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체 선정, 2010~2020년 최악의 영화

조회수 2020. 10. 29.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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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

최고의 영화 VS. 최악의 영화. 베스트10을 선정하는 것보다 워스트10을 꼽는 게 더 힘들지도 모른다. 좋은 영화는 손에 꼽을 수 있지만 엉망진창인 영화는 두 손, 두 발이 모자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의 영화평론가 프랭크 쉑(Frank Scheck)의 경우에도 최악의 영화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워스트 리스트에 불만이 있을지도 모를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관객 숫자만큼 다양한 취향이 존재한다. 모두를 만족시킬 리스트는 결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할리우드 리포터가 선정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10년간 최악의 영화를 소개한다.


<링컨 : 뱀파이어 헌터>
끔찍한 혼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 볼 수 있는 단어다. <링컨: 뱀파이어 헌터>가 여기에 해당하는 영화가 될 수 있을까. 원작 소설과 달리 링컨(벤자민 워커) 대통령이 뱀파이어 헌터라는 설정은 영화에서 통하지 않았다. 참고로 미국에서 같은 해(국내에선 2013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연출, 다니엘 데이 루이스 주연의 <링컨>과 비교해보면 <링컨: 뱀파이어 헌터>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영화인지 알 수 있다.

<카우보이 & 에이리언>
<카우보이 & 에이리언>도 <링컨: 뱀파이어 헌터>와 비슷한 유형의 실패작이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카우보이 & 에이리언>은 서부극과 SF장르의 하이브리드 영화다. 다니엘 크레이그, 올리비아 와일드, 해리슨 포드, 샘 록웰, 폴 다노 등의 배우를 기용한 것에 비해 영화는 형편없었다. 당시 <아이언맨>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존 파브로의 실패작이라고 봐도 되겠다.

아담 샌들러의 영화들
2010년부터 10년간 아담 샌들러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잘나가던 코미디 배우가 아닌 그저그런 제작자 겸 배우가 됐다. 2011년 개봉한 <잭 앤 질>을 본 사람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이 영화는 최악의 영화를 뽑는 라즈베리시상식의 전 부문에서 수상했다. 심지어 샌들러는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1인 2역으로 남자 잭과 여자 질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후 샌들러는 넷플릭스와 전략적인 관계를 맺고 제작에 나선 <두 오버>를 비롯한 여러 영화들을 선보였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제작에서 손을 뗀 뒤 그는 다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사프디 형제 감독의 <언컷 젬스>는 그간의 실패를 만회하고도 남을 작품이다.

<이모티: 더 무비>
“(<스타트렉>과 <엑스맨> 시리즈로 유명한) 패트릭 스튜어트 경이 <이모티: 더 무비>의 목소리 출연을 한 뒤에 기사 작위를 박탈당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할리우드 리포터’의 위트 있는 이 문장이 <이모티: 더 무비>를 설명한다.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재미없기도 어려운 일이다. <이모티: 더 무비>는 라즈베리시상식에서 최악의 영화상, 최악의 감독상을 비롯해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잭 앤 질>에 비하면 선전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3부작
흥행의 성공이 곧 좋은 영화라는 법칙은 없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3부작을 최악의 영화로 분류했다.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제이미 도넌과 다코다 존슨의 케미스트리 부재로 인한 지루함. 흠…. 캐스팅이 달라졌다면 흥미진진한 영화가 될 수 있었을까. 누구를 캐스팅했어도 이 영화를 싫어할 사람은 그 마음이 바뀌지 않을지도 모른다.

<휴먼 센티피드> 3부작
변태 중에 변태! 악취미의 끝판왕! <휴먼 센티피드> 3부작에는 정신나간, 미친 의사가 등장한다. 사람들의 입과 항문을 꼬매서 인간 지네를 만든다고 한다. 국내에서 이 시리즈는 <인간지네>라는 제목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적이 있다. 이 징그러운 고어 무비를 좋아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함부로 볼 생각은 하지 말자.

<라스트 에어벤더>
유명 애니메이션의 실사화 프로젝트. 망하기 딱 십상인 영화다. <라스트 에어벤더>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도 그 어려운 일을 해내지 못했다. 이 리스트에 등장하지 않지만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셀>도 떠오른다. 국내 영화로는 <인랑>…. 존 조 주연의 TV시리즈 <카우보이 비밥>은 다르지 않을까. 제발.

<무비 43>
<무비 43>의 로튼토마토지수는 4%다. 이런 숫자를 본 적이 있었던가. 참고로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은 26%를 기록하고 있다. <무비 43>의 출연진을 보면 더 놀랍다. 휴 잭맨, 엠마 스톤, 제라드 버틀러, 케이트 윈슬렛, 리차드 기어, 나오미 왓츠, 클로이 모레츠, 할리 베리, 우마 서먼, 크리스 프랫 등. 이쯤되면 <무비 43>은 만들어지지 말았어야 할 영화가 아닐까.

<디스 민즈 워>
톰 하디가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마스크를 쓰게 된 이유? <디스 민즈 워>에 나온 그 배우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할리우드 리포터’의 이 농담은 사실 꽤나 진지한 접근이다. 톰 하디는 절대 로맨틱 코미디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디스 민즈 워>는 두 명의 CIA 요원(톰 하디, 크리스 파인)이 한 여자(리즈 위더스푼)를 두고 정말 치고박고 싸우는 이야기다.

<발렌타인 데이>
<발렌타인 데이>는 사실 최악의 영화가 아니다. 뻔한 스토리지만 충분히 볼 만한 영화다.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인 <귀여운 여인>의 게리 마샬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에는 브래들리 쿠퍼, 줄리아 로버츠, 앤 해서웨이, 제이미 폭스, 제시카 알바 등을 비롯한 수많은 스타들이 출연한다. 테일러 스위프트도 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배우들의 재능이 낭비되긴 했지만 <발렌타인 데이>는 충분히 흥행할 만한 요소가 있었고 실제로 흥행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이 영화의 흥행으로 인해 최악의 속편들이 연거푸 등장했다. 새해 전날을 다룬 <뉴욕의 연인들>, 어머니의 날을 다룬 <마더스 데이> 등이 그 영화다. ‘할리우드 리포터’의 주장은 <발렌데이 데이>가 새해 전야와 어머니의 날을 망친 원흉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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