 방송연예과에 입학한 그는 2009년 연극 <뉴 보잉보잉>을 시작으로 <옥탑방 고양이>, <트루웨스트>, <셜록 홈즈>, <클로저>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 내공을 쌓았다. 잘생긴 외모로 이미 대학로에선 ‘연극계 아이돌’로 평정이 나 있었다고.


출처: KBS2 <김과장>

드라마 <김과장>으로 데뷔 (feat. 열일 행보)

연극 무대에서 8년간 활동해오던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KBS2 드라마 <김과장>에 캐스팅되며 정식 데뷔를 하게 된 것이다. 김과장을 연출한 이은진 PD의 친구가 연극 무대에서 눈여겨보았던 다섯 명의 배우를 추천했고, 그중 하나가 김선호였다. 네 번 이상의 오디션을 거친 그는 경리부 막내 사원 선상태 역에 낙점, 어리바리하지만 귀여운 모습으로 감초 역할을 해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출처: (왼쪽부터) KBS2 <최강배달꾼>, MBC <투깝스>

<김과장>으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차기작 <최강배달꾼> 주연으로 단숨에 올라서는데 성공한다. 아버지로부터 무시를 당하며 자라온 재벌 2세 오진규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이후 <투깝스>에선 조정석과의 브로맨스 케미를 보여주며 그해 MBC 연기대상 월화극 부문 우수연기상과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김선호는 <미치겠다, 너땜에!>, <으라차차 와이키키 2>, <유령을 잡아라>를 통해 재기 발랄하면서도 폭넓은 감정 연기까지 소화하며 로코물 강자로 떠올랐다.

출처: tnN <유령을 잡아라>
출처: tnN <유령을 잡아라>
전설 아닌 레전드 짤

출처: tvN <백일의 낭군님>
출처: tvN <스타트업>

과몰입 유발자? 서브병 전문 배우

최근 온라인에서 김선호가 핫한 이유? 일명 ‘서브병’ 때문이다. 여자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서브 남자 주인공에게 빠진 이들이 앓는 것을 일컫는 말로, 김선호는 <백일의 낭군님>, <스타트업>에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서브 서사와 탁월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과한 몰입을 유발했다. <스타트업>을 본 네티즌들은 “진 주인공은 도산이도 아닌 한지평”이라며 “이게 어떻게 서브 남자 주인공의 서사냐”, “인생 첫 서브병인데 완치법이 있나”라는 등의 유쾌한 반응을 남겼다.


출처: KBS2 <1박 2일>

<1박 2일> ‘예뽀’로 예능 입성, 주말 남친으로

활동 영역이 연기에 국한되어 있었던 그에게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찾아온다. 예능 고정 출연으로 예능인에 도전한 것이다. 김선호는 13년이 넘게 이어온 장수 예능 <1박 2일> 시즌 4 새 멤버로 합류했다. 그간 예능에 출연한 거라고는 <놀라운 토요일> 단발성 출연이 다였던 그였기에 <1박 2일> 합류는 파격적인 행보나 다름없었다. 첫 방송 직후 김선호는 어색하면서도 시종일관 얼떨떨한 모습으로 ‘예뽀(예능 뽀시래기)’라는 별명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회차가 거듭되며 완벽한 적응력을 보여준 그는 딘딘, 문세윤 등 타 멤버들과의 높은 케미와 허당&허약미로 웃음을 선사, '비주얼 센터', '김종민을 능가하는 바보' 캐릭터를 얻는 등 예능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박 2일> 첫 방송,
그리고 7개월 후(...)

출처: KBS2 <1박 2일>

반전 과거? 논산 조교 출신

허당미(?)에 저질 체력, 허약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던 김선호는 사실 논산 신병훈련소 조교 출신이다. 조교 시절 겪은 숱한 경험이 훗날 그의 연기 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다. 김선호는 한 인터뷰에서 “(군 복무 당시) 할 수 있는 간접 경험은 다 했다”라며 “연기하면서 ‘이럴 수도 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게 가능성을 많이 열게 한 곳이 군대였다”고 회상했다. 성격도 활발해졌을 뿐만 아니라 복창 덕분에 발성과 발음을 고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다만, 선한 인상 때문에 무서운 척을 하고 다녔지만 사실 무섭지는 않았던 조교였다고 한다.


차기작은 다시 무대로, 연극 <얼음>

2020년 <1박 2일>과 <스타트업>으로 활약한 그는 그리웠던 무대로 돌아갈 예정이다. 5일 소속사 솔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배우 김선호가 2021년 1월에 개막하는 연극 <얼음>의 출연을 확정 지었다”라고 전했다. 연극 ‘얼음’은 독특한 구성의 2인극으로, 잔인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열여덟 살 소년과 그 소년을 범인으로 만들어야 하는 두 형사의 이야기다. 2016년 초연 당시 화제가 됐던 장진 감독의 작품으로, 김선호는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형사 2’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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