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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만 모여 관객 반응 난리난 2020 부산국제영화제 라인업

조회수 2020. 10. 31.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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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비상 시기를 맞이한 2020년 전 세계의 영화제. 올해 부산은 현명하게 코로나의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10월 21일 개최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느덧 막바지를 바라보고 있다. 초청 편수를 약 300편에서 192편으로 줄이고, 한 영화당 1회 상영을 유지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축소된 규모로 운영되고 있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지닌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애정만큼은 변함없어 보인다. 알찬 구성으로 관객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연이어 받고 있는 2020년의 부산국제영화제. 올해 부산에서 놓쳐선 안 되었을, 그래서 어서 개봉작으로 만나보고 싶은 상영작 7편을 한자리에 정리했다. 부산에 닿지 못한 관객일지라도, 이 리스트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부산 영화의 전당의 공기를 떠올려보시길.


소울 | 오픈 시네마 | 피트 닥터, 켐프 파워스

출처: <소울>

중학교에서 밴드를 담당하는 음악 선생 조 가드너(제이미 폭스). 그는 뉴욕 최고의 재즈 클럽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게 되지만, 하수구에 빠지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들이 머무는 ‘태어나기 전 세상’에 이른다. 그곳에서 조는 다양한 영혼들을 만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발견한다. 픽사 특유의 기막힌 상상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몬스터 주식회사> <인사이드 아웃> 등 다양한 세계를 배경으로 어린이들에겐 웃음을, 어른들에겐 눈물을 안겨 왔던 피트 닥터 감독의 신작. 연극 <마이애미에서의 하룻밤>을 쓴 캠프 파워스가 각본, 공동 연출을 맡았다. 주인공 조가 알게 된다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 지금 이 글을 읽으며 스쳐 지나가고 있는 소소한 순간마저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어줄 픽사의 마법을 기대해보자.

인간증명 | 파노라마 | 김의석

출처: <인간증명>

<죄 많은 소녀>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김의석 감독이 신작 <인간증명>으로 돌아왔다. 근 미래의 어느 날, 의문의 차량 사고로 아들 영인(장유상)을 잃은 혜라(문소리). 그녀는 아들의 남은 뇌 일부를 인공지능과 결합해 그를 다시 소생시키는 데 성공하지만, 때때로 아들에게서 낯선 감정을 느낀다. 혜라는 영인의 몸에 결합된 인공지능이 아들의 영혼을 완전히 소멸시키고, 아들 행세를 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 <SF8>의 중 한 편이었던 동명의 방송 작품에 40분을 추가한 영화 버전의 확장판. 장면마다 극한의 감정을 뽑아내는 김의석 감독의 장기가 빛나는 작품이다. 아들의 생사 여부에 대한 신뢰, 자신을 집어삼킨 의심 사이에서 시커멓게 속을 태우는 엄마로 변신한 문소리의 연기가 인상 깊음은 물론이다.

스파이의 아내 | 갈라 프레젠테이션 | 구로사와 기요시

출처: <스파이의 아내>

늘 흥미로운 신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그의 신작이자,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한 <스파이의 아내>는 부산에 도착하기 전부터 전 세계 시네필들의 주목을 받았던 영화다. 태평양 전쟁 직전인 1940년. 아내 사토코(아오이 유우)와 행복하게 살고 있던 무역상 유사쿠(타카하시 잇세이)는 사업차 만주에 갔다가 그곳에서 일본군의 생체 실험을 목격하고 이 만행을 세상에 알리겠다 결심한다. 사토코는 남편의 비밀이 그들의 가정을 위협할 것이라 걱정하지만, 결국 남편의 대의에 동참해 ‘스파이의 아내’가 된다. 지난 6월 일본 NHK에서 방영된 2부작 드라마를 영화로 재편집한 작품. 전쟁 상황이라는 시대의 불안 아래, 인물들의 관계를 더 촘촘히 옭아매는 믿음과 의심이 날 선 긴장을 자아내는 스릴러 드라마다. 아오이 유우, 타카하시 잇세이, 히가시데 마사히로 등 일본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라는 점에서도 주목해 볼 만하다.

