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 엄마로 돌아온 '비너스' 에바 그린
‘본드걸’ 에바 그린이 <덤보> 이후 오랜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찾아왔다.
이번 영화는 <프록시마 프로젝트>. 우주 개척 프로젝트를 앞두고 딸 스텔라(젤리 불랑)를 떠나야 하는 사라 역으로 출연한다.
그동안 유독 팜므파탈, 속을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인물로 자주 등장한 에바 그린이 어느새 가장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 엄마를 연기하는 것도 무척 새롭다.
그 자체로 신비로운 배우, 에바 그린의 최고 ‘리즈’ 시절을 모아봤다.
누구라도 홀릴 수밖에 없는, 에바 그린의 톱 오브 톱은 역시 데뷔작 <몽상가들>.
테오(루이 가렐)의 쌍둥이 남매 이사벨로 출연, 매튜(마이클 피트)의 사랑을 받는다.
그 많고 많은 장면에서도 밀로의 비너스를 오마주한 장면은 단연 그의 인생 장면 중 하나.
십자군 전쟁을 그린 <킹덤 오브 헤븐>의 시빌라 공주 또한 그의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한껏 느낄 수 있다.
특히 추가 장면이 50분가량 늘어난 <킹덤 오브 헤븐> 감독판에서 시빌라 공주에 관한 이야기가 상당 부분 차지하니, 11월에 개봉하면 한 번쯤 관람하길 추천한다.
그의 인지도를 최고로 끌어올린 건 <007 카지노 로얄>의 ‘본드걸’ 베스퍼 린드.
베스퍼는 <007 카지노 로얄> 단 한편에만 등장하지만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시리즈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인물.
이 작품들 외에도 <움>, <다크 섀도우>,
원작 만화의 특징을 완벽하게 살린 <씬 시티: 다크히어로의 부활> 등 (몇몇 영화는 작품성과 너무 동떨어져서 문제였지만) 매 작품마다 관객들을 사로잡은 에바 그린.
“커리어 최고의 모습”이란 평가를 받은 에바 그린의 연기를 받은 <프록시마 프로젝트>의 사라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