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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에미상, 진기록 세운 흑인 배우들

조회수 2020. 10. 1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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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매해 미국 방송계를 결산하는 에미상 시상식이 얼마 전 열렸다. 많은 드라마와 TV 쇼 등이 수상의 영광을 누리는 와중, 이번 연도 에미상의 특별한 기록이 전해졌다. 에미상이 열린 이래, 최초로 흑인 배우가 수상자의 50%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비율을 기록한 것. 이번 에미상에서 어떤 배우들이 어떤 작품으로 배우상을 수상한 걸까. 2020년 에미상 진기록의 주인공들을 만나보자.


드라마 시리즈 여우주연상
젠데이아 콜먼
(
<유포리아>)

젠데이아 콜먼이 트렌드세터이자 스타임은 모두가 인정한다. 하지만 그가 훌륭한 배우인지에 관해선 다소 의견이 분분했다. 에미상은 올해 젠데이아 콜먼에게 여우주연상을 쥐여주며 논란은 종식시켰다. 특히 젠데이아 콜먼은 올해 여우주연상을 받아 '최연소 여우주연상' 타이틀까지 가져갔다. <유포리아>는 소셜미디어, 마약과 성범죄 등에 집착하는 10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젠데이아 콜먼은 마약을 끊지 못한 채 방황하는 루 베넷을 연기했다. 마약과 정체성, 그 모든 것에서 흔들리는 루 베넷을 체현하듯 연기해냈다고.


미니시리즈 여우주연상
레지나 킹 (
<왓치맨>)

레지나 킹은 국내에 인지도가 높은 배우는 아니지만,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상복이 터진 배우 중 하나. 시즌별로 다른 인물로 출연한 연작 드라마 <아메리칸 크라임>으로 2015년, 2016년 2년 연속 '미니시리즈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2019년 <세븐 세컨즈>로도 같은 상을 들었다. 이번 드라마는 전설적인 그래픽노블 「왓치맨」에서 이어지는 드라마 <왓치맨>으로, 비밀경찰 시스터나이트로 활약하는 안젤라 에이바를 연기했다. 최근 나오는 작품마다 물오른 연기력이란 평가를 듣듯, 자연스럽게 이번 에미상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참고로 <왓치맨>은 올해 에미상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됐다.


미니시리즈 남우조연상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
<왓치맨>)

남우조연상은 총 여섯 후보 중 <왓치맨>에서 3명, <할리우드>에서 2명을 채웠다. 그 선의의 라이벌들 사이에서 승리한 배우는 <왓치맨>의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아쿠아맨>의 블랙 만타로 한국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왓치맨>에서 안젤라 에이바(레지나 킹)의 남편 칼 에이바 역을 맡았다. 그의 연기에 대해 정확하게 말하긴 힘들다. 그의 캐릭터가 <왓치맨>의 중요한 키이기 때문. 확실한 건 야히아 압둘 마틴 2세가 자신의 어깨에 올려진 짐을 견디고 시청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는 것이다. <캔디맨>, <매트릭스 4>, <아쿠아맨 2> 등 아이콘적인 영화들의 속편에 줄줄이 출연할 그의 행보, 어떻게 기대되지 않겠는가.


미니시리즈 여우조연상
우조 압두바 (
<미세스 아메리카>)

만인이 사랑하는 배우 케이트 블란쳇은 이번 에미상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래도 <미세스 아메리카> 팀에게 기쁜 소식이 있었으니 셜리 치점을 연기한 우조 압두바의 수상이었다. 우조 압두바는 <오렌지 이즈 뉴 블랙> 수잔 워렌을 탁월하게 소화해 조연 캐릭터를 7시즌 내내 출연시키는 명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그렇기에 이번 <미세스 아메리카>의 연기는 더욱 빛났다. 민주당 경선 후보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선 최초의 흑인 여성 의원 셜리 치점을 맡아 수잔 워렌과는 완전히 다른 연기를 보여줬으니까. 미국 정치사에서 한 획을 그은 인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으니 압두바 또한 상당히 뿌듯했을 것이다.


