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는 게 뭐예요? 출연 영화 OST 직접 부른 배우들

조회수 2020. 10. 20. 09: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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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김명재 객원 기자

인생은 불공평하다 했나.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도대체 못하는 게 뭐예요?"라고 묻고 싶은 배우들이 있다. 영화 속 OST를 불러 팬들의 눈은 물론 고막까지 즐겁게 만드는 이들. 팬들에게는 선물 같은 존재들이다. 10월 14일 개봉한 영화, <안녕까지 30분>도 주연 배우 키타무라 타쿠미가 직접 OST를 불렀다. 오늘은 키타무라 타쿠미를 포함해, 출연 영화 OST를 직접 부른 능력자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만 드라마보단 영화에 초점을 맞춘 리스트임을 먼저 밝힌다. 내 마음 속 최고의 능력자가 없다면 댓글로 알려주길!


심은경
<수상한 그녀> <걷기왕>

<수상한 그녀>(2014)

'나성에 가면 편지를 써주세요.' 노래방에서 쉽게 따라부를 수 있고, 흥이 나는 분위기로 영화 못지않게 사랑을 받은 <수상한 그녀> OST, '나성에 가면'. 깨끗하고 순수한 목소리로 기교 없이 부르는 게 포인트다. 겉모습은 스무 살이지만 내용물은 70세 할머니인 오두리 역을 찰떡같이 소화해 낸 심은경은 노래에서도 그 모습을 여지 없이 드러냈다. 


개봉 당시 심은경은 트위터에 "겨울왕국 OST를 뛰어넘고 싶었지만 제 노래실력은 호호 그냥 웃지요"라고 하며 유쾌하게 OST 앨범 발매 소식을 알렸다. 곡이 많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음치들도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로도 유명하다. "진심 가득 정말 열심히 녹음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심은경처럼 '나성에 가면'은 진심만을 담아 불러도 충분하다. <걷기왕>(2013) 엔딩송도 같은 맥락이다. "아빠는 인생에 보충수업은 없다 하지만 나는 집에 가서 눕고만 싶어" 같은 통통 튀는 솔직함이 매력적이다. 


김아중
<미녀는 괴로워> <나의 PS 파트너>

<미녀는 괴로워>(2006)

배우가 부른 최고의 영화 OST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Maria', '별'을 꼽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 OST는 10년이 훌쩍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노래방에서 탑100 순위를 놓치지 않는다. 배우가 되기 전, 원래 가수 지망생이었던 그의 실력을 제대로 선보였다. 수많은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2007년 골든 디스크 특별상을 수상할 정도였으니, 그 당시 'Maria' 열풍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이 간다. 가수 유미에게 코치를 받아 라이브로 부르는 영상 역시 레전드로 남아 있다. 그의 목소리를 더 듣고 싶은 사람은 <나의 PS 파트너>(2012)에서도 들을 수 있다. 


차태현
<연애소설> <복면 달호> <과속 스캔들> <헬로우 고스트>

<복면 달호>(2007)

지금은 배우, 예능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한때는 노래도 잘하는 멀티 엔터테이너로 이름을 날렸던 차태현.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만 나온다는 '투 유 프로젝트 - 슈가맨'에 나올 정도였다. 2001년 1집 'Accident'의 타이틀 곡 'I Love You'는 가요 순위 1위도 차지했다. <연애소설>(2002) OST '모르나요'는 여전히 2000년대 발라드 명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느샌가 2002년 아련했던 그 때로 돌아간 듯하다. <복면 달호>의 '이차선 다리'는 트로트 버전과 록 버전, 믹스 버전으로 불렀는데 장르에 상관없이 모두 명곡이다. 트로트가 이렇게까지 대중적이지 않았을 때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히트했다. 


박중훈
<라디오 스타>

<라디오 스타>(2006)

박중훈은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명곡 '비와 당신'으로 88년 가수왕이었으나, 수많은 사건 사고로 인해 이제는 한물간 락 스타 최곤 역을 맡았다. 락 스타답게 시원시원하게 쭉 뻗는 '비와 당신'은 영화 속 명곡 설정을 뛰어넘어, 현실에서도 명곡으로 인정받았다. 국민 애창곡이 될 정도로 '비와 당신'은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럼블피쉬, 변진섭 등 유명 가수들도 노래에 매료되어 여러 버전으로 편곡해 불렀다. 


박보영
<과속 스캔들> <늑대소년> <피끓는 청춘> <너의 결혼식>

<과속스캔들>(2006)

박보영의 목소리는 달달하다. 뛰어난 스킬을 갖고 있거나, 성량이 대단히 풍부하다기보다 밤에 듣기 편안한 목소리다. 새벽, 옆에 끼고 10시간 연속 재생으로 틀어 놓고 싶은 그런 음색이다. 이런 목소리가 한 번 빠지면 도저히 헤어나올 수가 없다. 그래서일까, 박보영은 출연한 영화 OST를 많이 부른 편인데 부른 노래마다 호평 일색이다. 충무로의 샛별이었던 그는 <과속 스캔들>에서 뛰어난 연기는 물론 노래 '자유시대'를 불러 사랑스럽고 청량한 보이스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 이후, 그는 <늑대소년>, <피끓는 청춘>, <너의 결혼식> 등 수많은 작품의 OST에 참여했다. 


키타무라 타쿠미
<안녕까지 30분>

<안녕까지 30분>(2020)

국내영화에만 OST를 부른 배우가 있는 건 아니다. 일본의 라이징 스타, 키타무라 타쿠미는 가수 겸 배우로 한국에서는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EBiDAN내 유닛인 댄스 락 밴드 'DISH//' 소속으로 메인 보컬 겸 기타를 담당하고 있다. 힘 있는 음색과 섬세한 연기로 가수로도, 배우로도 호평을 받는 그는 <안녕까지 30분>에서 연기는 물론 OST까지 불러 모든 매력을 쏟아냈다. 


혼자가 편한 취준생 소타(키타무라 타쿠미)는 우연히 낡은 카세트테이프의 플레이 버튼을 눌러 1년 전 죽은 밴드 에콜의 보컬, 아키(아라타 마켄유)에게 몸을 빌려준다. 밴드의 재결합과 여자친구의 재기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키와 아키의 밴드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 세상을 알아가는 소타. 두 사람의 이야기는 청춘을 그대로 닮아 있다. 카세트테이프의 아날로그 감성과 청춘의 열정이 녹아 있는 영화 <안녕까지 30분>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드는 건 역시 OST 아닐까. 미성일 것처럼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DISH//' 활동으로 탄탄히 다져온 그의 보컬은 강렬하다. 소타와 소타의 몸에 들어온 아키를 모두 연기해야 하는 그는 노래로 완전히 다른 사람을 연기해야 하는 까다로운 디렉팅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캐릭터 분석으로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배두나
<린다 린다 린다>

<린다 린다 린다>(2005)

<린다 린다 린다>는 시바사키 고등학교 여성 밴드가 전설적 밴드 '블루하트'의 '린다 린다'를 문화제에서 부르기 위해 연습하는 내용이다. 일본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빠질 수 없는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능숙하진 못해도 우정과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어찌 어찌 굴러가는 모습에 웃음이 난다. 배두나는 시바사키 고등학교에 유학 온 한국인 송을 맡았다. 일본어가 서툰 탓에 대충 '응'이라고 답하다가 밴드에 보컬로 들어가게 됐다. 라이브로 모든 노래를 소화하는데, 풋풋한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사실, 약간 서툴지만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게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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