미나리 | 갈라 프레젠테이션 | 리 아이작 정

출처: <미나리>

“결혼하면서 했던 말 기억나? 미국에 가서 서로를 구해주자고 했던 말” 희망을 찾아 미국 이민을 선택한 한국 가족이 있다. 병아리 감별사로 10년을 일하다 자기 농장을 만들기 위해 아칸소의 시골 마을로 이사 온 아버지, 아칸소의 황량한 삶에 지쳐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어머니, 딸과 함께 살려고 미국에 온 외할머니. 영화는 이들의 2020년 버전 아메리칸드림을 어린 아들 데이빗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올해 선댄스영화제 드라마틱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고, 벌써부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요 부문의 유력 후보로 점쳐지는 작품. <버닝>의 미스터리한 남자 벤과 전혀 다른 매력으로 캐릭터의 폭을 넓힌 스티븐 연, 특유의 덤덤함으로 짙은 여운을 남기는 한예리, 무엇보다 깊이 있는 연기로 전 세계 관객의 마음에 깊은 인장을 남길 윤여정의 출연만으로도 볼 이유가 충분하다.

끈 | 오픈 시네마 | 다니엘레 루체티

출처: <끈>

1980년대 초반 나폴리, 알도(루이지 로 카시오)와 반다(알바 로르와처)는 남편의 외도로 이별을 결심한다. 하지만 이들 사이엔 두 명의 아이들이 있고, 부부는 좋든 싫든 서로를 완전히 떠날 수 없다. 별거와 이혼 후, 미움으로 얼룩진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서로의 끈을 끊지 못하는 부부의 30년을 담은 영화. 다니엘레 루체티는 로마와 나폴리, 현재와 과거를 끊임없이 오가며 요동치는 부부의 감정선을 기교 있게 연결해 담아낸다. 다니엘레 루체티 감독은 <끈>에 대해 “영화가 묻는 질문에 여러분 각자 상황에 맞는 답을 찾아낼 수 있길 바란다”는 코멘트를 남긴 바 있다. 사랑과 신뢰, 그가 무너지고 남은 자리에 들어선 원한과 배신감까지. 사랑으로부터 비롯된 감정의 잔여물로부터 허덕인 적이 있는 이들 모두가 공감할만한 대중적인 작품. 올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고, 관객과 비평가 모두에게서 호평을 얻었다.

최선의 삶 | 뉴 커런츠 | 이우정

출처: <최선의 삶>

같은 고등학교의 친한 친구인 강이(방민아), 소영(한성민), 아람(심달기)은 의기투합하여 가출을 결행한다. 그러나 세상은 녹록지 않은 법. 이들의 치기 어린 가출이 실패로 끝나며 세 사람의 사이에 미세한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소영은 강이와 있었던 비밀스러운 사건 이후 강이를 점점 따돌리고, 강이는 소영으로부터 극렬한 폭력을 경험한다. 강이는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지만, 최선을 다할수록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임솔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최선의 삶>은 10대 끝자락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예민함과 극렬함을 섬세하게 포착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제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는 <벌새>의 김보라 감독과 <남매의 여름밤>의 윤단비 감독.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우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썸머85 | 오픈 시네마 | 프랑수아 오종

출처: <썸머85>

홀로 보트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폭풍우를 만난 16살 소년 알렉시(펠릭스 르페브르)는 18살 소년 다비드(벤자민 보이신)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알렉시의 1985년 여름이 반짝반짝 빛나고 특별해지기 시작한 순간이다. 알렉시는 다비드와 특별한 감정을 공유하며 본인의 성 정체성을 발견하고, 자신의 경험들을 글로 남기며,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색감, 패션, 음악 등 80년대 특유의 감성이 곳곳에 녹아든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낭만적인 퀴어 로맨스. 10대 소년들의 굴곡진 감정이 그대로 새겨진 장면들의 연속으로, 러닝타임 내내 찬란히 빛나는 에너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올해 칸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초청작. 감독이 젊은 시절 인상 깊게 읽었던 에이단 체임버스의 소설 <내 무덤 위에서 춤을 춰라>를 각색해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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