코미디 시리즈 게스트 배우상
에디 머피 &
마야 루돌프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쇼> )

에디 머피
마야 루돌프

오랜만에 듣는 이름, 에디 머피. 한때 가장 잘나가는 코미디 배우였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거품' 소리를 들었고 '출연료 대비 흥행 성적 나쁜 배우'에 밥 먹듯이 올랐다. 그런 그가 2019년 12월 21일 출연한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쇼>(SNL)로 에미상을 받았다. 사실 에디 머피가 SNL 고정 멤버로 출연하면서 국민 스타가 됐었으니, 본가에서 상을 받은 셈. 앞으로 <구혼작전> 속편과 <비버리 캅스 4> 등으로 돌아올 그의 부활 신호탄처럼 느껴진다.

에디 머피와 정반대로 지금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마야 루돌프는 SNL 게스트 출연과 최우수목소리 연기(<빅 마우스>)로 상을 받았다. <이디오크러시>, <어웨이 위 고>, <메기스 플랜> 등의 영화는 물론이고 <앵그리버드 더 무비>, <넛잡>, <빅 마우스> 등 성우로도 열렬히 활동 중인 그는 <굿 플레이스>에서 판사로 감초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드라마 시리즈 게스트 배우상
론 시퍼스 존스
(
<디스 이즈 어스>)

그의 이름은 몰라도, 그의 수염을 보면 '아, 이 사람' 생각할 수 있다. <루크 케이지>, <미스터 로봇> 등 드라마에서 주로 얼굴을 비춘 론 시퍼스 존스가 게스트 배우상을 받았다. 친아들 랜달 피어슨(스털링 K. 브라운)을 몇십 년 만에 만나는 윌리엄 힐 역을 맡았는데, 특히 이번 시즌에서 깊이 있는 감정 표현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뺐다. 이 부문에선 이미 터줏대감 수준으로 2017년 노미네이트, 2018년 수상, 2019년 노미네이트, 2020년 수상에 성공했다. 아들 랜달을 연기한 스털링 K. 브라운도 2017년 남우주연상을 받고 꾸준히 노미네이트됐지만, 아쉽게도 부자 동시 수상은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다.


리얼리티 쇼 최우수진행자상
루폴 (<
루폴스 드랙 레이스>)

5년 연속. 5년이나 상을 받았다. 루폴의 도전은 점점 전설이 돼가고 있다. 루폴은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멀티테이너이자 드랙퀸으로 유명하다. 드랙은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을 꾸미는 걸 의미한다. 보통 드래그라고 하면 이성의 패션이나 문화를 따라하는 식으로, 드랙퀸은 여장을 하는 남성을 이른다. 루폴은 스스로 드랙퀸임을 감추지 않고 오히려 드랙퀸간의 경쟁 프로그램 <루폴스 드랙 레이스>을 진행하며 지난 5년간 최우수진행자상을 수상했다. 올해도 이변 없이 그가 최우수진행자상을 받으며 여전히 문화를 이끌어가는 선두주자이자 타고난 방송인임을 입증했다.


숏폼 드라마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로렌스 피시번 &
자스민 시퍼스 존스
(<#프리레이숀>)

해당 부문은 2016년 신설됐다. '숏폼 드라마'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서비스하는 회당 15분이 넘지 않는 드라마를 지칭한다. 국내로 치면 '웹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이 부문 배우상을 휩쓴 주인공은 <#프리레이숀>. 이 드라마는 이라크전 참전군인 레이숀 모리스가 경찰의 과잉진압을 SNS로 알리면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그린다. 로렌스 피시번은 레이숀의 상황을 이해하며 사태를 진정시켜가려는 스티븐 경감을, 자스민 시퍼스 존스는 레이숀의 아내 티샤를 연기했다. 레이숀 모리스를 연기한 스테판 제임스도 후보에 올랐으나 로렌스 피시번에게 양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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